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발리해협 3

[무속과 괴담 사이(48)] 발리해협 생성고사

발리해협 생성고사 옛날옛적, 시디 만트라(Sidi Mantra)라는 높은 도력을 가진 브라흐만 계급의 도인이 살았습니다. 그는 상향 위디야(Sanghyang Widya)라고도 불리는 바타라 구루(Batara Guru)신의 축복을 받아 큰 재물과 아름다운 아내를 얻었습니다. 힌두의 바타라 구루 주신은 예전 이야기 속에서 한번 등장한 적 있습니다. 혼인 후 몇 년이 지나 기다리던 아들이 태어나자 그는 마닉 앙꺼란(Manik Angkeran)이란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마닉 앙꺼란은 잘생기고 영리한 청년으로 자라났지만 청소년기에 도박에 빠져 성인이 되어서도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는 도박으로 돈을 잃으면 막무가내로 부모 소유의 물건들을 잡혔고 사람들에게 큰소리 치며 돈을 빌리고 나중엔 빚에 쫓기면서도 부끄러..

[술라웨시 무나 민화] 라물루 이야기 (Kisah La Moelu)

[술라웨시 동남부 민화] 라물루 이야기 (Kisah La Moelu) 옛날옛적 술라웨시 동남부 한 마을에 라물루(La Moelu)라는 이름의 남자아이가 살았는데 이제 막 청소년기에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어릴 때 돌아가셨죠. 그는 아버지와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이미 나이가 많아 생계를 돕지 못했습니다. 일은커녕 지팡이 없이는 나다니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라물루가 매일의 양식을 얻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고기를 낚는 일뿐이었습니다. 어느날 라물루는 평소처럼 강에 물고기를 낚으러 나왔는데 낚시밥인 지렁이를 잔뜩 가지고 나와 물고기가 좀 더 많이 잡히기를 기대했습니다. 그가 강가에 도착하니 물고기떼가 수면을 어지럽히..

발리섬이 자바섬에서 분리된 이유

[정리] 발리해협 생성고사 옛날 옛적, 시디 만트라(Sidi Mantra)라는 강한 도력을 가진 브라흐만 계급의 도인이 발리에 살았습니다. 그는 상향 위디야(Sanghyang Widya)라고도 불리는 바타라 구루(Batara Guru)신의 축복을 받아 큰 재물과 아름다운 아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힌두의 바타라 구루 주신은 예전 이야기 속에서 한번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혼인 후 몇 년이 지나 그는 아들을 낳아 마닉 앙꺼란(Manik Angkeran)이란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마닉 앙꺼란은 잘생기고 영리한 청년으로 자라났지만 청소년기에 도박에 빠져 성인이 되어서도 도박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는 도박에서 돈을 잃으면 부모 소유의 물건들을 잡혔고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면서도 부끄러움을 몰랐죠.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