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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결산

beautician 2022. 5. 3. 11:17

 2021년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결산

 

 

1. 들어가는 글

 

2020년 3월 2일 인도네시아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후 경제 전반이 급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전국 상영관들도 3월 말부터 문을 닫았고 영화제작 역시 사실상 중단되었다. 상영관이 속속 문을 열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7개월 후인 2020년 10월이었지만 모든 상영관들이 제대로 문을 연 것은 2021년 상반기의 일이었고 그나마 델타 변이가 창궐하여 의료체계가 무너지고 신규확진자와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그해 7월부터 또 두 달간 영업을 중단해야 했다.

 

영화산업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희망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21년 12월 15일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이 현지 극장에 개봉되면서부터였다. 그보다 1년 전인 2020년 12월 <원더우먼: 1987>이 개봉했을 때 관객이 거의 들지 않던 것과는 사뭇 달랐다.

 

2021년 로컬영화들도 흥행에서 나름 선전했다. 2019년에는 흥행 상위 15개 영화가 모두 관객 100만 명을 넘겼던 것과 달리 2020년 3월 이후 2021년 말까지 단 한 편도 관객 50만 명을 넘지 못했지만 2021년 12월 30일 개봉한 호러 영화 <막뭄 2(Makmum 2)>가 해를 넘기면서 2022년에 176만 명을 찍었다. 관객 100만이 넘던 날, 산디아가 우노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이 직접 상영관에 나와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의 회복세를 수치로 보여준 이 사건을 축하했다. 이후 2022년 상반기에 <집에 있는 줄 알았지(Kukira Kau Rumah)>라는 드라마 장르 영화가 관객 220만 명을 넘기며 흥행에 성공해 영화산업 전반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매년 100편 이상 제작되던 영화편수도 2020년엔 크게 줄어 상영관은 물론 OTT에서 개봉한 영화를 모두 합쳐 56편까지 떨어졌지만 2021년에는 전체적으로 106편이 제작되어 사실상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물론 관객들이 아직 극장에 가는 것을 꺼리던 시기였으므로 전체 로컬 영화들 3분의2 정도가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로 직행했고 그들 중 상당수는 처음부터 OTT 개봉을 목표로 해당 플랫폼의 제작비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다. 2021년 인도네시아 영화제(FFI 2021)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비롯한 주요 12개 부문을 휩쓴 <복사기(Penyalin Cahaya)>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였다.

 

이러한 영화산업 전반의 회복조짐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영화산업 재건지원을 요청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 자구책을 찾기 위해 매진한 영화산업 각계 종사자들의 노력과 ‘극장으로 돌아가자’ 캠페인에 적극 참여한 대통령과 정부의 협조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2021년이 저물어가던 시기가 되어서야 코로나 피해 극복과 국가경제회복 차원에서 국가로부터 실질적인 영화제작 자금지원이 시작되었으므로 영화제작사들과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지난 2년 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입은 피해는 사실 추산이 불가능할 정도다.

 

한편 같은 기간 OTT 서비스 사용자들이 급증하는 동안 코로나 대응비용으로 국고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넷플릭스 등을 비롯한 해외 디지털 플랫폼 업체들에게 부과하기 시작한 부가세 과세 정책을 2021년에도 계속 추진하며 추징 대상업체들을 지속적으로 추가했고 차제에 인도네시아 인터넷 네트워크에 진입해 제품과 용역을 판매하려는 해외 디지털 기업들은 반드시 로컬 인터넷망 사업자와 제휴하도록 강제하고 궁극적으로는 해당 기업들에게 법인세를 징수하려는 목적의 우편통신방송법(PP Poltelsiar)을 입법했으나 넷플릭스 등 당사자 기업들의 반발이 크고 국제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실제로는 아직 작동하고 있지 않다.

 

2021년에도 상당수의 한국영화들이 CGV를 통해 수입되어 극장에 걸렸고 매년 열리던 한국-인도네시아 영화제(KIFF 2021)이 올해도 여러 한국영화들을 소개했지만 아직 대체로 비대면을 요구하던 방역규제로 인해 최선의 효과와 반응을 끌어내진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2021년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의 각 부분을 부문별로 짚어 보기로 한다.

 

 

2. 영화제작부문

 

1) 흥행순위

 

2021년 제작된 106편의 영화 중 상영관에서 개봉한 영화는 35편에 불과하다. 더욱이 인도네시아 전역 상영관들이 2021년 7월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하자 다시 두 달 간 영업을 중지했다. 냉방이 가동되는 폐쇄공간인 상영관 스튜디오는 팬데믹 기간 내내 늘 코로나 전염 위험성이 가장 높은 공간으로 인식되었다. 실제로 극장 관객들이 조금씩 늘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 공포가 잦아들기 시작한 4분기에 접어들면서부터다.

관객집계 사이트인 필름인도네시아(Film Indonesia)에 나타난 2021년 로컬 영화 흥행순위는 다음과 같다.

 

<표1: 2021년 인도네시아 영화 흥행순위>

흥행순위 2020년 12월말 인도네시아 영화 순위 장르 관객 수(명)
1위 <막뭄 2 (Makmum)> 호러 1,762,847
2위 <누사: 극장판 (Nussa the Movie)> 애니메이션 446,482
3위 <요위스 벤 3 (Yowis Ben 3)> 코미디 418,526
4위 <요위스 벤 피날레 (Yowis Ben Finale)> 코미디 369,211
5위 <죽음의 렝게르 춤 (Tarian Lengger Maut)> 호러 222,062
6위 <티카의 수수께끼 (Teka-teki Tika)> 코미디 173,017
7위 <백스테이지 (Backstage)> 드라마 138,258
8위 <꾸양: 극장판 (Kuyang The Movie) 호러 126,108
9위 <로스멘 부 부로토 (Losmen Bu Broto)> 드라마 120,413
10위 <유니 (Yuni)> 드라마 117,160
11위 <그리움은 복수처럼 갚아야 하는 것 (Seperti Dendam, Rindu Harus Dibayar Tuntas)> 액션 85,004
12위 <1947년 생도 (Kadet 1947)> 드라마 84,196
13위 <파라노이아 (Paranoia)> 드라마 76,614
14위 <마지막 천국의 문 (Pintu Surga Terakhir)> 드라마 43,078
15위 <내세: 러브스토리 (Akhirat: A Love Story)> 드라마 41,524

* 출처: 필름인도네시아

 

<막뭄 2>가 비록 2021년에 개봉했지만 100만 관객 영화가 된 것은 2022년에 접어든 후이므로 사실상 2021년 최고 흥행작은 <누사 극장판>인 셈이다. 애니메이션이 한 해 최고 흥행작품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적으로 호러와 코미디 비중이 줄고 드라마가 크게 늘어났지만 제작비 회수를 위한 최소 관객이 30만 명이라고 상정하면 실제로 위 표에서 4위까지가 나름 흥행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드라마는 하나도 포함되지 못한 셈인데 이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메시지를 주는 의미심장한 영화보다는 보고 즐기는 가벼운 영화를 선호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2) 2021년 인도네시아 영화제 (FFI 2021)

 

2021년 11월 10일 열린 인도네시아 영화제(FFI 2021)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여러 부처 장관들이 참석해 영화산업 재건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각 부분 수상자들은 다음과 같다.

