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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차지은씨 글]전업작가와 원고료

beautician 2017. 2. 11. 12:18

2015년 7월 14일 화요일

원고료는 10년 째 제자리 걸음

원고지 1매당 2~3만원. A4용지 1장을 원고지 8매로 환산하면 대충 10만원 선.

업계평균이고, 10년째 동결 중이다.

글써서 밥먹고 살기가 힘들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돈보다 더 큰 즐거움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요즘 최저임금에 비하면 글 200자로  일, 이만원이 생겨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200자를 채우기위해 기획하고 고민하고, 수 없는 밤을 지새운다는 걸 알아줬으면 싶다.
째깍째깍 시간이 어떻게든 흐르는 것처럼 뚝딱, 하고 결과물이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거다.
당연한 이치인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이다.

그 와중에 '마감'의 힘은 얼마나 위대한지, 머리를 쥐어짜서라도 어떻게든 완성이란것을 해내고야 만다. 스스로에게 얼마나 만족할지는 모르겠지만 어쨋거나 그렇게 세상에 소개된 채로 마침표를 찍게된다.

문제는 마감기한까지 주어진 시간에 관계없이 동일한 결과물을 내야한다는 부담감이다.
마감을 하루앞두고 걸려온 담당자의 전화에도 당황하는 건 잠시뿐. 일단 yes라는 말을 내뱉고 나면, 하루건 한달이건 일정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끄집어내야 한다. 하루만에 한 달 혹은 일 년의 시간과 맞먹는 값어치의 원고를 완성시켜야한다. 그 부담감 그리고 절대적인 시간의 한계를 불평할 여유조차 없다.

그런데도 원고료는 여전히 그대로다. 최저시급도 매년 7%씩은 올라가는데, 원고료는 제자리다. 시간에 따른 노동의 가치는 오르지만, 시간을 함축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노동력의 가치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엄마를 따라 글을 쓰기 시작한지 4년 째다. 밥벌이로 글을 선택한 엄마의 수입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물론, 그 사이 일감이 늘어나 월수입은 달라졌겠지만)6년 뒤, 나의 수입도 지금이랑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래도 나는 글을 쓴다. 원고료는 제자리를 걷고있지만 나는 발전해야 겠다.

글을 쓰는 나는 오늘을 삶으로 인해, 그 이상의 가치를 더 쓸수 있게 될거라 믿는다.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