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눈싸움 2

자카르타 시내에서 눈싸움 거는 남자들

길바닥 눈싸움 인도네시아에 와서 처음 5년쯤 지나는 동안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것은 거리에서 이상한 객기를 부리는 현지인들이었어요. 특히 차를 몰고 다니다 보면 좁은 골목 한 가운데로 걸어가면서 뒤에서 차가 와서 경적을 울려도 돌아보지도, 피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귀머거리라서 들리지 않는 게 아니라 매우 기분 나쁜 표정으로 슬쩍 돌아보고는 계속 그대로 길 한가운데를 걸어갔습니다. 내가 너 따위한테 길을 비켜줄 것 같아?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도로를 횡단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명백히 자신이 교통위반을 하고 있으면서도 운전자를 노려보며 어슬렁거리며 지나는 사람들과 자주 마주쳤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카르타 주민들이 다 건달들이냐 하면 실제로 얘기를 나눠보는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사근사근하기 이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