 

표2: 2021년 인도네시아 영화제 수상작

종류 수상자/작품명
극영화 작품상  <복사기(Penyalin Cahaya)>
레까야 스튜디오스(Rekata Studios), 까닝아 픽쳐스(Kaninga Pictures), 아디 에까타마(Adi Ekatama), 아지스 디비요(Ajish Dibyo) 제작
감독상 우레가스 바누테자(Wregas Bhanuteja) – <복사기>
남우주연상 치코 꾸르니아완(Chicco Kurniawan) - <복사기>
여우주연상 아라윈다 끼라나(Awawinda Kirana) - <유니(Yuni)>
남우조연상 제롬 꾸르니아(Jerome Kurnia) - <복사기>
여우조연상 마리사 아니타(Marissa Anita) - <알리와 왕후들(Ali & Ratu Ratu Queens)>
각본상 헨드리쿠스 쁘리아(Henricus Pria), 우레가스 바누테자 – <복사기>
각색상 게아 렉시(Gea Rexy), 바구스 브라만티(Bagus Bramanti), 찰스 고잘리(Charles Gozali) – <실연 절친(Sobat Ambyar)>
관객인기작품상 <알리와 왕후들>
관객인기남우상 앙가 유난다(Angga Yunanda)
관객인기여우상 쁘릴리 라뚜꼰시나(Prilly Latuconsina)
시각효과상 빈땅 아디 쁘라다나(Bintang Adi Pradana)
- <양아치(Preman)>
영상상 구나르 님뿌노, I.C.S (Gunnar Nimpuno, I.C.S) - <복사기>
음향상 수트리스노 사트리오 부디오노(Sutrisno, Satrio Budiono)
 - <복사기>
음악상 예누 아리엔드라(Yennu Ariendra) - <복사기>
주제가 작곡상 미안 띠아라(Mian Tiara)
곡명: “Di Bawah Langit Raksasa”(거대한 하늘 아래)
노래: 미안 띠아라, 쉐니나 시나몬(Shenina Cinnamon), 데아 빠넨드라(Dea Panendra) – <복사기>
촬영상 아흐마드 유니아르디(Ahmad Yuniardi) - <복사기>
예술상 디타 감비로(Dita Gambiro) - <복사기>
의상상 파딜라 뿌뜨리 유니다르(Fadillah Putri Yunidar) - <복사기>
분장상 노피 아리얀티(Novie Ariyanti) - <양아치>
장편
애니메이션 상
<누사(Nussa)>
보니 위라스모노(Bony Wirasmono) 감독, 더 리틀 자이언트(The Little Giantz), 피시네마 픽쳐스(Visinema Pictures), 리키 ‘사포이’ 마노포(Ricky "Sapoy" Manoppo), 앙기 카리스마(Anggia Kharisma) 제작
단편
애니메이션 상
<아하스페로스(Ahasveros)>
보비 페르난도(Bobby Fernando) 감독, 끄말 하산(Kemal Hasan), 살리마 하킴(Salima Hakim), 요하네스 메르치(Yohanes Merci) 제작
단편영화상 <바다가 나를 부른다(Laut Memanggilku)>
뚬빨 땀부볼론(Tumpal Tampubolon) 감독, 만디 마라히민(Mandy Marahimin) 제작
장편
다큐멘터리상
<보이지 않는 희망(Invisible Hopes)>
람띠아르 시모랑낏(Lamtiar Simorangkir) 감독/제작
단편
다큐멘터리상
<샤리아 땅의 세 얼굴(Three Faces In The Land Of Sharia)>
데피 압둘라(Davi Abdullah) 감독, 마르시도 람베이(Masridho Rambey) 제작

* 출처: 더틱닷컴

 

이상과 같이 FFI 2021에서는 우레가스 바누테자(Wregas Bhanuteja)가 감독한 <복사기(Penyalin Cahaya)>가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영상상, 촬영상, 음향상, 음악상, 주제가상, 의상상 등 12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 영화는 202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었지만 민간에는 2022년 1월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프리미어 스트리밍되었으므로 FFI 2021행사 당일까지도 관객들은 전혀 만나보지 못한 영화였다. 더욱이 이 영화는 FFI 2021 직전인 10월 28일에 열린 인도네시아 기자영화제(FFWI 2021)에서는 후보로도 언급되지 않았다. 2021년 팬데믹의 엄중한 상황 속에서 어려움과 손실을 무릅쓰고 촬영과 제작, 상영을 시도한 많은 영화들을 무시하고, 개봉 전이라 영화를 본 관객이 없어 대중적 공감대도 없는 영화에 최고상들을 몰아준 것은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주류의 배타적인 엘리트 의식이 살짝 엿보인 부분이다.

 

FFI 2021에서 다른 많은 후보작들을 두고 영화 <복사기>가 이룬 성과에는 여러 시사점이 있는데 무엇보다도 OTT에서 개봉될 영화가 본상 대부분을 받은 첫 쾌거이며 그것도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점이 크다.

 

2016년 1월 인도네시아에 상륙한 넷플릭스에게 5년간 부과했던 인터넷 차단을 현지 최대 통신회사 국영텔콤이 썩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해제한 게 바로 2020년 7월이었다. 더욱이 현지 영화산업 주역들은 몇 해 전만 해도 OTT 오리지널 영화를 상영관에 거는 것을 반대하고 OTT로 개봉된 영화를 FFI에 노미네이션 하는 것을 크게 선심 쓰듯 했다. 그래서 FFI 2021에서 트로피를 몰아준 것은 영화 자체가 뛰어난 것도 있지만 차제에 넷플릭스를 정규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적극적인 제스쳐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영화제작사 또는 영화산업 차원에서 넷플릭스로 대변되는 OTT 산업에 러브콜을 한 것이다.

 

한편1992년생 젊은 감독인 우레가스 바누테자는 <쁘렌작(Prenjak)>, <옷장(Lemantun)>, <이 도시에 미친 놈은 없다(Tak Ada yang Gila di Kota Ini)>같은 흥미로운 단편영화들을 찍은 유능한 감독이고 그의 첫 장편영화 <복사기>는 실제로 상당한 몰입감과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잘 만든 영화다.

 

 

3) 2021년 인도네시아 기자영화제(FFWI 2021)

 

인도네시아 영화의 아버지로 통하는 우스마르 이스마일(Usmar Ismail)도 한때 기자로 일했고 많은 기자들이 시나리오 작가나 배우로 나서기는 등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속에서 기자들의 일정한 역할을 해 왔다는 측면에서 기자 언론인들이 주축이 된 별도의 영화제를 만든 것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기자들로만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등장하는 영화제가 시작된 것은 1970년의 일이다. 당시 인도네시아 기자연맹(PWI)이 이후 내리 6년간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선발을 주관했다. 중간에 한참 시간을 건너 뛴 후 2006년과 2007년에 두 개의 서로 다른 타블로이드 신문에서 자카르타 영화제(Festival Film Jakarta)를 개최했는데 이때에도 심사위원들은 전원 기자들이었다. 이 전통이 이후 2016년과 2017년에 우스마르 이스마일 시상식(Usmar Ismail Awards=UIA)으로 이름을 바꾸어 열렸다.

