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벨기에 2

니켈광산 영적 방어작전 (11)

ep11. 루벤 그런데 내가 정작 그날 밤 릴리에게 물으려고 했던 건 그게 아니었습니다. “아니, 그런데. 그 알라의 뜻, 네 임신 말이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미스떠르가 신경 쓸 일 아니에요.” “신경 안 써지겠냐?” 옛날 릴리의 약혼자가 싱가폴에 공부하러 갔다가 거기서 릴리의 친구를 임신시켜 돌아오면서 그녀의 첫사랑이 무참히 깨진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와 일하기 시작할 당시 그녀는 어느 정도 남자들을 혐오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하필 그때 내가 처음 일했던 짜꿍 보세공단의 봉제공장을 인수한 벨기에 회사의 관리이사가 릴리를 눈여겨 보았습니다. 왠지 잡고 흔들어야 할 듯 오똑한 코를 가진 루벤은 벨기에 남자입니다. 그들이 공장 시운전을 할 때부터 우리가 노르웨이 바이어로부터 받은 씸씰링(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