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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진흥원] 인도네시아 출판 시장 6월 보고서 본문
인도네시아 출판 시장 6월 보고서
□ 출판계 이슈 및 주요 동향
ㅇ 인도네시아 ISBN 비정상 발급 문제 일파만파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ISBN 관리기구(The International ISBN Agency)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ISBN 발급의‘비정상적’관행에 대해 인도네시아 국립도서관에 경고서한 내용을 보냈고 국립도서관이 이를 인정하면서 모호한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았다. 그런데 이 문제가 두 달이 지난 6월까지도 여전히 출판업계의 화두로 남아 관련 실태분석과 현질적인 대책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201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Frankfurt Book Fair 2015)에 귀빈(guest of honor)으로 초청되던 시기에 이미 인도네시아에서는 도서출판 정보오류문제가 대두되어 있었다.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는 그해‘인도네시아 도서출판산업: 데이터와 팩트(Industri Penerbitan Buku Indonesia: Dalam Data dan Fakta)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는데 거기엔 당시 인도네시아 도서시장에 출판되는 서적이 연간 3만 편, 매출액 기준으로는 14.1조 루피아(약 1조2,300억 원)에 이른다고 되어 있다. 물론 연간 3만 편이라는 출판도서 편수는 ISBN 기본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수치다.
그러다가 올해 4월 국제 ISBN 관리기구의 경고를 받고 신규 ISBN 발급이 잠시 중단되는 사태를 겪으면서 ISBN에 대한 심각한 문제들이 속속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ISBN 발급 주무기관인 국립도서관은 신간 도서 수천 편의 ISBN 발급을 연기하고 5월 18일 ISBN 신청과 관련한 최근 업데이트된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ISBN 서비스 공청회를 급조하면서 해당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제스쳐를 보였다.
- 인도네시아 ISBN 발급 실태
지적된 내용들은 주로 출판사들이 ISBN을 신청한 책 내용이 실제로 출판된 책 내용과 완전히 달라졌거나 ISBN을 발급받은 후 해당 도서의 실제 출판이 무산된 경우 등이었다. 당초 기대했던 출판 보조금 지원을 받지 못해 출판하지 못한 경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출판사 역량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ISBN 블록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ISBN 한 블록은 10개의 ISBN을 뜻한다. 초보 출판사들이나 재단, 국가기관 등이 ISBN 블록을 받아놓고 실제로는 겨우 한 두 개만 사용한 후 나머지를 사장시킨 경우다. 결국 ISBN을 미리 잔뜩 받아놓고서 실제 책은 출간되지 않은 것이다.
ISBN 신청 당시 제출했던 책 제목을 출판 단계에서 변경하거나 기 출판된 도서의 제출-보관의무를 지키지 않거나 책을 달랑 4-5권만 만드는 등 극소량을 출판해 민간에서 해당 도서가 출판되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 등 ISBN 발급 관련 다양한 비정상적 관행이 적발되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7-2021년 사이의 5년 동안 599,250개의 ISBN 번호를 발행했다. 그런데 팬데믹이 막 덮치면서 경제가 사실상 멈춰섰던 2020년에 14만4,793편이 출간되면서 정점을 찍은 것은 분명 이상한 일이었고 이를 조사한 국재 ISBN 관리본부가 인도네시아의 ISBN 발급관행이‘비정상적’이라고 판단하면서 해 이를 잠정 중단시켰던 것이다.
사실 2억7,5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에서 일년에 14만 편 좀 넘는 출판물이 나왔다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어야 한다. 2014년 기준 중국은 44만 편 이상, 미국은 30만5,000편 이상, 영국은 18만4,000편이 출판되었다. 영국은 인구 6,700만 명의 나라인데 일년에 18만 편 이상의 도서출판이 이루어졌다는 것은 인구 비례로 계산해 영국이 인도네시아 정도의 인구였다면 70만 편 이상이 나왔을 것이라 간주할 수 있다. 즉 인도네시아의 ISBN 발급량이 상대적으로 오히려 매우 적었던 것이다.
