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도서산업 미래와 디지털 시대의 도래

인도네시아 도서산업 미래와 디지털 시대의 도래

Diperbarui 13 Mei 2023, 11:12 WIB

 

 

도서 판매가 전통적인 오프라인 서점뿐 아니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의 일이다.

 

인도네시아출판협회(IKAPI) 아리스 힐만 회장도 IKAPI 회원사들 중 50%가 이미 디지털 포맷으로 전환했다고 지난 5월 말한 바 있다. 이는 회원사들이 비단 온라인 판매뿐 아니라 디지털북 발행도 시작했다는 의미다.

 

지금은 일반 디지털북 외에도 오디오북, 4세대 디지털북도 일반에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독서인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디지털북은 PDF 포맷으로 된 것이다. 물론 애니메이션 이미지가 포함되거나 손가락으로 탭하여 글씨 크기를 키우거나 줄일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디지털북도 많이 만들어졌고 특히 아이들에게 독서에 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에 주효하다.

 

디지털 시대에 더욱 창궐하는 도서 불법복제

디지털 형식 도서의 대중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디지털 도서 불법복제가 크게 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변변치 않다. IKAPI 자체 조사에 따르면 회원사의 50%가 불법복제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법복제 도서를 구매하는 데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 독자들도 한몫 하고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도서 구매자가 해당 서비스 관리자에게 해당 도서의 진품여부를 묻는 것만으로도 불법복제품인지를 금방 알 수 있지만 구매자들은 굳이 그러지 않는다.

 

불법복제도서를 만들어 파는 이들도 문제지만 불법복제도서를 구매하는 데에 저항감이 없는 독자, 또는 적극적으로 불법복제도서를 싼 값에 사려는 독자들이 있는 한 도서 불법복제 관행은 사라지지 않으며 디지털도서의 불법복제는 더욱 창궐할 수밖에 없다.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는 종이책들이 도서판매 전체에서 압도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IKAPI의 2020년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도서는 전체의 10%에 미치지 못하며 전세계 적으로도 20%를 크게 넘지 못한다. 오프라인 도서판매가 압도적인 것은 비단 인도네시아만이 아니란 얘기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팬데믹 기간 중 오디오북 등 디지털북 판매가 크게 늘었지만 그렇게 늘어난 디지털북 매출만 가지고는 도저히 메울 수 없을 만큼 종이책 매출이 급감했다.

 

그나마 디지털북 매출의 상당부분을 불법복제도서들이 가로채고 있어 인도네시아 디지털북 시장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서점도 레코드 가게처럼 도태될까?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 가는 세상에서도 오프라인 서점이 과거 레코드 가게들처럼 도태의 길을 걷게 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휴대폰이나 화면을 통해 도서 콘텐츠를 접하기보다 종이책 책장을 하나하나 넘기며 고전적인 독서의 즐거움을 고수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출판산업 전반에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이책이나 오프라인 서점이 계속 존속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은 사실 독자들의 독서열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독자들로서는 책의 내용을 즐기고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지 책장을 넘기는 경험, 도서관 서가를 돌며 책들을 하나하나 뽑아보며 고르는 즐거움이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명하고 유서 깊은 오프라인 서점들이 경영난에 떠밀려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는 시점에서 독자들이 계속 책을 읽으니 종이책과 오프라인 서점이 영원할 것이라 믿는 것은 사람들이 전화통화를 해야 하는 수요는 사라지지 않으니 스마트폰이 아무리 편리하게 발전해도 2G 폴더폰을 만드는 회사들이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오늘날 전세계인들이 여전히 전화통화를 하고 있지만 2G폰 생산라인은 어디에도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

 

오프라인 서점들도 현대 트랜드에 따라 그 존재방식이 진화하지 않는 한 얼마 후엔 자칫 화석으로만 접할 수 있는 기업형태가 될 수도 있다.  

 

출처: 리뿌딴으남

https://www.liputan6.com/lifestyle/read/5285405/masa-depan-buku-di-indonesia-adaptasi-digitalisasi-dan-tantangan-pembajakan?page=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