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배호용 할아버지 2

우리 할아버지가 왜 그러셨을까?

골든하트 잘 생각해 보면 한 순간 내 인생 속으로 불쑥 다가와 평생 잊지 못할 긍정적인 흔적을 깊이 남긴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중 한 사람은 같은 교회에 다녔던 청년부 누나였는데 당시 내가 대학교 신입생 시절 직장에 다니고 있었으니 여섯 살쯤 많았던 것 같습니다. 활발한 성격에 피아노도 잘 쳐서 예배 반주를 하곤 했는데 알게 된 지 얼마되지 않아 스터디그룹을 하겠냐는 제의를 해왔습니다. 왜 나한테? 영어 원서를 읽고 번역해 의견을 나누는 것이었는데 로 알려진 에리히 프롬의 라는 책이었어요. 당시 실력이 안되니 그 두껍지 않은 책을 떼는 데에 매주 토요일 만나는데도 몇 달이 걸렸습니다. 다른 사람이 더 참여하지 않아 나와 그 누나 단 둘이서 줄곧 만났으니 점차 자연스럽게 더 큰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