ISBN 신청서류와 최종 출판물 사이의 일관성이 깨지는 문제는 책의 초안이 충분히 완성되기도 전에 출판사가 너무 성급하게 ISBN을 신청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립도서관이 지금까지 책의 첫 페이지(제목, 저작권, 작가의 말, 목차)만 첨부하도록 했던 ISBN 신청방식을 바꿔 내용 전체의 PDF 제출을 의무화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ISBN을 신청한 관련 도서나 출판사가 정말 책을 출판할 역량과 준비가 되어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국제 ISBN 관리본부는 ISBN을 발급하지 말아야 할 도서에 ISBN을 발급해 준 행태도 지적했으며 국립도서관도 이를 인정했다. 비록 책의 형태를 하고 있다 해도 ISBN 발급이 부적절한 것들은 정부기관보고서, 대학생 봉사활동보고서, 정책 브리핑이나 정기 세미나 진행 등을 위한 요약집, 동아리 사람들끼리만 보유하는 동인지, 배포처가 제한적인 기타 도서 등이다.
- 교사, 교수들 저작물이 ISBN 남발의 주요 원인
2015년 이후 인도네시아 사회와 학계에 문해력이 더욱 중시되면서 교사나 교수들이 승진을 위한 필수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저작물을 양산하는 행태도 ISBN 비정상 발급사태와 관계가 깊다.
출판사들의 기획과는 관계없이 교수나 교사들이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앞다퉈 자비로 저작물을 출판하는 경우가 많은데 도서출판업계에서는 이를 ISBN 발급량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교사, 교수들이 집필한 저작물 중 비교과서 도서들은 그 함량이 크게 떨어지는 것들이 많아 2019년에는 ISBN을 신청한 3,909편 중 31.77%만, 2020년에는 3,334편 중 24.18%만 ISBN이 발급되었다. 이는 그 저작물들의 함량이 얼마나 처참한지를 대변한다.
주무기관인 국립도서관이 사실 ISBN을 신청한 도서의 품질을 검증하는 권한도 제한적이고 그런 일을 수행할 인원이나 자원도 부족하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ISBN을 받은 교사-교수들의 저작물이라 해서 모두 양질의 도서라고 말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현재 자기 경력과 승진을 위해 책을 찍어 내야 하는 교수, 강사들은 인도네시아 전국에 30만 명 정도 있다. 이들 중 20% 정도가 일 년에 책을 한 권 낸다면 6만 개의 ISBN 번호가 필요하다. 50%가 책을 내면 15만 개가 필요하고 그 50%가 두 권씩 낸다면 30만 개의 ISBN이 필요하다. 책을 내는 것은 교수업무할당량(Beban Kerja Dosen – BKD)를 채우는 가장 현실적인 방편이다. 하지만 애당초 인도네시아에 할당된 ISBN은 100만 개 뿐이고 그중 이미 60만 개를 발급한 상태이니 자칫 교사-교수들만을 위해 나머지 ISBN의 대부분이 급속히 소진될 수도 있다.
