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깐돌레 2

[무속과 괴담 사이(24)] 너무나 아름다운

너무나 아름다운 세상엔 불가사의한 일들이 참 많습니다. 거창한 구조물이나 충격적인 현상의 목적이나 이유, 배경, 방법 등을 알 수 없을 때 불가사의라는 말이 붙곤 하는데 이집트 문명의 대피라미드나 바빌론의 공중정원, 스톤헨지, 카타콤, 외계인 같은 것들도 많은 궁금증을 일으키고 상상력을 자아내지만 왜 여자귀신은 모두 미녀들이냐 하는 것만큼 불가사의한 것도 없습니다. 개연성, 또는 확률이라는 게 있는 건데 말이죠. 특히 인도네시아 귀신들 중 미인들이 많은 건 잘 이해가 안됩니다. 미인들만 귀신이 된다면 허들이 너무 높은 겁니다. 안쫄 다리에 출몰하는 시티 아리아의 유령은 도시전설 내용대로라면 그 미모로 인해 바타비아의 악명높은 난봉꾼 우이 탐바샤에게 쫓기다 불귀의 객이 되었으니 유령조차 아름다운 자태를 가..

술라웨시 귀신들의 세계

보다 원초적인 술라웨시 귀신들의 세계 인도네시아는 어디에서나 귀신들이 넘쳐난다. 사실 여러가지 설들이 많지만 아마도 처음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을 때 그 일을 해결해 주는 상황은 신의 섭리로 받아들이고 더욱 가혹하게 인간들을 몰아붙이는 상황은 귀신의 소행이라 믿으면서 종교와 무속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귀신의 존재와 그 용도는 국가와 민족을 가리지 않고 대개의 경우 불상사나 재난에 대한 책임을 돌릴 희생양이란 측면이 크다. 예를 들어 태아가 유산되거나 출산 중 아이가 사망하면 그 안타깝고도 억울한 사건의 책임을 산모나 산파에게 돌리기보다는 태아와 아기들을 노린다는 빨라식이나 꾼띨아낙 같은 귀신들에게 돌리고 집 앞이나 숲에서 놀던 아이가 실종되면 아이들을 납치해 간다는 웨웨곰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