 

2021년 이 영화제가 제11회 인도네시아 기자영화제(Festival Film Wartawan Indonesia- FFWI)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이었는데 11회가 된 것은 1970년부터 6년, 자카르타 영화제 2년, 우스마르 이스마일 시상식 2년을 FFWI의 전신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예전과 다른 점이라면 중앙정부 교육문화연구기술부(Kemendikbud Ristek) 산하 영화음악신규미디어국(PMMB)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는 것과 ‘기자’라는 명칭이 영화제 이름에 박혀 강조되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영화제 성격 상 FFWI는 영화의 기술적 부분보다는 “기자의 접근성’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하며 일반적인 영화제들의 14-17가지 부문을 모두 시상하지 않고 장르별 9개 부문만을 다룬다. 기자들이 가진 영화 전문성의 한계를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2021년 FFWI는 2020년 9월 1일부터 2021년 9월 30일 사이에 극장 개봉된 영화들, OTT 플랫폼을 통해 프리미어 방송이 이루어진 영화들을 모두 심사대상에 포함시켰다.

 

FFWI는 청년맹세의 날(Hari Sumpah Pemuda)에 맞춰 2021년 10월 28일 시상식이 개최되었다. 11월 10일에 열린 인도네시아 영화제(FFI)보다 2주 전에 열린다는 점에서 FFWI 측은 스스로를 아카데미 시상식 전에 열리는 골든글로브 격이라도 묘사했다.

 

2021 인도네시아 기자영화제(FFWI) 시상식이 2021년 10월 28일 목요일 자카르타 남부 에피센트룸 XXI 상영관에서 개최되었다. 시상식은 코미디, 공포, 드라마의 세 가지 장르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코미디 부문에서는 <참아, 이건 시험이야(Sabar Ini Ujian>, 공포 부문에서는 <고통(Affliction)>이 압도적 대세를 이루었고 드라마에서는 <알리와 왕후들>이 선전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인도네시아 영화제(FFI 2021)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시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1) 코미디 장르

① 남우주연상- <참아, 이건 시험이야(Sabar Ini Ujian)>: 피노 G. 바스띠안(Vino G Bastian)

② 여우주연상 - <청혼(Wedding Proposal)>: 쉐릴 쉐이나피아(Sheryl Sheinafia)
③남우조연상 - <참아, 이건 시험이야>: 아난다 오메쉬(Ananda Omesh)
④여우조연상 - <참아, 이건 시험이야>: 루나 마야 (Luna Maya)

⑤ 각본상 - <참아, 이건 시험이야>: 앙기 움바라(Aggy Umbara), 기안루이기 치(Gianluigi Ch), 에르윈 아르나다3(Erwin Arnada3) (
⑥ 촬영상 - <참아, 이건 시험이야>: 체사 다핏 룩만샤(Cesa David Luckmansyah), 아쁘리아디 파툴라 시꿈방(Apriadi Fathullah Sikumbang), 인드라 W 꾸르니아(Indra W Kurnia)
⑦ 카메라감독상 - <참아, 이건 시험이야>: 아셉 까릴라(Asep Kalila)
⑧ 감독상- <참아, 이건 시험이야>: 앙기 움바라 (Anggy Umbara)
⑨ 작품상 - <참아, 이건 시험이야>: MD 픽쳐스, 움바라 브라더스 필름, 마노지 펀자비 (Manoj Punjabi) 제작

 

(2) 호러 장르

① 남우주연상 - <고통(Affliction)>: 입누 자밀(Ibnu Jamil)
② 여우주연상 - <고통>: 라이하눈(Raihaanun)

③ 남우조연상 - <생존(Survive)>: 아르웬디 브닝(Arswendi Bening Swara)
④ 여우조연상 - <아시 2(Asih 2)>: 샤레파 다아니시(Shareefa Daanish)
⑤ 각본상 - <고통>: 테디 수리앗마쟈(Teddy Soeriatmadja)
⑥ 촬영상 - <고통>: 에릭 쁘리마스티요(Eric Primasetio)
⑦ 촬영감독상 - <고통>: 로비 따스윈(Robie Taswin)
⑧ 감독상 - <고통>: 테디 수리앗마쟈(Teddy Soeriatmadja)

⑨ 작품상 -<고통> (까루니아 픽쳐스, 라마 루마 필름스(Roemah Rumah Films), 우위 발파스(Uwie Balfas), 테디 수리앗마쟈 제작),

 

 (3) 드라마 장르

① 남우주연상 - <알키사의 모험(Hiruk-Pikuk Si Al-Kisah)>: 구나완 마리얀토(Gunawan Maryanto)
② 여우주연상 - <대체불가능한(Yang Tak Tergantikan)>: 룰루 또빙(Lulu Tobing)
③ 남우조연상 - <격리일기: 행복한 여자는 울지 않는다(Quarantine Tales: Happy Girls Don't Cry)>: 뜨꾸 리프누 위카나(Teuku Rifnu Wikana)
④ 여우조연상 - <알리와 왕후들(Ali & Ratu Ratu Queens)>: 니리나 주비르(Nirina Zubir)
⑤ 각본상 - <마리포사(Mariposa)>: 알림 수디오(Alim Sudio)
⑥ 촬영상 - <알리와 왕후들>: 알린 주스리아(Aline Jusria)

⑦ 촬영감독상 - <알리와 왕후들>: 바타라 굼빠르(Batara Goempar)
⑧ 감독상 - <알리와 왕후들>: 럭키 꾸스완디(Lucky Kuswandi)
⑨ 작품상 - <알리와 왕후들> (빨라이 필름스(Palari Films), 무하마드 자이디, 메이스꺼 타우리시아 (Muhammad Zaidy, Meiske Taurisia) 제작>

(4) 공로상

① 고뻬 T. 삼따니(Gope T. Samtani) - 라삐필름(Rapi Films)

② 얀 위자야(Yan Widjaja) - 영화기자

 

그림 1. 제11회 FFWI 각부문 작품상

*&nbsp; 왼쪽부터&nbsp;<참아,&nbsp;이건 시련이야>, <고통>, <알리와 왕후들>

 

4) 2021년 해외에서 인정받은 인도네시아 영화들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이 발전하면서 그 품질도 많이 높아져 외국에서도 호평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다음 작품들은 인도네시아에서 개봉하기 전 먼저 외국 영화제에 소개되었고 일부는 수상했다.

