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인도네시아 국군의 날을 위한 빌드업 본문
요즘 며칠 동안 아침마다 자카르타 끌라빠가딩 하늘에 이런 게 날아다닙니다.
뭐 엄밀하게 얘기하자면 대략 안쫄-코자(Koja) - 딴중뿌리욱 - 마룬다의 해안쪽 상공입니다만.
우리 국군의 날은 10월 1일이지만 인도네시아 국군의 날은 10월 5일입니다. 그날을 위해 미리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빌드업하고 있는 것이죠.
1945년 8월 17일 독립선언서가 낭독되자 인도네시아 독립준비위원회인 PPKI는 바로 다음날인 18일 정부 기본조직을 발표합니다. 일본열도를 향한 연합군 반격이 말루꾸 최북방 모로타이 섬을 스치며 비껴가 온존한 전투력을 고스란이 보존한 인도네시아 주둔 일본군이 최후 발악을 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22일 순순히 패전을 인정하고 현지인들을 동원해 일본군 하부조직으로 만든 보조부대 헤이호(兵補)와 총알받이 자경단 PETA를 해산하자 수카르노는 다음날 라디오방송을 통해 이들을 국민치안단(BKR)으로 규합합니다. 그 달 29일엔 독립준비위원회 (PPKI)가 국가중앙위원회(KNIP)로 명칭을 바꿔 총선 전까지 임시의회 역할에 돌입했고 8월 31일엔 수카르노와 모하마드 하타를 각각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하는 인도네시아 공화국 정부가 정식 출범합니다. 당시 해방 공간의 한국에서는 꿈도 꾸지 못한 전광석화 같은 속도의 정부수립이었습니다.
국민치안단(BKR)은 각 지역 부대들이 군벌 성격을 띄면서 중앙 지휘를 듣지 않아 군대라고 칭하기 어려웠습니다. 그해 9월 8일 연합군 선발대로서 영국군 공수부대가 끄마요란 비행장 상공에 흘뿌려지자 연합군에 맞서 인도네시아의 독립을 지킬 무력수단이 절실했던 수카르노는 국민치안단을 국민치안군(TKR)으로 승격시켰고 총독부 군대인 KNIL출신으로 네덜란드에 충성맹세 전력이 있는 우립 수모하르죠 중장이 공석인 총사령관 대신 참모장으로서 군권을 잡습니다. 그것이 1945년 10월 5일. 오늘날 인도네시아가 국군의 날로 기념하는 날입니다.
(출처: https://dons-indonesia.tistory.com/1744)
인도네시아쯤 되는 나라도 국군의 날 행사를 위해 이 정도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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