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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공동제작 영화 현황 (2022)

beautician 2022. 11. 8. 11:24

인도네시아 공동제작 영화 현황

 

 

1. 들어가는 글

 

 

인도네시아가 해외 영화제작자나 투자자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영화 공동제작을 시작한 것은 대략 2016년부터다.

2014년에 들어선 조코 위도도 정부가 다양한 정치경제 개혁과 규제철폐를 추진했는데 2016년 1월초 해외자본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해외자본의 진출이나 참여가 특정 지분규모를 넘지 않도록 제한되어 있거나 전면 금지하던 다수 산업부분을 2016년 대통령령 44호로 개방했다. 그 중엔 영화제작, 상영, 유통에 이르는 영화산업 전반도 포함되어 있었다.

 

표 1. 2016년 인도네시아 대통령령 44호 관련 영화산업 개방 내용

업종 개정 후 허용지분비율 이전 허용지분비율
영화 포스터 사진관 100% 49%
영화 제작실 100% 49%
영화 음향 삽입 100% 49%
영화 인쇄 100% 49%
영화 포스터 제작 100% 불허
영화 편집 100% 불허
영화 각본 제작 제공 100% 불허
영화 제작 100% 불허
영화 상영 100% 불허
녹음실 100% 불허
영화 배포 100% 불허

* 출처: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

 

물론 그 이전에도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에 대한 해외자본의 투자가 우회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그 단적인 예로 2006년 출범한 현지 상영관 체인 블리츠메가플렉스(Blitzmegaplex)의 대지분을 CJ CGV가 2015년 인수해 위탁경영을 시작하면서 현지 상영관 시장에 뛰어들었고 조코 안와르(Joko Anwar) 감독의 2015년 제작한 영화 <내 마음의 복제(A Copy of My Mind)> 제작에도 CJ가 투자참여한 것을 들 수 있다. 이 영화는 2015년 베니스 영화제에도 출품되었고 그해 인도네시아 영화제에서 감독상, 여우주연상, 음향편집상을 수상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실제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개봉된 것은 영화시장개방 이후인 2016년 6월이었다.

 

2016년 이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넷플릭스로 대변되는 해외 OTT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대거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당시 말레이시아의 아이플릭스(Iflix), 홍콩의 뷰(VIU) 등 동남아 OTT 기업들도 현지 국영통신회사 텔콤 등 망사업자들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고 이후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디즈니플러스핫스타 등 세계적 브랜드들도 속속 상륙했다.

 

이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영화제작비 조달방식에서 엿보였다. 예전에 영화제작사가 자체적으로 제작비를 조달하는 방식이어서 충분한 자금력을 가진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영세 규모를 벗어나지 못했고 매우 적은 국내 스크린 숫자, 한정된 로컬영화관객 등으로 인해 제작비 회수도 제한적이었으므로 높은 완성도를 기대할 만한 충분한 투자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가 영화산업 개방 초기에 스크린 숫자와 유료관객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정부 당국이 나서 2017년부터 아카타라(Akatara)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아카타라는 당시 대통령 직속기구였던 창조경제위원회(Bekraf)와 교육문화부 산하의 영화진흥센터 (Pusbang Film), 법정 영화산업관리기구 인도네시아 영화위원회(BPI)가 공동으로 주최하여 영화제작자와 투자자를 매칭해 주는 피칭프로그램으로 2019년 창조경제위원회가 관광부에 흡수되고 영화진흥센터도 교육문화부 영화국으로 통합된 후엔 관광창조경제부와 BPI가 공동주최하고 있다. 올해도 아카타라 프로그램이 3월에 시작되었다.

 

하지만 영화제작비 조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OTT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붐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다수의 로컬 OTT 서비스들이 대거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들이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넷플릭스 등의 선례를 따라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면서 영화제작사들은 아연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그간 전통적으로 해외 영화제작사나 투자자들과의 영화공동제작이 상당부문 제작비 조달을 목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영화 공동제작 양상은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영화제작사가 OTT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들과 긴밀하게 손을 잡는 양상을 띄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그 중심엔 넷플릭스가 있다.

