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무슬림 사회 수면 밑 무속의 세계 코로나가 세상을 바꾸면서 언젠가부터 인도네시아 몇몇 지역 마을 앞에 밤마다 길고 하얀 베게 같은 것이 나타나 자리를 잡았다. 뽀쫑(Pocong)이라 부르는 것인데 귀신의 일종이다. 귀신이 아니라면 최소한 무덤 속에 있어야 할 시신인데. 무슬림이 죽으면 장례규범에 따라 생전에 사용하던 의복과 장식구를 벗긴 후 염을 하고 까인까판(Kain Kafan)이란 천으로 망자의 몸을 모두 넉넉히 감싼 후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끈으로 6~7군데를 단단히 묶어준다. 묘지로 옮겨갈 준비가 된 이 상태를 ‘뽀쫑’이라 부른다. 죽음을 가장 시각적으로 구현한 뽀종은 사실상 죽음의 동의어다. 그래서 무덤 속에서 있어야 할 뽀쫑들이 돌아다니는 건 기절초풍할 일이다. 대개 뽀쫑이 돌아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