 

그림 2. 2021년 해외에서 인정받은 인도네시아 영화들

*&nbsp;왼쪽 위부터&nbsp;<유니>, <그리움도 복수처럼 갚아줘야 하는 것>, <친애하는 나에게>, <바다가 나를 부른다>, <복사기>

 

(1) <유니(Yuni)>

영화 <유니> 속의 주인공 유니는 상급학교로 진학해 공부를 계속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도 청소년인 나이에 얼굴도 모르는 남자의 청혼을 받는다. 까밀라 안디니(Kamila Andini) 감독의 이 작품은 인도네시아의 중매결혼 풍습의 실상을 보여준다. 2021년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플랫폼상(Platform Prize)을 수상했다.

 

(2) <그리움도 복수처럼 갚아줘야 하는 것(Seperti Dendam Rindu Harus Dibayar Tuntas)>

인도네시아에서 2021년 12월 개봉된 이 영화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주인공은 어린 시절부터 숨겨온 하나의 비밀이 있다.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국제 황금표범상(International Golden Leopard)을 수상했고 2021년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되었다.

 

(3) <친애하는 나에게(Dear To Me)>

이 영화는 모니카 바네사(Monica Vanesa)가 독일 바벨스베르크의 콘랏 볼프 영화대학교(Konrad Wolf Film University)에서 영화감독과 석사학위 과정을 이수하기 위한 마지막 작품으로 제작되어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다. 성소수자 LGBT 테마의 이 단편영화는 퍼스트스텝 어워드 2021(First Step Awards 2021)에서 최우수 단편 및 애니메이션 영화 부분을 수상했다.

 

(4) <바다가 나를 부른다(Laut Memanggilku)>

뚬빨 땀뿌볼론(Tumpal Tampubolon) 감독의 이 단편영화는 부산 국제영화제(BIF 2021)에서 선재상을 수상했다. 선재상은 와이드앵글 경쟁부분에 초청된 한국과 아시아 단편 중 최우수작품을 선정해 그 작품의 감독이 차기작을 제작할 수 있도록 상금 1천만 원을 수여한다. <바다가 나를 부른다>는 인도네시아에서는 2021년 11월 8일 공개되었고 곧바로 넷플릭스로 넘어갔다.

 

(5) <복사기 (Penyalin Cahaya)>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인도네시아 영화제 (FFI 2021)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을 포함해 12개 부문을 수상했다. 그 이전엔 족자-넷팍 아시아 영화제(Jogja-NETPAC Asia Film Festival- JAFF 2021)에도 출품되었고 2022년 1월 넷플릭스에서 일반에 공개되었다.

 

 

5) 2021년 상영 영화 추이 분석

 

2021년 상영관이나 OTT에서 개봉된 영화들은 총 106편이다

 

(1) 장르별 편수: 드라마 강세

- 드라마 72편 (67.9% 액션, 모험, 스릴러 포함)

- 호러 19편 (17.9%)

- 코미디 10편 (9.4%)

- 애니메이션 2편 (1.9%)

- 다큐멘터리 3편 (2.8%)

 

(2) 관람가 연령별: 태반이 13세 이상 관람가

- 전체연령가: 7편 (6.6%)

- 13세 이상: 65편 (61.3%)

- 17세 이상: 29편 (27.4%)

- 21세 이상: 1편 (0.9%)

 

(3) 상영방식: OTT 중 클릭필름, 디즈니+핫스타, 넷플릭스 순

- 극장 38편 (35.8%)

- OTT 68편 (64.2%)

① 비오스콥 온라인(Bioskop Online): 5편 (4.7%)

② 디즈니+핫스타: 15편 (14.2%)

③ 클릭필름(Klikfilm): 21편 (19.8%)

④ 맥스스트림(MAXstream): 5편 (4.7%)

⑤ 넷플릭스: 10편 (9.4%)

⑥ RCTI+: 4편 (3.8%)

⑦ VIU: 1편 (0.9%)

⑧ 기타(Indibox, Muflix, Satro, Tiket.com 등): 7편 (6.6%)

 

 

3. 극장 산업

 

1) 상영관 숫자

 

비즈니스인도네시아(Bisnis Indoensia)에 따르면 2016년 이후상영관 및 스크린 성장 추이는 다음과 같다.

- 2016년: 313개 상영관/1,330개 스크린

- 2017년: 359개 상영관/1,548개 스크린

- 2018년: 430개 상영관/1,824개 스크린

- 2019년: 508개 상영관/2,110개 스크린

- 2020년: 517개 상영관/2,145개 스크린

2020년 말 상영관 숫자 517개가 그해 3월 팬데믹 직전 확인된 516개와 매우 근접해있다. 이후 2021년 말 스크린이 2,500개 규모로 증가했을 것이란 추정치도 있지만 실제로 팬데믹이 계속되던 2021년 내내 상영관 브랜드 별 홈페이지에서 별다른 스크린 확장 보도자료가 나오지 않았으므로 2020년 파악한 아래 자료가 아직 대체로 유효한 것이라 판단된다.

 

표3: 2021년 말 인도네시아 상영관 현황 (단위: 개)

상영관
이름
영화관 수 스크린 수 상영관 기준
점유율
시네플렉스 21 313 미확인 60.6%
CGV 시네마스 69 401 13.3%
시네폴리스 63 미확인 12.2%
뉴스타 시네플랙스 26 미확인 5.0%
플래티넘 시네플랙스 10 미확인 2.0%
기타 독립상영관 35 미확인 6.8%
Total 516 2,145개 100%

* 출처: 필름인도네시아, 비즈니스인도네시아

 

2)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회복 중인 상영관산업

 

2021년 7월 델타변이 창궐로 한 달 문을 닫았던 인도네시아 상영관들은4분기에 들어서면서 다시 관객들이 늘어났지만 아직 2016년 수준(로컬 영화 기준 3천만 명)을 회복하지 못했다. 2020년 10월 최대수용인원의 50%를 입장시킬 수 있었으나 2021년 12월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개봉 당시엔 최대 수용인원의 75%까지 입장시킬 수 있도록 완화되었다.

2022년 1월 인터뷰 당시 박정신 CJ CGV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2022년 하반기부터는 CGV도 다시 신규 상영관 확장을 시작할 것이라 밝혔다.

 

 

4. 디지털 온라인 영화시장   

 

1) 인도네시아 OTT 서비스가입자 기준 순위

 

기업, 미디어, 광고 및 출판 관련 마케팅 분석회사인 미국 콤스코어(Comscore)사가 2021년 2월과11월, 두 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OTT 서비스들의 브랜드별 월간 활성사용자(Monthly Active User - MAU) 숫자를 조사해 발표했다. 진출 5년 만인2020년에 비로소 인도네시아 제도권 안으로 연착륙한 넷플릭스가 예상대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사용자 절대 숫자 면에서는 현지 TV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장한 로컬 OTT인 RCTI+와 ‘인도네시아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비젼플러스(Vision+)를 보유한 IPTV 회사 MNC 비젼 네트웤스(PT MNC Vision Networks Tbk)가 전통적인 강세를 보였다.