 

 

2. 인도네시아 공동제작 영화 현황

 

 

1) 영화 제작비 조달환경

 

인도네시아 영화제작자 대부분은 2022년 10월 현재 영화제작비 조달환경을 수십 년 만에 처음 맞는 역대최상이라고 평가한다. 로컬영화 관객수도 크게 늘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족히 10개월가량 폐쇄되는 수난을 겪었던 영화관에는 2022년 상반기부터 가히 ‘보복적’이라 할 만큼 영화를 보러나온 관객들이 밀려들었다.

첫 코로나 환자가 나온 2020년 3월 이후 2021년 말까지도 로컬 영화 관객은 많아야 수만 명을 넘지 못하다가 올해 들어 100만 명 넘는 관객이 든 로컬 영화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스크린 개봉 영화들이 투자한 제작비를 충분히 회수할 가능성이 다시 확보되기 시작한 것이다

 현지 스크린 숫자를 감안하면 인도네시아의 100만 관객은 한국의 300-400만 관객 정도라고 간주할 수 있다. 따라서 920만 명 넘는 관객이 들어 역대 최고관객 기록을 갈아치운 <무용수마을의 대학생봉사활동(KKN di Desa Penari)>은 한국으로 치면 대략 3,000만 명 정도가 든 대성공으로 간주할 수 있다. 920만 명 관객은 비단 로컬영화뿐 아니라 헐리우드 수입영화까지 모두 통틀어 최고 관객 기록이다. 당초 2020년 상반기 개봉예정이었던 이 영화는 팬데믹 기간 2년을 묵힌 보람이 있어 초대박을 터트렸다.

이외에도 2017년 로컬영화 최고흥행을 기록했던 영화의 속편 <사탄의 숭배자 2: 커뮤니언(Pengabdi Setan 2: Communion)>과 2013년 한국영화의 리메이크 <7번방의 선물(Miracle in Cell No. 7)>도 평년 같으면 흥행수위를 충분히 찍었을 만한 640만 명과 580만 명 관객을 각각 기록했다.

2019년의 예와 같이 로컬영화 흥행상위 15개 영화에 모두 100만 명 이상 관객이 드는 상황을 재현할 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상위 15개 영화 관객 총합이 2019년을 크게 넘어설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림 2. 인도네시아 로컬영화 흥행 상위 15위 (2022년 10월 23일 기준)

*출처: 필름인도네시아 (filmindonesia.or.id)

 

<자카르타 vs 만인(Jakarta vs Everybody)> 등 수십 편의 영화를 제작한 영화제작자 파울 아구스타(Paul Agusta)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주요 전략으로 채택한 OTT(over-the-top) 서비스 플랫폼들이 영상 미디어 산업을 주도하는 상황을 최근 영화제작 환경 개선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스트리밍 서비스되는 양질의 콘텐츠 시리즈가 인도네시아 영화 전반의 수준을 끌어올렸고 관객들도 로컬 콘텐츠의 달라진 수준을 알아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드라마 시리즈 <끊어진 다리(Layangan Putus)>의 감독이자 또바 드림스(Toba Dreams)의 베니 스티아완(Benni Setiawan) 대표는 현재 웹시리즈 한 개 에피소드를 찍는 데에 5~6일이 할당되는데 이는 과거 달랑 사흘을 주던 것과는 천양지차라 할 만큼 제작비 면에서 매우 여유로워져 결과물의 퀄리티 개선이 가능한 환경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밀려들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현지 영화제작사들이 영화나 드라마에서 외국 작품들과 품질 경쟁이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프리미엄 비디오 서비스 로컬 기업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제작에 적잖은 투자를 하고 있는 비디오(Vidio)의 CEO 수탄토 하르토노는 앞으로 몇 년 내에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의 경제적 규모가 엄청나게 커질 것이고 제작비 규모도 선진국에 필적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1) 스크린 쿼터 문제

