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4.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 우리가 사무실을 임대해 입주한 것은 길바닥으로 나온지 5개월만의 일이었습니다. 길바닥에서 일하는 동안 팩스나 우편물을 제대로 받을 방법이 없고 사무실이 어디 있냐는 거래선들의 질문에 좀 머뭇거려야 했지만 그런 부분은 자카르타 남부 깔리바타(Kalibata) 지역에 주택을 임대해 일부를 사무실로 쓰고 있던 릴리가 잘 커버해 주었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자카르타라는 도시 전체를 사무실 삼아 오늘은 끌라빠가딩 아르타가딩 몰에서 아침 미팅을 하고 다음날은 BSD의 빠당(Padang) 음식점에서 저녁 결산을 하는 등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면서 일은 재미를 더했으므로 지루하지도 불편하지도 않았습니다. 비록 우린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타고 자카르타를 누비고 있었지만 사무실이 없어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