한편 눈에 띄는 것은 엠텍그룹(Emtek Group) 소유 Vidio.com 플랫폼이 1년도 채 안되는 사이 100% 넘는 증가율을 보이며 Vision+의 활성사용자 숫자를 뛰어넘은 것, 중국 텐센트 그룹의 WeTV의 순위 진입, 그리고 텐센트가 인수한 말레이시아 OTT아이플릭스(iflix)의 급속한 몰락이다.

2020년 싱가포르 OTT인 HOOQ가 문을 닫을 당시 이미 자금난으로 휘청거리던 아이플릭스는 당시 WeTV 동남아 진출을 노리던 텐센트 그룹이 인수하면서 기사회생하는 듯했으나 이제 WeTV가 어느 정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에서 자리를 잡자 그 한계효용을 거의 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2020년 9월 인도네시아 진입 당시부터 업계가 민감하게 주목하던 디즈니+핫스타는 예상과 달리 가입자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이를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4. 국내외 OTT들의 인도네시아 월간 활성사용자(MAU) 현황 (2021년 11월) 

구분 업체명 사용자(MAU) 서비스 내용

RCTI+ 2,010만 명 PT Media Nusantara Citra Tbk – MNCN 산하 지상파(free-to air: FTA) TV의 녹화 또는 생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고객들을 위한 무료 서비스. (2020년 2월엔 1,981만 명에서 3% 증가)

Vidio.com 1,910만 명 엠텍그룹(Emtek Group) 소유로 주로 로컬 콘텐츠에 강점. 2월 873만 명으로 업계 3위었으나 119% 증가해 11월에 2위로 급성장

Vision+ 1,200만 명 PT MNC Vision Networks Tbk 산하. 영화, TV 시리즈, TV 생방송 등을 제공하는 회원가입제 OTT 서비스 (2021년 2월 1,177만 명 2% 증가)

Netflix 570만 명 인터넷 기반으로 TV 프로그램,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을 스트리밍 서비스 (2020년 2월엔 265만 명에서 115% 증가)

VIU 490만 명 한국 드라마를 중심으로 클래식과 신규 드라마들을 주로 스트리밍하는 플랫폼 (2020년 2월 248만 명에서 96% 증가)
We TV 430만 명 2019년 말 인도네시아 진출을 결정한 후 텐센트 테크놀로지 인도네시아 (PT. Tencent Technology Indonesia)를 세우고 2020년 3월부터 서비스 시작. 2021년 2월 자료 없음.
Disney+Hotstar 190만 명 2020년 9월 인도네시아 상륙, 2021년 2월 159만 명에서 19% 증가.

iflix 89.9만 명 말레이시아에 본사. 2019년 자금난 겪던 중 텐센트가 인수. 2020년 2월 166만 명에서 급속히 쇄락 중.

 

2) 인도네시아 OTT 상황

비즈니스인도네시아(Bisnis Indoensia)의 2022년 3월 26일 자 인포그래픽을 통해 인도네시아 OTT 시장 추이와 각 서비스, 사용자들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읽을 수 있다.

 

그림 3. 인도네시아 OTT 현황 인포그래팩 (2022. 3)

 

(1) OTT 서비스의 확대

- 인도네시아 전체인구의 30%가 OTT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한 달 평균 41.4시간 동안 OTT 서비스 사용한다. 하루 1시간 20분 꼴이다.

 

(2) 플랫폼 별 가용 영화편수

- 넷플릭스: 196편

- 뷰(VIU): 130편

- 아이플릭스(iflix): 107편

- 클릭필름(Klikfilm): 450편

- 비오스콥 온라인(Bioskop Online): 23편

- 디즈니+핫스타: 220편

 

(3) OTT 사용자 인원구성

- 16-24세: 23%

- 24-34세: 29%

- 35-44세: 21%

- 45-53세: 17%

- 55세 이상: 10%

 

(4) OTT 콘텐츠에 대한 시장반응

- 66%가 OTT 서비스 중 로컬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80%가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로컬 콘텐츠 숫자에 만족한다.

- 63%는 OTT 서비스가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양질의 콘텐츠를 이미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 4명의 인터넷 사용자 중 3명이 한 주에 한 편 이상 OTT 서비스를 통해 로컬 콘텐츠를 시청한다.

 

(5) OTT 플랫폼과 인도네시아 영화편수

- 2020년엔 6개 OTT 플랫폼에서 476편의 인도네시아 영화가 서비스 목록에 포함되었다.

- 2022년에는 500편 이상의 인도네시아 영화가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6) 세대별 선호 장르

- Z세대 남성: 코메디, 액션, 애니메이션

- Z세대 여성: 한국 드라마, 코메디, 로맨스

- 밀레니얼 세대 남성: 스포츠, 액션, 코메디

- 밀레이얼 세대 여성: 코메디, 액션, 애니메이션

- 주부: 한국 드라마, 코메디, 뉴스

 

(7) 선호콘텐츠 국적

- 한국 57%

- 서구 56%

- 인도네시아 40%

- 일본 18%

- 중국 11%

 

 

5. 관련 기관 및 단체 활동

 

1) 영화검열위원회(LSF)

 

영화검열위원회(LSF)는 2021년 40,640개 타이틀의 영상물 검열신청을 받았는데 이중 40,638개가 검열을 통과해 검열 통과율 99.99%를 기록했다.

 

LSF는 한 해 검열 편수를 4만 편으로 정했고 검열통과비율은 평균 85% 정도인데 2021년엔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중 62.62%에 해당하는 2만5,448개가 인도네시아에서 제작된 영상물이었고 1만5,190개가 수입 영상물이었다.

 

한편, 검열을 통과한 와이드스크린 영화는 233편으로 2020년보다 20.9% 증가했다.

LSF 제2위원회는 2021년을 통틀어 8,858회의 모니터링 세션을 가져 검열을 거치지 않은 영상 2,602편, 상영 당시 검열완료인증서(STLS)를 표시하지 않은 영상 2,793편, 검열내용과 다른 내용으로 상영된 것이 2,602편 등 7,597건의문제를 발견했으며149편은 검열완료인증서의 유효기간이 지난 상태에서 상영되었다.

 

한편 2021년 검열된 영상물들 중 전체연령가는 5,082편, 13세 이상 2만5,109편, 17세 이상 1만133편, 21세 이상 315편이었다.

 

로미 피브리 하르디얀토 영화검열위원장은 영상검열이 영화계 종사자들의 창의성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단지 영화법에서 규정한 바를 수행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늘 강조하고 있다.

 

2) 인도네시아 영화기구 (BPI) 2022-2026 신임 회장단 선출

 

구나완 빠가루(Gunawan Paggaru)가 찬드 빠르웨즈 세르피아(Chand Parwez Servia)를 이어 인도네시아 영화기구 (BPI)[1] 신임의장으로 선출되었다. 2017-2020년 기간 임기를 맡았던 찬드 전임의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부득이 임기보다 1년을 더 복무했다.

 

BPI 2022 총회는 2022년 3월 25일부터 29일까지 센트럴파크의 풀만호텔에서 “인도네시아 영화인들의 시너지”라는 테마를 가지고 열렸고 인도네시아 영화기구 이해관계자인 62개 단체들 중 58개가 참석했다.