 

그런데 한편 한 해 100편 전후의 영화를 제작하던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에서 제작비 조달이 쉬운 OTT 오리지널 제작이 많아질 경우 상영관 스크린에 오를 로컬 영화들 숫자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의 스크린쿼터제와 비슷한 규정을 가지고 로컬영화 상영비율을 어렵사리 지키고 있던 인도네시아 영화계에서 제작사들이 OTT 쪽으로 과도하게 몰리면 상영관에서의 로컬영화 스크린쿼터를 지켜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게 된다.

 

다행히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올해 일부 로컬영화들이 스크린 흥행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상영관 개봉을 목표로 한 영화제작에 큰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120편 이상의 영화가 제작 또는 상영될 예정인데 10월말까지 개봉 또는 공개된 111편의 영화들 중 73편이 상영관에서 개봉되었다.

 

 

(2) 넷플릭스 협업

 

넷플릭스는 2016년 1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이후 한동안 국영 텔콤의 모든 인터넷서비스에서 차단되는 등 한동안 당국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으나 이후 넷플릭스가 시나리오 작가육성 등 현지 영화산업을 지원하고, 인도네시아 인터넷망에서 활동하는 해외 온라인업체들에게 부과되는 부가세 납부에 기꺼이 응하면서 2020년 7월 텔콤 차단조치가 해제되는 등 인도네시아 정부와 일정한 화해를 이루었다.  

 

최근인 2022년 9월 6일(화)에는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와 넷플릭스가 인도네시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통해 관광유치 캠페인인 ‘원더풀 인도네시아’(Wonderful indonesia)를 홍보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산디아가 우노(Sandiaga Uno)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은 넷플릭스의 전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인도네시아가 홍보되면 관광객 유입이 늘어나 궁극적으로 인도네시아 관광산업부문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비근한 예로 넷플릭스 시리얼 중 ‘스트리트 푸드 아시아(Street Food Asia)”에 족자의 유명한 루피스(Lupis) 가게가 소개되었는데 방송이 나가자 수많은 관광객들이 그 맛을 보려고 족자의 해당 가게로 몰려들었던 전례가 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제작이 진행되고 있는 작품들은 다음과 같다.

 

①     <빅 4(The Big 4)>: 띠모 쨔햔토(Timo Tjahjanto)의 감독 데뷔 코미디 영화

②     <담배피는 처녀(Gadis Kretek)>: 샨티 헤르마인(Shanty Harmayn) 제작자와 까밀라 안디니(Kamila Andini) 감독, 이파 이스판샤(Ifa Isfansyah) 감독이 함께 만드는 드라마 시리즈  

③     <나이트메어 앤 데이드림스(Nightmares and Daydreams)>: 조코 안와르 감독의 사이파이 스릴러

④     <디어 데이빗(Dear David)>: 럭키 꾸스완디(Lucky Kuswandi) 감독의 성장영화

⑤     <엑스 중독 클럽(Klub Kecanduan Mantan)>: 살만 아리스토(Salman Aristo)의 코미디 상황극

⑥     <오늘 이야기는 우리 나중에 하자(Hari Ini Akan Kita Ceritakan Nanti)>: 앙가 드위마스 사송코(Angga Dwimas Sasongko) 감독

⑦     <엉터리 코미디(Komedi Kacau)>: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 라디티야 디카(Raditya Dika)의 드라마 시리즈

 

 

2) 공동제작 영화

 

(1) 한국-인도네시아 공동제작 영화

 

① <내 마음의 복제 (A Copy of My Mind, 2015)>

인도네시아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린 이 영화는 로-파이 플릭스(Lo-Fi Flicks)와 CJ 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했다. CJ가 기획, 편집 등 제작지원과 해외 마케팅 등에 참여하며 영화의 완성도도 높아져 2015년 9월 제7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오리존티’ 경쟁부문(Orizzonti Competition)에 초청되었고 2015년 11월 23일 열린 인도네시아 영화제(FFI)에서 감독상, 여우주연상, 음향편집상 수상을 비롯해 우스마르 이스마일 어워드(Usmar Ismail Awards), 마야 어워드(Maya Awards) 등 인도네시아 국내 여러 영화상에서 선전했다.

