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뚜안 따파 2

아쩨의 또 다른 용 전설: 알루에 나가(Alue Naga)

알루에 나가 (Alue Naga) 고사 알루에(Alue)란 북부 수마트라 아쩨 방언으로 강의 지류나 늪을 말합니다. 나가(Naga)란 인도네시아어로 용(龍)을 뜻하므로 알루에 나가(Alue Naga)란 나가 ‘용의 늪’, ‘용의 습지’ 또는 ‘큰 뱀의 지류’ 같은 뜻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아쩨에는 실제로 이런 지명을 가진 곳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전설에 등장하는 용은 서양의 날개 달린 드래곤이나 우리가 잘 아는 동아시아의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그 용이 아니라 대개는 큰 뱀을 뜻합니다. 그래서 여기서 ‘녹색용’이라 부르는 생물은 실제로 용이 아니라 거대한 뱀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이야기가 이해됩니다. 어느날 술탄 므라(Sultan Meurah)는 꾸타 라자(Kuta Raja) 인근 마을 주..

뚜안 따파와 뿌뜨리 나가 전설 (아쩨 민화)

[아쩨 민화] 남부 아쩨에 남은 거인의 발자국 따빡뚜안(Tapaktuan)은 남아쩨군(Kabupaten Aceh Selatan)의 군청 소재지입니다. 그곳에는 많은 매력적인 관광지들도 있고 신비로운 전설들도 깃들어 있습니다. 따빡뚜안은 꼬따나가(Kota Naga), 즉 ‘용의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이 도시가 용의 전설과 관련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죠. 그곳엔 거인의 발자국 같은 것이 바위 위에 찍혀 있어 사람들 이목을 사로잡는데 따빡 뚜안 따파(Tapak Tuan Tapa)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뚜안 따파의 발자국’이란 뜻이죠. 그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색상이나 모양이 어딘가 인의적 손길이 닿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그게 정말 뚜안 따파라는 엄청난 거인의 발자국이라고 애써 믿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