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인도네시아 기사번역

GBK 주경기장 사용 규정에 울고 웃는 AFF와 블랙핑크

beautician 2022. 12. 2. 11:50

블랙핑크 글로라 붕카르노 주경기장 공연 불허?

Selasa, 29 Nov 2022 22:09 WIB

글로라 붕까르노(GBK) 주경기장 (CNN Indonesia/Titi Fajriyah)


인도네시아 축구연맹(PSSI)은 2022년 아세안 축구연맹(AFF 2022) 컵 대회(이하 ‘아세안컵 대회’)에서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이 글로라 붕카르노(GBK) 주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PSSI 사무국장 유누스 누시(Yunus Nusi)는 11월 28일(월) 청년체육부(Menpora) 건물인 위스마 멘포라(Wisma Menpora)에서 1부 리그 개최와 관련한 조정회의를 가진 후 위와 같은 결정을 부처에 전달했다.

따라서 아세안컵 대회에서 12월 23일 대 캄보디아전, 12월 29일 대 태국전 홈경기를 모두 GBK 주경기장에서 갖게 된다. 준결승전과 결승전에 진출할 경우에도 해당 경기장을 사용한다.

 

2022년 아세안컵 대회에서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GBK 주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그간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 PSSI 결정으로 해당 논란이 종식되었다.


GBK 사용 논란

해당 논란은 2022년 12월 20일부터 2023년 1월 16일까지 열리는 2022년 아세언컵 대회에서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이 GBK 주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한 자이누딘 아말리(Zainudin Amali) 청년체육부 장관의 발언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2023년에 예정된 블랙핑크와 라이사(Raisa)의 콘서트에 GBK를 사용하는 것도 불허했다. 2023년 20세 미만(U-20)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지난 11월 2일 자이누딘 장관은 FIFA에 등록되어 승인된 모든 경기장들에 대해 11월부터 레노베이션이 시작될 것이며 자카르타가 해당 대회의 주경기장이 될 것이라고 약속한 상태이므로 문제의 GBK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은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미 주택공공사업부(PUPR)가 20세 미만 월드컵 대회를 위한 레노베이션을 시작한 상태에서 해당 경기장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견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GBK가 국가소유이니 국무장관에게 직접 허락을 받으라는 게 자이누딘 장관의 입장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당시 그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도 GBK 주경기장 대신 빠깐사리 경기장(Stadion Pakansari)이나 빠뜨리옷 경기장(Stadion Patriot)을 사용해 달라고 권고했다.

 

자이누딘 장관의 해당 발언이 나온지 이틀 후 PSSI 역시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20세 이하 월드컵 경기장으로 지정된 6개 경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었으므로 빠깐사리 경기장이나 패틀리엇 경기장을 사용하라며 청년체육부 입장에 동조했다.

 

GBK 관리국장이 FIFA에 보낸 서한
이러한 상황에서 GBK 지구 관리국(PPKGBK) 라흐마디 아피프 꾸수모(Rakhmadi Afif Kusumo) 국장은 2022년 아세안컵 대회에서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GBK를 홈구장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PPKGBK는 국무부 산하의 국유지 등 국가자산을 관리하는 기구 중 하나이므로 국무부가 청년체육부와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해당 내용은 11월 8일 PSSI에도 전달되었고 PSSI와 PPKGBK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AFF도 FIFA와 비슷한 규정을 가지고 있는데 라흐마디 국장은 2023년 20세 이하 월드컵 대회가 열리기 14일 전까지 GBK 주경기장을 비워주면 된다는 것으로 이해했고 해당 내용에 대해 FIFA에 서한을 보내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라흐마디 국장의 자체 해석이 맞다면 그것은 비단 AFF 경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라이사와 블랙핑크의 뮤직 콘서트 같은 다른 행사 역시 20세 이하 월드컵 대회가 열리기 14일 전에 연 후 장소를 비워주면 되는 셈이다.

 

GBK 주경기장에서 열린 조코위 대통령 자원봉사단체 행사
한편 지난 11월 25일(토)에는 축구경기가 아닌 조코위 대통령 지지 자원봉사단체들이 조직한 ‘누산타라 연대(Nusantara Bersatu)’라는 대대적인 정치행사가 GBK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그러자 ‘GBK란다’라는 문장이 11월 26일(토) 트위터 트랜드 1위에 오를 정도로 네티즌들이 들썩였다.

 

스포츠 이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한 장소에서 대놓고 그곳에서 대대적인 정치행사를 연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조코위 대통령 자원봉사자들이 그런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GBK 주경기장이라면 아세안컵 대회나 블랙핑크 콘서트에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뭐냐며 네티즌들의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11월 28일(월) 청년체육부 장관은 주택공공사업부가 GBK 주경기장을 비롯해 잘락 하루빳(Jalak Harupat) 경기장, 솔로의 saksks (Manahan) 경기장, 수라바야 GBT 스터디움, 발리의 와얀 디파 제1스터디움(Stadion I Wayan Dipta), 빨렘방 소재 자카바링(Jakabaring) 경기장을 레노베이션 하는데 일단 레노베이션이 시작되면 출입이 금지되지만 GBK 주경기장은 당시 아직 레노베이션 시작 전이어서 해당 행사가 가능했다는 다소 궁색한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는 레노베이션이 시작되면 더 이상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FIFA도 동의된 사항임을 애써 강조했다.

11월 26일(토) GBK 주경기장에서 열린 조코위 대통령 지지 자원봉사단체들의 ‘누산타라 연대’ 행사. (ANTARA FOTO/Aprillio Akbar/nym)

 

결정적 반전
하지만 주택공공사업부(PUPR)의 입장은 청년체육부의 발표와 사뭇 달랐다.

 

11월 28일(월) 바수키 하디물요노(Basuki Hadimuljono) 주택공공사업부 장관은 GBK 주경기장이 2023년 20세 이하 월드컵 대회 준비를 위한 레노베이션 대상이 아니어서 애당초 레노베이션 계획이 잡혀있지 않다고 발표한 것이다.

해당 발언은 당일 있었던 대통령궁에서의 각료회의가 끝난 후 나왔는데 이는 청년체육부의 결정을 뒤엎고 2022년 아세안컵 대회에 GBK 주경기장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청년체육부 장관이 명시적으로 GBK 주경기장 사용을 금지한 블랙핑크와 라이사의 뮤직콘서트의 공연장소 역시 재고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

출처: CNN인도네시아

https://www.cnnindonesia.com/olahraga/20221129191451-142-880487/tarik-ulur-gbk-piala-aff-konser-blackpink-hingga-relawan-jokow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