 

② <의사후보생의 바보일기 (Catatan Dodol Calon Dokter)>

2016년 영화시장 개방시대 첫 합작영화 <의사후보생의 바보일기>(Catatan Dodol Calon Dokter)는 CJ 엔터테인먼트가 이파 이스판샤(Ifa Isfansyah) 감독을 기용하고 라디칼 필름스(Radical Films)와 공동투자 형식으로 제작 및 마케팅까지 관여했다.

 

③ <스위트 20 (Sweet 20)>

2017년 6월 25일 개봉한 <스위트20>은 <수상한 그녀>(2014년, 예인플러스)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104만 명의 관객이 들어 2017년 로컬영화 흥행순위 11위에 올랐다.

 

④ <사탄의 숭배자 (Pengabdi Setan)>

라삐필름과 CJ 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하고 조코 안와르 감독이 연출한 <사탄의 숭배자>는 2017년 9월 개봉해 420만 명이 넘는 관객으로 그해 로컬영화 흥행 수위를 차지했다. CJ 엔터테인먼트가 로컬 공포영화로서는 200억 루피아(약 16억원)라는, 당시로서는 공전의 제작비와 홍보비를 들여 1,556억 루피아(약 120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CJ 엔터테인먼트는 이 영화의 해외배급도 맡아 말레이시아 2017년 11월, 싱가포르 2018년 1월, 태국과 대만은 2018년 3월, 스페인에서는 2018년 5월에 각각 개봉했다. 영문 제목은 <Satan’s Slave>다.

2017년 인도네시아 영화제(FFI)에서 7개 부분을 수상하는 등 호러영화로는 드물게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조코 안와르 감독의 명성을 드높였다.

 

⑤ <힛앤런 (Hit & Run)>

CJ엔터테인먼트가 레거시 픽처스(Legacy Pictures), 부까라빡 픽처스 (Bukalapak pictures), 님뿌나 시네마(Nimpuna Sinema)와 공동투자한 오디 C 하라합 감독 영화 <힛앤런 (Hit & Run, 2019)>을 2019년 6월 4일 개봉했다.

 

⑥ <베바스 (Bebas)>

<써니>(알로하픽쳐스, 토일렉픽쳐스, 2011, 강형철 감독)의 리메이크인 <베바스(Bebas)>(리리 리자 Riri Riza 감독)는 CJ가 베이스 엔터테인먼트(Base Entertainment), 이디오소스(Ideosource) 등과 합작해 2019년 10월 3일 개봉했다.

 

⑦ <발리의 영원한 휴일 (Forever Holidays in Bali)>

소나무 시네하우스(김경호 대표)가 쇼박스와 합작하여 제작에서 배급까지 모두 맡아 2018년 1월 11일 현지 개봉한 <발리의 영원한 휴일>(Forever Holidays in Bali)은 아이돌 그룹 엠블랙 출신 천둥과 현지 여배우 까이틀린 할더르만(Caitlin Halderman)이 주연을 맡았고 <스위트 20>을 찍은 오디 C 하라합(Ody C. Harahap) 감독이 연출했으나 흥행은 참패했다.