- ISBN 발급 증가와 도서매출 감소
인도네시아 ISBN 발급의‘비정상’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은 출판된 책이 숫자와 판매량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라메디아 서점의 2020년 판매기록을 기반한 IKAPI 데이터는 도서 판매량의 괄목할 만한 감소를 보이고 있다. 2019년의 도서판매 성장율은 2018년의 7.38%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4.20%였다. 2020년 코로나가 인도네시아에 상륙하면서 1분기 -17.27%, 2분기 -72.47%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것의 영향이었는데 이는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20년 인도네시아의 ISBN 발급량이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서 판매량이 오히려 크게 줄었다는 것은 ISBN을 발급받은 도서들 상당량이 팔리지 않았음을 뜻한다. 결국 판매하지도 않을 도서에 국립도서관이 규정을 위반해가며, 또는 출판사들의 신청내용을 자세히 검토하지 않고 ISBN을 대량으로 남발했다는 의미가 된다.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는 올해 11월 제33회 국제출판인협회(IPA) 세계대회를 자카르타에 유치한다. 이때 전세계에서 모여든 출판업계 인사들을 상대로 인도네시아 도서산업 전반에 대한 브리핑을 해야 하는데 이때 발표될 내용들은 ISBN 세계본부에 인도네시아가 2020년 14만 개 이상의 ISBN을 비정상 발급에 대한 문제를 분명히 파악했는지, 그래서 향후 ISBN 발급의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근거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따라서 IKAPI나 국립도서관, 또는 교육문화연구개발부가 어떤 확인작업을 거쳐 어떤 조치를 해왔다고 밝히며 앞으로 어떤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 출처: 더틱닷컴
ㅇ 2022년 인도네시아 국제도서전 개최일정 발표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는 2022년 인도네시아 국제도서전(IIBF 2022)를 2022년 11월 9일~13일 기간 중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도서전 개최방식은 2021년과 같이 온-오프라인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IIBF 2022는 전세계 출판업계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국제출판인협회(International Publishers Association - IPA) 세계대회와 동시에 열린다. 격년제로 열리며 올해로 33회를 맞는 IPA 세계대회는 도서전 기간 중인 2022년 11월 10일~12일의 3일간 개최되며 인도네시아 출판협회와 자카르타 주정부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인도네시아 국제도서전은 메인 이벤트에 앞서 대학 캠퍼스와 각급 학교들, 자카르타 시내 몰 등에서 사전행사가 열린다.
역시 도서전 기간 중인 2022년 11월 9일~11일 기간 중엔 작가, 콘텐츠 제작진, 출판사, 도서 에이전시 등이 모여 저작권 거래가 이루어지는 ‘인도네시아 저작권 페스티벌’(Indonesia Rights Fair – IRF)도 계획되어 있다.
IIBF 2022의 개최장소는 예년과 같이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 쩬드라웨시(Cendrawesih) 홀로 예정되어 있으며 IKAPI 측은 이 행사에 200개 출판사가 참여하고 110개 이상의 이벤트들이 진행되며 9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 더틱닷컴
ㅇ 인도네시아 독서공원(Taman Bacaan) 비치도서 부족 문제
독서공원(Taman Bacaan)은 주로 도서 접근성이 좋지 않은 지역 또는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물론 성인들도 사용할 수 있다.
렌터라 뿌스타카 사회독서공원(TBM Lentera Pustaka)이 인도네시아 전국 33개 지역에서 실시한 독서공원 운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독서공원의 62.7%가 충분한 도서를 소장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나머지인 27.5%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양의 도서를 비치하고 있지만 수량은 물론 종류 다양성에 있어서 대체로 만족할 만한 도서를 소장한 곳은 9,8%에 불과하다.
주정부나 시청 단위에서 운영하는 공공 도서관들이 해당 지역 전체 주민들을 모두 커버할 수 없는 일이며 모든 주민들이 쉽게 서점에 가, 책을 살 수 있는 경제적, 지리적 형편에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지방기초단체나 민간단체들이 구 단위 이하 또는 마을 단위로 설치해 운영하는 독서공원은 사회 저변을 구성하는 서민들의 문해력 고취를 위한 도서 접근성 제고 차원에서 매우 유익한 장소다. 하지만 그렇게 설치한 독서공원들 대부분이 양적으로나 다양성 면에서 고질적인 도서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비치된 도서가 적은 독서공원엔 주민들 방문이 뜸해지기 마련이어서 결국 독서공원들이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전국 독서공원들이 공통적으로 당면한 과제는 충분한 도서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도서 확보방식은 대부분 개인이나 단체 및 지방정부의 도서 기증에 의존하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이 벌어지면서 인도네시아 정부나 지방정부 차원의 도서구매가 크게 줄어 전국 독서공원들의 도서 구비 상황은 더욱 악화된 상태다. 현재 팬데믹이 거의 종식되면서 학생들이 등교하기 시작하고 독서공원에도 방문자들이 늘어나지만 독서공원들이‘국민 문해력 고취’라는 원래의 기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들의 공공 도서구매와 민간의 도서기증 활동이 다시 활발해져야 한다.
