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끄리스 2

[무속과 괴담 사이(29)] 따밍사리의 끄리스(Kris Taming Sari)

따밍사리의 끄리스(Kris Taming Sari) 끄리스(Kris/Keris)는 인도네시아 9세기 문헌부터 등장하는데 최소 그보다 이전인 7-8세기에 개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양쪽에 날이 있는 검, 대체로 팔뚝보다 조금 긴 정도의 길이로 로마제국 보병들이 사용한 검과 비견할 만합니다. 하지만 연약해 보이는 손잡이와 상대적으로 얇고 구불구불한 검신(劍身)은 찌르기엔 적합하지만 휘두르거나 막기엔 별로 힘을 제대로 받지 않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정말 전투용으로 사용되는 무기인지 좀 의심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역사상 왕과 황제들이 전장에 나서는 장군들에게 이기고 돌아오라며 명검을 하사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잘 생각해 보면 사실 왕궁이 특별히 명검들을 양산하는 곳이어서 그런 게 아니라 지극히 상징적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