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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시팅] 따만미니 중화공원 - Meseum Tionghua

beautician 2017. 10. 12. 12:30


애를 봐야 하는 날이 또 왔습니다.

애를 봐야 할 사람한테 일을 시켰는데 그쪽에서 애를 볼 다른 사람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시간을 뺄 수 있었는데 아이에게 뭘 하고 싶냐 물어보니 박물관을 가고 싶답니다. 7살짜리가요. 놀랍잖습니까?


그런데 갈만한 곳이 없었어요 

왜냐 하면 왠만한 박물관들은 이미 다 가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아이들에게 박물관 취향을 길러준 건 결국 나였어요. 아주 어릴 적부터 박물관을 데리고 다녔더니 이 친구들의 가장 즐기는 휴일활동은 박물관을 가는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날은 휴일은 아니었지만 얘네 학교에서 무슨 시험인가가 있어서 초1 학생들은 수업이 없다는 거였고 나 역시 그동안 2주일 이상 막스 하벨라르의 막판 번역에 전력하다가 잠시 바람을 좀 쐴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침 잘 되었다 생각하고 기쁜 마음으로 마르셀의 손을 잡고 놀러가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따만미니 초입의 Museum Purba Bhakti Pertiwi 박물관에 가려 했습니다. 수하르토 대통령이 받은 선물들이 전시된 곳인데 그 곳에 김우재 무궁화유통 회장님이 기증한 한복도 있다고 해서 기사에 넣을 사진을 찍으려 했던 겁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아직도 박물관이 공사중. 그래서 바로 앞의 따만미니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세 군데 정도 박물관을 돌았는데 중화공원이 그 첫번째였습니다.



입구는 이렇게 생겼고요

따만미니의 전반적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깨끗한 공원이 그 안에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도서관 앞 분수

12지신 상이 있는 장소에서 2010년 생인 마르셀은 자기 SIO 앞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친구는 모슬렘인데 이렇게 돼지를 만져도 되는 걸까요?

거기 손오공과 삼장법사 일행의 동상도 있고

자바인들과 함께 1700년대 네덜란드에 맞서 싸웠다는 화교들의 동상도 있습니다.





이 친구는 모델로도 재능 있어 보여요.


연기는 좀 발연기...^^

바롱사이도 전시되어 있고

본격적인 박물관의 중앙 홀




옛날 자바에 존재했던 중국인 가옥이랍니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네덜란드 군에 잡힌 화교들. 그런데 네덜란드 군경의 얼굴을 보면 알겠지만 이들도 모두 자바인입니다. 결국 자바인들이 네덜란드 정권의 앞잡이로 일했던 것입니다.


여긴 화교 신혼방 모습이라고 하고요

전시실 마지막 방에는 이렇게 가마처럼 보이는 것과 후원자들의 명단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공자상

정말 아름다운 중국정원 같은 분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