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드콕 장군 3

[소설] 디포네고로 왕자와 자바전쟁 (18)

디포네고로 왕자와 자바전쟁 (18) 제6장 네덜란드의 반격 – 스텔셀 요새 작전 슬라미라(Selamira)를 출발해 쁘라기(Pragi) 동편에 도착해서 슨자티(Senjati)를 지나 적들이 쳐 올라온다. 저 수많은 이교도와 변절자들이 세 패로 나뉘어져 달려드는데 하나도 무섭지 않구나 이것은 디포네고로 왕자 자신이 마카사르의 포트 로테르담 요새에서 썼다고 알려진 ‘디포네고로 이야기(Babad Diponegoro)’에 등장하는 여러 시들 중 하나입니다. 불굴의 호연지기가 빛납니다. 그가 네덜란드와 그 동맹들을 대항해 벌인 이 전쟁의 성격은 기본적으로 이슬람 성전인 지하드(Jihad)였고 그 지하드의 대상은 이교도들과 변절자들이었죠. 이교도란 이슬람 성도들을 공격하고 지배하려는 비무슬림, 즉 네덜란드인들과 중..

[소설] 디포네고로 왕자와 자바전쟁 (15)

디포네고로 왕자와 자바전쟁 (15) 한편 뜨갈레죠 사건을 보고받은 바타비아의 네덜란드 총독 반더 채펄런(Van der Cepellen)은 디포네고로 왕자를 상대할 야전사령관으로 헨드리끄 머르쿠스 드콕 장군을 선임합니다. 그는 당시 40대 중반 활달한 성격의 군인으로 원래 해군에 입대해 1807년부터 동인도 근무를 시작했지만 1821년에는 수마트라의 빨렘방(Palembang)에서 육전으로 현지 반란진압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전력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 동인도 전역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반란들이 한 두 개가 아니오. 족자에서 벌어진 저 반란을 신속히 진압하고 돌아와 주시오. 장군이 할 일이 많소.” 채펄런 총독이 이렇게 말할 때까지만 해도 드콕 장군은 미개한 자바 내지에서 한 두 달 안에 반란을 진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