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부적 3

흉가

먼저 살고 있던 1997년에 시작된 태국발 외환위기가 1998년 아시아를 휩쓸고 그 후로도 몇 년간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수하르토를 하야시킨 1998년 5월의 민주화운동, 그리고 그와 동시에 벌어진 자카르타 폭동을 촉발시켰습니다. 폭동 당시의 아수라장은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환율이 역변해 루피아가 똥값이 되면서 수많은 기업들이 도산했고 많은 프로젝트들이 중간에 중단되었습니다. 북부 자카르타의 안쫄 근처엔 당시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 콤플렉스가 최근까지도 한 개 서 있었습니다. 내가 사는 끌라빠가딩에도 빨라디안(Paladian) 아파트가 70% 정도 공정까지 갔다가 중단된 채 몇 년 동안 흉물스럽게 방치된 적이 있습니다. 원래 이름은 머나라뚜주(Menara 7 = seven tow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