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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되돌리려는 자카르타 주지사 직무대행

beautician 2022. 10. 22. 11:36

자카르타 주지사 직무대행이 아혹 시대 민원창구가 다시 열자 나온 각당 반응

헤루 부디 하르토노 자카르타 주지사 직무대행이 주정부 청사에 다시 설치된 자카르타 주민 민원 안내 데스크를 점검하고 있다. (dok. istimewa)

 

헤루 부디 하르토노 자카르타 주지사 직무대행이 아혹 전 주지사 시절까지 있다가 없어진 주민 민원 데스크를 주지사 청사에 다시 설치하자 아니스 바스웨단 전 주지사 지지자들의 각종 코멘트가 쏟아졌다.


문제의 민원데스크는 10월 19일(화) 설치되었고 헤루 직무대행은 자카르타 각 시청에서 대표로 보낸 이들이 해당 민원 데스크를 교대로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보다 하루 전인 10월 17일(월) 헤루는 메단 머르데카 슬라딴 도로의 주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원 데스크가 다시 설치됨을 알렸다. 헤루는 해당 민원 데스크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아침 8시부터 9시까지 한 시간 동안 운영된다고 밝혔다. 금요일은 시간이 제한적이어서 제외되었다.

주청사에 다시 열린 민원데스크에서 홍수, 토지분쟁 등의 여러 사안에 대한 민원을 접수했다. (Tiara Aliya/detikcom)

 

스마트 시티와 속임수 도시

야당인 복지정의당(PKS) 무하마드 콜리드 대변인은 모든 지도자들이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데 어떤 이들은 체계적인 접근법을 선호하는 반면 또 어떤 이들은 전통적인 주먹구구식 접근법에 친숙한 이들도 있다면서 자카르타의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니스 바스웨단은 기술적, 과학적 접근법을 통해 최적의 스마트 시티를 구현하려 했는데 이는 보다 체계적인 제도적인 방식이었다며 아니스를 칭송했다.

콜리드 대변인은 아니스가 ‘속임수 도시’가 아닌 ‘스마트 시티’를 추구했다면서 헤루 직무대행이 민원 데스크를 재설치하는 전통적 방식을 선택한 것을 주먹구구식이라며 간접적으로 조롱한 셈이다.

나스뎀당 반응

찰스 메이키얀샤(Charles Meikyansah) 나스뎀당 원내대표는 10월 18일(화)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아혹 시대까지 유지하고 있다가 아니스 재임기간 중 철폐된 민원 데스크를 다시 들고 나온 헤루 직무대행의 결정에 대해 일단 수도를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조치라며 유화적으로 말문을 열었다.

자카르타 주청사에 민원 데스크를 재설치한 해루 부디 하르토노 자카르타 주지사 직무대행 (Fajar Briantomo/detikcom)

 

찰스는 아니스가 10월 16일(일) 퇴임한 후 곧바로 나온 헤루 직무대행의 조치가 수도를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므로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스뎀당이 굳이 헤루가 자카르타 주지사 직무대행으로 취임한 후에도 예전 직책인 대통령실 사무처장을 겸하고 있다는 부분을 언급하며 지지를 표명한 것은 나스뎀당이 아니스 바스웨단을 자당의 2024 대선후보로 천명한 후 조코위 대통령의 연정에서 빠지라는 투쟁민주당(PDIP)의 비난을 누그러뜨리려는 방어 성격이 다분히 엿보인다 .

아니스의 업적 부정하지 말 것을 요구한 민주당

민주당의 디딕 무크리얀토 원내대표는 헤루 직무대행의 전략적 결정에 대해 대체로 지지하면서도 아니스 전 주지사가 남긴 업적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10월 18일(화) 밝혔다. 조코위, 아혹, 아니스 등 전임 주지사들이 이룬 것을 헤루 직무대행이 이어받아 더욱 굳건히 세워줄 것이라 믿고 지지하며 기도하겠다는 것이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나스뎀당, 정의복지당와 계속 협의하고 있는 정당연합 결성에 있어 아니스 전 자카르타 주지사와 아구스 하리무르티 유노요노 민주당 당대표의 정-부통령 후보 구도를 밀고 있는 민주당으로서 아니스의 주지사 임기 중 업적을 칭송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아직 정당연합결성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어쩌면 다른 정당들과의 제휴가 필요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헤루의 민원 데스크 정책에 대해 지지 의사를 보인 것은 그 배후의, 그렇지 않아도 불편한 관계가 이미 심화되고 있는 투쟁민주당을 더 이상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감지된다.

자카르타 주정부 청사의 민원데스크 (Fajar Briantomo/detikcom)

 

디딕 의원은 지자체장들마다 일하는 방식과 스타일이 서로 다르다고 전제하며 아혹과 아니스가 서로 다른 메커니즘을 각각 선호한 것처럼 헤루 직무대행의 경우 어떤 면에서 아혹과 비슷한 성향일 수 있으니 민원 데스크를 다시 설치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시민들을 섬기려 한다는 정책방향과 의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지도자들이 전임자의 유산과 업적을 부정하지 않을 것이라 믿으며 오히려 전임자의 좋은 정책은 이어받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모든 프로그램들이 좋은지, 잘 돌아가는지 최종 판단하는 것은 시민들이라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디딕 의원이 꺼내놓은 많은 이야기들은 요컨대 아니스의 정책과 업적을 아무쪼록 헤루 직무대행이 잘 승계하여 이어나가 달라는 것으로 요약된다.

출처: 더틱닷컴
https://news.detik.com/berita/d-6356252/sindiran-pro-anies-usai-meja-aduan-ahok-dihidupkan-lagi-heru-bu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