 

여기선 구나완 빵가루(Gunawan Paggaru) 신임의장 외에도 2022-2026년 기간 BPI를 이끌 5명의 감사위원들도 선출되었는데 그 면면은 다음과 같다.

 

- 아궁 센타우사 (Agung Sentausa) - 영화활동 부문

- 뿌뚯 위다나르코(Putut Widjanarko) - 영화사업 부문

- 데리 드라잣(Derry Drajat) - 영화직업 부문

- 거르존 R. 아야와일라 (Gerzon R. Ayawaila) - 영화교육단체 부문

-  알렉스 시하르 (Alex Sihar) - BPI 2017-2020 BPI 간사 대표

 

폐회식에는 교육문화연구기술부 힐마르 파리드(Hilmar Farid) 문화국장, 아흐맛 마헨드라(Ahmad Mahendra) 영화음악미디어국장,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 영화애니메이션 에코시스템 발전국장 에릭 히다얏(Erick Hidayat), 국영영화제작소(PFN) 수티자티 에카 찬드라사리(Sutijati Eka Tjandrasari) 제작국장, 서부 자카르타 청년사업가협회(HIPMI) 수리야 스주크리(Surya Sjukri) 제1재무차장, 리키 제2재무부장 등이 참석해 법정단체인 BPI가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에서 어떤 위상인지를 보여주었다.

 

 

3) 아카타라 포럼 (Forum Akatara)

 

2017년 창조경제위원회(Bekraf)가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위원회(BPI)와 합작으로 처음 시작한 아카타라 포럼은 2020년에 코로나 사태로 한 해 쉬었다가 2021년엔 관광창조경제부가 중심이 되어 2021년 6월 15일(화) 다시 공식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아카타라 포럼은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에코시스템 발전을 위해 영화인들과 투자자들을 매칭해 줄 목적의 행사로 피칭세미나와 워크샵 등이 연간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2021년의 아카타라 포럼은 2017~2019년 기간의 아카타라와는 조금 성격을 달리한 하이브리드 성격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렸다. 행사 초반인 2021년 7월 11일부터 8월 4일까지는 반둥(자바), 빠당(수마트라), 빨루(술라웨시) 등 세 개 도시에서 오프라인 로드쇼로 시작해 8월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은 워크샵, 8월 24~26일의 사흘 간은 온라인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이후 아카타라 포럼은 제작비 조달을 요청하는 영화 프로젝트 제안서를 2021년 8월 한 달 내내 접수한 후 자격조건을 충족한 프로젝트 제안자들을 선정해 10월 프로젝트의 기획 의도, 콘센트 및 제작 계획을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고 설득하여 작품에 대한 자원과 투자를 이끌어내는 피칭포럼을 가졌다.

 

그간 아카타라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비를 조달한 대표적인 영화들로는 <쯔마라 가족(Keluarga Cemara)>, <5월의 27계단(27 Step of May)>, <아레마의 푸른 피(Darah Biru Arema)> 1,2편, 다큐멘터리 <풀뿌리의 노래(Nyanyian Akar Rumput)> 등이 있다.

 

2021 년 50개 영화 프로젝트를 투자자와 연결하려 한 아카타라 포럼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어 단편영화 7편, 애니메이션 6편, 장편영화 12편 등 총 25편의 투자자 매칭에 성공했다.

 

 

4) 국영영화제작소(PFN)과 국영출판사의 역할변화

 

2019년 10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 2기 정권에 국영기업부 장관으로 발탁된 전 인터밀란 구단주 에릭 토히르는 가성비와 효율성 떨어지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들의 성격과 기능을 조정하거나 전환하려 하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로서 국영영화제작소 PFN가 더 이상 영화를 만들어 다른 민간 영화제작사들과 경쟁하는 대신 영화제작비용 조달을 위한 영화계 자금조달창구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한편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에 그 전신이 설립되어 오랜 명맥을 이어온 국영 출판사 발라이 뿌스타카(Balai Pustaka)는 저작권을 보유한 원작소설 <온러스트 섬의 석관(Sarcophagus Onrust)>을 영화화해 2022년 7월 말레이시아에서 먼저 온라인 개봉했고 미낭까바우 출신 작가 마라 루슬리(Marah Roesli)의 1922년 작 유명소설 <시티 누르바야(Sitti Nurbaya)>도 영화화했다.

 

인도네사아 출판사업은 식민지시대인 19세기부터 시작해 화교, 유럽 혼혈들이 가진 출판사와 인쇄소에서 독립시기까지 전체적으로 3천여 편의 간행물이 출판되었는데 이 시기 출판산업을 주도한 발라이 뿌스타카는 1917년 설립되었고 인도네시아 독립 직후인 1950년에 128편, 60만 부의 서적을 찍어냈다. 이후 발라이 뿌스타카가 쇄락의 길을 걷는 동안 1963년 설립되어 인도네시아 최대 언론출판재벌로 성장한 꼼빠스 그라메디아 그룹(Kompas Gramedia Group)이 업계를 주도했는데 이제 발라이 뿌스타카가 영화로 뛰어든 것이다.

 

국영영화제작소의 영화제작을 중단시킨 상황에서 뜬금없이 국영출판사의 영화제작을 허용한 이상한 상황의 정책적 함의를 알긴 어렵지만 최근 영화들이 유명 문학 콘텐츠들을 기반한 것들이 적지 않으며 유명 출판사 중 하나인 미잔그룹(Miza Group)이 보유한 영화제작사 미잔 프로덕션(Mizan Productions)이 일찍이 2008년 한국에는 <무지개 분대>로 알려진 <Laskar Pelangi>를 제작해 흥행에 성공한 것을 비롯해 여러 영화를 만들었는데 다수의 고전 문학 콘텐츠들을 보유한 발라이 뿌스타카 출판사의 영화산업 진입은 사뭇 흥미로운 사건이다.

 

 

6. 관련 규정 및 환경 변화

 

1) 우편통신방송에 관한 정부령 PP 46/2021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1년 3월 일자리창출법 중 PP Postelsia (우편통신방송법 정부령-이하 우편통신방송법)의 통신 부문 시행령을 발표했다. PP Postelsia 란 우편, 통신 및 방송에 대한 정부령 PP 46/2021를 뜻한다. 

 

이 법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 우편통신방송법(PP Postelsiar)는 해외 OTT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사업하려면 텔콤 같은 인도네시아 인터넷망 사업자 내지 인터넷 서비스 제공자(ISP)와 제휴해야 한다.

- 인도네시아가 망중립성을 존중한다면 누구나 인도네시아 인터넷망에 들어와 원하는 사업을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망중립성이 존중하지 않으므로 외국 OTT 서비스가 정부허가를 받지 않고 들어와 소정의 세금을 내지 않은 채 사업을 벌이는 것은 세수 측면에서 인도네시아에 손실을 끼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국내 OTT 기업들이 부가세와 소득세 등 모든 세금을 납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부는 세금 형평성 차원에서 외국 기업들로부터 관련 세금을 반드시 징수해야 한다.