 

⑧  <수니 (Sunyi)>

믹스 엔터테인먼트(Mixx Entertainment, 임종길 대표)의 <수니>는 <여고괴담>(1998) 리메이크작으로 2019년 4월 현지 개봉했다. 수니(Sunyi)란 ‘적막 ‘으로 번역되며 영문 제목은 <죽음의 속삭임>(Death Whisper)이다, 2017년부터 매년 흥행에 성공한 공포영화 <다누르>(Danur) 시리즈의 아위 수리야디(Awi Suryadi) 감독이 연출했다.

 

그림 2.. 2016~2019년 한국-인도네시아 공동제작 영화

 

⑨ <7번 방의 선물 (Miracle in Cell No. 7)>

팔콘픽쳐스(Falcon Pictures)와 CL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하여 <7번방의 선물>(이환경 감독, 2013)을 리메이크했다. 하눙 브라만티오(Hanung Bramanty) 감독 작품이다. 2020년 5월 제작발표를 했으나 실제로는 그로부터 2년 후, 팬데믹이 저물던 2022년 9월에 개봉했다.

 

⑩ <자일랑꿍: 산데깔라 (Jailangkug: Sandekala)>

호러영화 <자일랑꿍(Jailangkung)>의 3연작 마지막 작품 격으로 CJ ENM이 투자에 참여했고 2022년 9월 22일 개봉하여 150만 명의 관객이 들었다.

 

⑪ <라라 아티 (Lara Ati)>

   자바어로 녹음된 바세 엔터테인먼트(BASE Entertainment)의 드라마 영화로 SK 글로벌이 제작투자에 참여했다. 상영관에서 2022년 9월 15일 개봉했으나 관객 18만 명이 드는 데에 그쳤고 이후 2022년 11월 17일 넷플릭스에서 상영된다.

 

⑫ <헬로 고스트 (Hello Ghost)>

2010년 한국영화 <헬로 고스트>를 팔콘 픽쳐스와 퍼스트룩 필름이 리메이크했다. 2021년 4월 스틸컷을 공개했으나 당시 아직 팬데믹 와중이어서 개봉을 미루다가 2022년 10월 개봉하는 것으로 홍보했다. 이후 공식 트레일러도 나왔지만 다시 개봉이 미뤄져 현재는 2022년 개봉예정작 목록에서 빠진 상태다.

 

그림 3. 2020~2022년 한국-인도네시아 공동제작 영화

 

(3) 제3국 공동제작 영화

 

①     <위로사블렝 212 (Wiro Sableng 212)> – 미국 합작영화

20세기 폭스사의 자회사인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스 (Fox International Productions)가 제작비를 투자해 제작했다. 16세기 인도네시아의 영웅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앙가 드위마스 사송코 감독이 연출했다. 2017년 8월부터 촬영을 시작해 2018년 8월 30일 개봉했다.

 

② <바다에서 온 남자 (The Man from the Sea)> – 일본 합작영화

2017넌 8월 5일 촬영이 시작된 이 판타지 영화는 인도네시아측 까닝아 픽쳐스와 일본측 니카츠와의 합작으로 진행되어 수마트라의 반다아쩨(Banda Aceh)에서 마무리되었다.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영어 및 아쩨 방언까지 망라한 4개 언어로 제작되었고 인도네시아 배우 아디빠티 돌큰(Adipati Dolken), 스까르 사리(Sekar Sari) 등이 출연했다. 일본어 제목은 <海を駆ける (우미오카케루)>다.

 

③ <마를리나: 4막의 살인자 (Marlina: si Pembunuh dalam Empat Babak)> – 프랑스 합작영화

영화시장 개방과 함께 인도네시아 창조경제위원회와 ‘프랑스 필름 및 만화영화 국가센터’(CNC)가 2017년 3월말 영화제작 기술교환, 촬영지 확보, 제작공조 네트웍 구축 등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그 첫 결실로서 인도네시아 영화제작사 시네수리아(Cinesurya)가 CNC와 프랑스 재단으로부터 이 영화의 제작비 일부를 투자받았다. 2017년 칸느영화제의 Directors’ Fortnight 프로그램에서 상영되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2017년 11월에 개봉되어 약 15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그림 4. 인도네시아-제3국 공동제작 영화