그림 1. 렌타라 뿌스타카 독서공원(Taman Bacaan Lentara Pustaka)
* 출처: 꼼빠시아나
ㅇ 인도네시아 출판협회의 IKAPI어워즈 역대 수상자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는2010년부터IKAPI어워즈를 마련해 인도네시아 도서출판산업과 문해력 제고활동에 크게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시상해 왔다. 올해의 작가, 올해의 책, 평생공로상, 문해력 전도사, 최우수 지원매체 등 여러 부문들이 마련되어 있지만 매년 모든 부문들을 시상하는 것은 아니다. 그간의 수상내역을 돌아보면 도서출판산업의 주역들을 파악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IKAPI어워즈는 인도네시아 국제도서전(IIBF) 개막식을 겸해 진행되었다. 역대 각 부문 수상자들은 다음과 같다.
- 2010년
올해의 작가:안드레아 히라타(Andrea Hirata)
평생공로상:야콥 우타마(Jacob Oetama)
어린이 독서 챔피언:우마이(Umay)
- 2011년
올해의 작가:아흐마드 푸아디(Ahmad Fuadi)
문해력 전도사:골라 공(Gola Gong)
- 2012년
올해의 책: ‘싱콩의 아들(Si Anak Singkong)’짜흐야G.아디레자(Tjahja G. Adiredja)
최우수 지원 매체:일간 메디아 인도네시아(Harian Media Indonesia)
- 2013년
올해의 작가:입뽀 산토사(Ippho Santosa)
- 2014년
올해의 책: ‘유럽 하늘에 비친99개의 빛(99 Cahaya di Langit Eropa)’아눔 살사빌라 라이스(Hanum Salsabiela Rais) &랑가 알마헨드라(Rangga Almahendra)
문해력 전도사:뜨리 리스마하리니(Tri Rismaharini)
- 2015년
올해의 책: ‘호랑이 남자’(Lelaki Harimau)에카 꾸르니아완(Eka Kurniawan)
최우수 지원 매체:일간 리뿌블리카(Harian Republika)
- 2016년
올해의 작가:뜨레 리예(Tere Liye)
올해의 책:’아침이슬의 지혜(Intelegensia Embun Pagi)’디 레스타리(Dee Lestari)
문해력 전도사: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자카르타 주지사
- 2017년
올해의 작가:피디 바이크(Pidi Baiq)
올해의 책: ‘행복한 작은 영혼(Happy Little Soul)’렛노 헤닝(Retno Hening)
문해력 전도사:나지와 시합(Najwa Shihab) TV대담 프로그램MC
- 2018년
올해의 작가:레날드 까살리(Rhenald Kasali)
올해의 책: ‘까르사 향(Aroma Karsa)’디 레스타리(Dee Lestari)
문해력 전도사:인도네시아 활동도서(Pustaka Bergerak Indonesia)
- 2019년
올해의 작가:마르첼라FP(Marchella FP)
올해의 책: ‘테라스의 철학(Filosofi Teras)’헤니 마님삐링(Henry Manimpiring)
문해력 전도사:피르만 페나약사(Firman Venayaksa)
올해의 신인:피에르사 베사리(Fiersa Besari)
- 2020년
올해의 작가:메타 헤르디아나 하닌디타(Meta Herdiana Hanindita)
올해의 책: ‘알래스카 만(Teluk Alaska)’에카 아리야니(Eka Aryani)
문해력 전도사:아집 로시디(Ajip Rosidi)
평생 공로상:사빠르니 조코 다모노(Sapardi Djoko Damono)
올해의 신인:제롬 뽈린 시자밧(Jerome Polin Sijabat)
- 2021년
올해의 작가:아구스투스 위보우(Agustinus Wibowo)
문해력 전도사:피르다우스 우마르 다뚝 마라조(Firdaus Umar Dt. Marajo)
평생 공로상:뚜티 헤라티(Toety Herati)
출처:인도네시아 출판협회 홈페이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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