- 해외 OTT들은 현지 파트너사(망사업자)가 그동안 혼자 책임져 온 인터넷망 용량과 속도 향상을 위한 개선 작업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넷플릭스 등 해외 OTT 기업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고 이와 관련한 국제적 합의가 없는 상황이어서 이 법령은 아직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 인도네시아 디지털세 부과 상황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에 사업실체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현지 인터넷 네트워크 상에서 제품과 용역을 거래하는 해외 디지털 업체들을 부가세 징수 대상자(이하 PPN PMSE)로 지정하고 있는 현지 국세청은 2021년말까지 PPN PMSE를 94개 업체로 늘렸다.

 

국세청이 한번 전자거래 부가세 징수 대상자로 지정했다가 해제한 것은 2020년 12월에 잘로라(Zalora)의 경우 딱 한 번밖에 없었고 지속적으로 추가 지정 및 수정을 해 나갔다. 2021년 11월에는 4개 디지털 업체를 추가 지정하고 1개 업체를 수정, 12월에는 3개 업체를 추가 지정하고 4개 업체를 수정했다.

 

전자거래 부가세 징수 대상자가 된 업체들은 기존의 넷플릭스 등 외에도 클라우딩 컴퓨팅 업체, 여행예약서비스, 소셜 네트워킹, 게임 서비스 및 그 외 인도네시아 인터넷망에서 소비자들에게 제품과 용역을 판매하는 업체들이다.

 

2021년 11월과 12월에 추가지정된 업체들은 부킹닷컴(Booking.com BV), EA 스위스(EA Swiss Sarl), 엘서비어(Elsevier BV), 네이티브 인스투르먼트(Native Instruments GMBH), 업클라우드 리미티드(Upcloud Limited), 메가 리미티드(Mega Limited), 에어비앤비 아일랜드(Airbnb Ireland Unlimited Company) 등이며 같은 기간 수정사항이 발생한 곳들은 링크드인 싱가포르(Linkedin Singapore Pte. Ltd), 엑스피디어 로징 파트너 서비스(Expedia Lodging Partner Services Sarl), 호텔닷컴(Hotels.com), 엘피(L.P.), 벡스 트래블 아시아(BEX Travel Asia Pte. Ltd), 프레블스케이프(Travelscape, LLC.) 등이다.

 

부가세 원천징수는 구매자가 해당 기업의 제품이나 용역을 구매하는 순간 발생한다. 해당 기업들은 부가세 원청징수 증빙을 인보이스나 청구서, 영수증 또는 그에 상당하는 서류의 형태로 만들어 제출할 의무를 갖는다.

 

2021년 12월 31일까지 총 74개 전자거래 부가세 징수대상 업체들이 4조6,347억 루피아(약 3,985억 원)를 원천징수해 납부했는데 이는 2020년부터의 총합이며 연도별로는 2020년에 7,314억 루피아(약 629억 원), 2021년에 3조9,033억 루피아(약 3,356억 원)를 징수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국세청은 전자거래 부가세 징수대상 업체(PMSE)를 앞으로도 계속 추가 지정해 늘려나갈 예정이다.

 

 

3) 코로나 극복 노력

 

(1) ‘극장으로 돌아가자’ 캠페인

    인도네시아 영화인들은 2021년 3월 5일 코로나 19 팬데믹 와중에 스크린 산업 재건을 위해 다시 작업할 수 있도록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도움과 지원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는데 여기엔 유명 영화인들이 함께 이름을 올렸고 팔콘 픽쳐스, MD 픽쳐스 등 주요 영화제작사들도 같은 내용의 서한을 영상으로 업로드했다.

 

그로부터 며칠 후인 3월 9일 영화인 마르셀라 자리안티(Marcella Zalianty), 마노지 펀자비(Manoj Punjabi), 레자 라하디안(Reza Rahadian)이 각각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위원회(BPI)와 인도네시아 영화제작사 협회(APROFI) 및 인도네시아 영화배우협회(PARFI)를 대표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접견하여 재차 공식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영화제작자, 영화감독, 배우, 상영관 사업자, 영화관련 협회간부들,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위원회(BPI)까지 망라하는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종사자 일동이 대통령을 수신인으로 한 이 공개서한은 다음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담았다. 

 

- 투명한 운영 메커니즘을 갖춘 국가경제회복기금(PEN) 지원으로 영화배급이 가능하도록 하는 영화산업 부양책 마련

-  펜데믹 상황에 영화관에서의 영화관람이 가진 부정적 인식을 불식하기 위해 보건부 및 코로나19 대응팀과 합동으로 “극장으로 돌아가자” 캠페인 실시

- 인도네시아 영화사업자들에게 부가되는 연예세의 조속하고도 실효적인 경감,

- 영화불법복제 박멸,

- 영화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신속한 백신접종

 

당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들 요구사항을 흔쾌히 수락하고 각 부처의 의견을 모았다. 대통령 최측근인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 경제조정장관이 위원장을 맡은 코로나19 대응 및 국가경제재건 위원회(KPC-PEN)가 3월 19일부터 즉시 영화계 인사들과 회합을 갖고 부양책을 논의했는데 극장기능 회복을 우선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극장으로 돌아가자’ 캠페인, 티켓 한 장 당 4장분의 보조금을 지급해 상영관 손해를 최소화하고 영화제작자들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방안, 영화 티켓 한 장을 사면 한 장을 무료로 주는 1+1 프로모션 등이 논의되었다. 영화산업 재건을 위한 부양책 예산은 5,000억 루피아(약 387억 원) 수준으로 거론되었다.

 

경제회복기금(PEN)을 통한 자금지원은 2021년 12월에 이르러 비로소 현실화되었으나 해당 총액은 3월 거론된 규모의 4분의1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극장으로 돌아가자’ 캠페인은 5월에 절정을 이루었다. 1988년 작 영화 <쭛냐디엔(Tjoet Nya' Dhien)>의 복원작업이 네덜란드에서 완료되어 5월 20일 국가각성일(Hari Kebangkitan Nasional)에 맞추어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Cinema XXI 계열 5개 상영관에서 재개봉되었는데 이에 맞춰 현 정부 장관들 관람이 줄을 이었다. 쭛냐디엔은 1848~1908년 네덜란드 식민정권에 대한 무력투쟁을 이끌었던 아쩨(Aceh)지역 대표 여성 독립투사다. 5월 하순 약 2주 동안 국영기업부 에릭 토히르 장관, 인류문화발전 조정부 무하지르 에펜디(Muhadjir Effendy) 장관, 산디아가 우노 관광창조경제부 장관, 이다 파우지아 노동부 장관 등이 휘하 고위 공무원들과 함께 해당 영화의 상영관을 찾아 ‘극장으로 돌아가자’ 캠페인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뒤인 2021년 6월 24일 델타 변이 주도 코로나 대유행으로 전국 상영관들이 약 한 달 간 다시 문을 닫게 되면서 ‘극장으로 돌아가자’ 캠페인도 흐름이 끊겼다.

