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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서점들의 생존 전략

beautician 2023. 9. 20. 11:10

오프라인 서점들의 생존 전략에 대한 관계자들의 제언

 

구눙아궁서점

 

팬데믹 기간 동안 유서깊은 끄망 악사라(Aksara) 서점과 끼노꾸니야(Kinokuniya)의 일부 매장들에 이어 20227월에는 솔로 명소였던 또가마스(Togamas) 서점도 묻을 닫은 후 올해 5월엔 가장 오래된 서점체인 누궁아궁(Gunung Agung)이 올해 안에 모든 아울렛들을 폐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도네시아 도서유통산업에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웠다.

 

오프라인 서점들이 차례로 문을 닫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관계자들이 분석한 원인들은 대체로 몇 가지로 집약된다. 그 첫 번째는 2020-2022년 사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급격한 매출감소다. 서점들의 매출액 감소에 대한 자료는 조사된 것이 없지만 인도네시아출판협회(IKAPI)의 자료에서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데 해당 기간동안 출판사들의 매출이 58.2% 감소했고 출판된 도서들도 201913,757개 타이틀에서 2020년 그 절반이 조금 넘는 7,382개 타이틀로 급감했다.

 

두 번째 원인은 국민들의 낮은 독서열 때문이다. 유네스코가 인도네시아 독서인구를 전체인구의 0,1%라는 조사결과를 내놓은 것에 이어 국립도서관이 2017년 자체조사한 인도네이아인의 하루 평균 독서시간은 1시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1-3분 길이의 짧은 영상과 트위터의 짧은 글에 익숙해져 두꺼운 책에는 좀처럼 손을 대지 않는다는 세태를 투영한다.

 

세 번째는 독자들의 독서 트랜드가 디지털북으로 옮겨가고 구매방식도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하기보다는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하는 것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데 오프라인 서점들이 그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가마스나 구눙아궁의 경우 지난 수십 년동안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서점들을 확장하며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디지털 시대에 들어선 이후에도 온라인 부문 투자를 간과해 결국 파국을 맞은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반면 일찍이 충분한 오프라인 서점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던 그라메디아(Gramedia)는 시의적절하게 온라인 판매시스템을 강화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체 디지털북 아카이브에 접근할 수 있는 그라메디아 디지털(Gramedia Digital)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등 온라인도서 디지털 시대의 선두를 달렸다.

 

그외에도 그라메디아는 서점에 도서 이외의 다양한 상품들과 협력업체들을 입점시켜 책과 학용품, 사무용품은 물론 악기, 운동기구 등으로 품목을 확대했고 서점 안에 카페를 설치하고 다른 문화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 서점 내에서 지역 동호인들의 다양한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것을 도운 것이 주효했다.   

 

그리하여 오프라인 서점들이 차례로 문을 닫는 시대에 전국 120여개 오프라인 매장이란 가장 거대한 체구를 가진 그라메디아가 근근이 살아남아 더욱 발전해 나가는 토대가 되었다.

새로운 전략
하지만 오늘날 오프라인 서점업계가 2000년대 초반 CDDVD 매장들의 맞은 것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당시 웬만한 몰들 대부분을 뒤덮다시피 하고 있던 CD-DVD 판매점들은 이제 어디에서도 남아 있는 곳을 찾기 힘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오프라인 서점들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마침내 버린 업계와 관련인사들은 나름대로의 해결책들을 모색했는데 결과적으로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며 개별 서점들이 각각의 독창적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다.

 

이를 정리하자면 첫째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라인 시장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 상에서 서점 브랜드와 소비자 인지도를 구축하고 SNS를 통해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소통하는 등 적극적인 온라인 활동이 필요하다.

 

둘째는 서점 안에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오프라인 서점은 작가, 출판사, 독자 커뮤니티 등의 참여 없이는 존속하기 어렵다. 이들을 만나 협업할 수 있는 공간, 또는 이들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고객독자들의 재방문 욕구를 키워야 한다.

 

셋째는 전자책, 오디오북 수요가 필연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디지털 플랫폼과 제휴하고 디지털 독서 옵션 제공, 전자책 판매 지원 및 홍보를 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 개발 등을 고려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서점의 전통적 접근방식을 아예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 접근법과 현대적 접근법 사이의 조화로운 균형점을 지속적으로 찾아 조율해 가는 것이 서점들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출처: 하리안족자

https://opini.harianjogja.com/read/2023/06/15/543/1138631/opini-badai-disrupsi-di-industri-buk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