 

3) 넷플릭스 인도네시아 오리지널

 

팬데믹 기간 중 가장 증가한 공동제작 사례는 넷플릭스로 대변되는 OTT 스트리밍 서비스의 오리지널 제작투자다. 넷플릭스를 벤치마킹하여 비디오(Vidio), 클릭필름(Klikflim), 맥스스트림(Maxstream), 스타비젼플러스(Starvision Plus) 등 로컬 OTT도 현지 영화제작사들과 오리지널 제작에 노력 중이며 현재는 배급만 하고 있는 프라임비디오와 디즈니플러스도 곧 인도네시아 오리지널 제작에 투자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지 한국계 영화제작사 소나무시네하우스는 2023년 상영을 목표로 디즈니플러스와 <내 사랑 순델볼롱>(가제)이란 로컬 드라마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넷플릭스는 2018년 <우리에게 깃든 밤(The Night Comes For Us)>을 필두로 인도네시아 오리지널 콘텐츠 작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2020년에서 2021년 사이에는 처음부터 기획투자한 영화들도 있고 일부는 상영관용으로 제작했던 영화들이 팬데믹으로 상영관 개봉이 막히거나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해지자 넷플릭스로 직행한 것들도 일부 있었으나 그 경우에도 제작비를 일정 부분 보전하는 조건이었던 것으로 보고 전체적으로 넷플릭스 공동제작으로 간주하기로 한다.

 

표 2. 넷플릭스 인도네시아 오리지널 영화 목록

연도 제목 최초 공개
2018 <우리에게 깃든 밤 (The Night Comes For Us)> 2018, 10. 19
2020 <멋진 교사들 (Guru-Guru Gokil)> 2020. 8. 17
<기진맥진 (Bucin)> 2020. 9. 18
<사랑은 빗물처럼 (Seperti Hujan yang Jatuh ke Bumi)> 2020. 10. 15
2021 <상심 클럽 (Sobat Ambyar)> 2021. 1. 14
<쥰과 커피 (June & Kopi)> 2021. 1. 28
<라일라 마지눈 (Layla Majnun)> 2021. 2. 11
<지즈와 앤 (Geez & Ann)> 2021. 2. 25
<아첨, 극장판 (Tersanjung the Movie)> 2021. 4. 1.
<알리와 왕후들 (Ali & Ratu Ratu Queens)> 2021. 6. 17
<안성맞춤 (A Perfect Fit)> 2021. 7. 15
<상실의 세계 (A World Without)> 2021. 10. 14
2022 <복사기 (Penyalin Cahaya)> 2022. 1. 13
<빅 4 (The Big Four)> 2022. 12월

 

이중 우레가스 바누테자(Wregas Bhanuteja)가 감독한 <복사기(Penyalin Cahaya)>는 2022년 1월 최초 공개되었는데 이미 2021년 인도네시아 영화제(FFI 2021)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12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는 영회제 당시까지만 해도 민간에게 공개되지도 않은 OTT 개봉영화가 인도네시아 최고 권위 영화제의 본상 대부분을 받은 첫 쾌거이며 영화 자체의 우수함을 차치하고 넷플릭스로 대변되는 OTT 스트리밍 기업들을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의 정규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적극적인 제스쳐로 읽힌다.

 

한편 2021년 봇물을 이루었던 넷플릭스 인도네시아 오리지널들이 2021년 이미 제작된 <복사기>를 제외하면 2022년에는 12월에 공개할 <빅 4> 한 편으로 줄어든 것은 영화제작사가 제작비를 투자받을 선택지가 넷플릭스 이외에도 로컬 OTT 기업 등으로 다양해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3. 나가는 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오프라인에서의 영화투자는 크게 위축되었고 2020년 개봉을 전제로 준비했던 영화들이 팬데믹이 지나갈 때까지 장기간 개봉을 연기하거나 부득이 OTT로 직행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시기에 OTT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면서 영화제작사들과 OTT 기업들이 각각 제작비 조달과 콘텐츠 확보라는 측면에서 급속히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해외 OTT 중에선 넷플릭스가 가장 활발하게 현지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 제작하고 있으며 <복사기>를 통해 성과를 입증했다. 디즈니플러스와 아마존프라임도 영화와 드라마 현지 제작에 조만간 동참할 것이므로 당분간 인도네시아의 영화 공동제작은 대부분 OTT 방면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개봉된 상영관용 영화들 중에선 <7번방의 선물> 리메이크 외에는 공동제작 영화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는 그간 국제간 교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팬데믹 기간 중 상영관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극장개봉으로는 제작비 회수를 할 수 없던 상황 때문이기도 하다.

 

그 와중에도 올해 호러영화 <자일랑꿍: 산데깔라> 제작에 참여한 CJ ENM이 눈에 띈다. 올해 <무시무시하게 맛있는(Ngeri-ngeri Sedap)>, <라덴살레 절도작전(Mencuri Raden Saleh)>, <부러진 날개들(Sayap Sayap Patah)> 같은 2백만 관객을 넘은 드라마 영화들도 있지만 <무용수 마을의 대학생봉사활동>, <사탄의 숭배자 2: 커뮤니언> 같은 호러영화들이 압도적으로 크게 흥행하면서 CJ ENM의 다음 공동제작 영화도 호러영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2017년 <사탄의 숭배자> 제작과 해외배급에 참여했던 CJ ENM이 이번 속편 제작투자에 빠진 것은 라삐필름, MD 픽쳐스, 팔콘 픽쳐스, MP 픽쳐스 같은 현지 유력 영화제작사들이 자체적으로 영화제작비를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능력과 소스를 갖추게 되었다는 반증으로도 읽힌다.

 

올해 최대 흥행작인 <무용수마을의 대학생봉사활동>은 대성공에 힘입어 후속작 제작이 급히 결정되어 2022년 12월 29일 속편이 극장개봉될 예정이다. 3년 연속 흥행수위를 차지했던 <딜란(Dilan)> 3부작의 경우나 이전 최고 흥행작이었던 2016년 <와르꼽DKI 리본(Warkop DKI Reborn)>의 경우에도 보듯 성공한 영화의 속편 관객이 최소 본편의 3분의 2가량 드는 것이 거의 확실하므로 <무용수 마을의 대학생봉사활동> 속편도 6백만 명 전후의 관객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어쩌면 영화제작비 조달을 목적으로 한 해외 파트너와의 영화 공동제작은 점점 그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올해 <7번방의 선물>이 크게 선방했고 예전 <수상한 그녀>의 리메이크인 <스위트 20>, <써니>의 리메이크 <베바스(Bebas)>도 100만 관객 이상으로 선전했던 전력이 있어 한국 작품들의 인도네시아 리메이크 제작은 앞으로도 크게 기대된다. 원래 2022년 10월 개봉예정이었다가 다시 연기된 <헬로 고스트> 리메이크의 흥행이 그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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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 문 헌

 

 

인터넷 사이트

- 사이트

자카르타포스트, "golden era streaming", https://www.thejakartapost.com/

한경닷컴, "내 마음의 복제", http://interfootball.heraldcorp.com

인터뷰 365 "차도 차도", http://www.interview365.com/

한인회 한인뉴스, "소나무 시네하우스", http://www.innekorean.or.id/

꼼빠스닷컴, "Wiro Sableng 212 ", https://entertainment.kompas.com/

니폰클럽, "Man From The Sea", https://nipponclub.net/

 

- 홈페이지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 https://kemenparekraf.go.id/

필름인도네시아, http://filmindonesia.or.id/

아카타라 홈페이지, http://akatara.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