 

(2) 영화산업을 위한 국가경제회복기금 지원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가경제회복기금(PEN)으로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는 물론 극장용 영화들에 대한 자금지원을 하고 있는 내용을 공개했다.

 

2021년 12월까지 이미 330억 루피아(약 28억4,600만 원)가 22개 영화사의 22개 영화제작을 위해 지원되었고 이와 별도로 각 영화제작사들은 작품 홍보를 위해 각각 15억 루피아(약 1억3,000만 원)의 경기부양자금을 지원받았다. 국가경제회복자금 지원을 받은 영화들 중에는 2021년 12월에 극장개봉한 <내세: 러브스토리(Akhirat: A Love Story)>가 있고 그 외에도 <파라노이아(Paranoia)>, <지루한 사랑(Cinta Bete)>, <요위스 벤 3(Yo Wis Ben 3)>, <1947년 생도 (Kadet 1947)> 등이 있다.이들 영화들은 코로나 방역으로 PPKM 규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름 선전하며 많은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들여 <요위스 벤 3>은 41만8,526명, <파라노이아>는 7만6,614명이 들었다.

 

한편 국가경제회복 지원금 중 129억3,000만 루피아(약 11억1,500만 원)가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영화제작 커뮤니티 26곳과 단편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27개 영화제작사에 지급되었다. 큐레이터팀의 평가를 통과한 이들 단편영화와 단편 다큐멘터리는 각각 2억5,000만 루피아(약 2,155만 원)씩을 지원받았다. 지원목적은 기본적으로 이들 제작사들이 양질의 작품을 만들어 그 일부가 국제영화제에 출품되는 것이다.

 

한편 영화산업을 위한 국가경제회북 지원금이 대형 스크린용 영화 사전제작 용도로 50개 영화제작사에 689억 루피아(약 59억4,200만 원)이 공급되었다. 영화 한 편 당 8억6,000만 루피아(약 7,420만 원)씩 지원된 꼴이다.

 

영화계에 배정된 국가경제회복 기금 예산은 총 1,365억 루피아(약 117억7,000만 원) 규모이며 창의산업 종사자 1만4,671명이 이로 인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은 영화들 상당수가 2022년에 개봉되었거나 곧 공개될 예정이다.

 

 

4) 인도네시아 영화의 아버지 우스마르 이스마일 국가영웅 추서

 

11월 10일(수) 영웅의 날을 맞아 인도네시아 영화의 아버지 우스마르 이스마일(Usmar Ismail)이 반뜬 지역 투사 라덴 아리아 왕사까라(Raden Aria Wangsakara), 중부 술라웨시의 왕 똠볼로투투(Tombolotutu), 오늘날의 동부 깔리만탄 지역 가장 오래된 왕국인 꾸타이 까르타느가라(Kutai Kartanegara)의 술탄 아지 무하마드 이드리스(Sultan Aji Muhammad) 등 다른 세 명의 역사적 인물들과 함께 국가영웅 칭호를 추서받았다.

 

그들은 2021년 10월 25일 반포된 대통령령에 의해 국가영웅으로 지정되었고 11월 10일(수) 국무청사에서 대통령 군사비서관 토니 하르요노(Tony Harjono) 공군소장이 지휘한 기념행사를 통해 이를 공식화했다.

 

그들 중 우스마르 이스마일은 서부 수마트라 부낏띵기(Bukittingg)에서 태어나 영화감독으로서 평생 30편 이상의 영화를 찍었다. 그가 1950년에 제작한 <피와 기도(Darah dan Doa)는 <실리왕이 부대의 대장정(The Long March of Siliwangi)>이란 영문제목이 붙기도 했는데 인도네시아가 주권을 되찾은 후 로컬 감독이 제작한 첫 번째 인도네시아 영화로 꼽힌다. 그래서 이 영화가 첫 촬영을 시작한 3월 30일이 ‘인도네시아 영화의 날’로 기념되고 있다. 그는 1955년 첫 예술기관인 인도네시아 국립극장 아카데미(ATNI)를 자카르타에 설립했고 1971년 1월 2일 향년 49세로 세상을 떠났다.

 

영화인이 국가영웅으로 추서된 것은 인도네시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7. 인도네시아의 한국영화

 

(1) 2021년 한국-인도네시아 영화제 (KIFF 2021)

 

그림 4.  KIFF 2021 포스터

 

2021년 8월 이후 코로나 팬데믹 관련 사회활동규제(PPKM)가 순차적으로 완화되면서 9월에는 대부분 상영관들이 영업을 재개했으나 12회차를 맞은 한국-인도네시아 영화 페스티벌(KIFF 2021)은 예년에 비해 깜짝 놀랄 정도로 소리소문 없이 10월 27일~10월 30일 기간 동안 개최되었다.

 

한국문화원과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 후원하고 CGV가 주관한 이 행사는 CGV 플래그쉽 상영관인 그랜드인도네시아점과 반둥 파리스판자바(Paris van Java)점 등 오프라인 상영관들과 온라인 상영 등 하이브리드로 구성되었다.

 

이번에 오프라인으로 상영된 한국영화들은 <담보>(2020),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2020), <더 박스>(2021), <모가디슈>(2021), <인질>(2021), <서복>(2021), <싱크홀>(2021), <내일의 기억(Recalled)>(2021) 등이 출품되었고 인도네시아 영화 중에는 <메카여, 내가 간다(Mekkah I’m Coming)> (2020), <아시 2(Asih 2)> (2020)가 상영되었다.

 

그림 5. KIFF 2021 상영관 상영영화

한편 인도네시아 스티리밍 플랫폼 비디오(Vidio)를 통해서도 <담보>(2020), <장수상회(Salut D’amour)>(2015), <곡성(The Wailing)>(2016), <장사리전투>(2019), <더 박스>(2021), <베테랑>(2015), <더블패티(Double Patty)>(2021), <69세(An Old Lady)>(2019) 등이 스트리밍 되었다. KIFF가 Vidio 플랫폼을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림 6. KIFF 2021 스트리밍 영화


상영관에서는 수용능력의 75% 입장, 뻐둘리린둥이(PeduliLindungi) 앱으로 입장등록,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 방역 프로토콜이 준수되었다.

 

(2) 2021년 한국수입영화 성적

 

<표5. 2021년 인도네시아 상영 주요 한국영화 및 관객>[1]

No 개봉일 제목 인니 관객수
한글 영어
1 2021-04-07 더박스 The Box 110,000
2 2021-04-15 서복 Seobok 19,805
3 2021-04-21 미나리 Minari 11,566
4 2021-06-23 파이프라인 Pipeline 3,689
5 2021-06-30 내일의 기억 Recalled 3,635
6 2021-09-16 발신제한 Hard it 942
7 2021-09-22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Whispering Corridors: The Humming 2,569
8 2021-12-31 해피 뉴 이어 Happy New Year 3,282

 

2021년에도 한국영화들이 CGV를 통해 꾸준히 수입되었으나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CGV 인도네시아 박성신 법인장은 언어적, 정서적 제약 때문에 한국 천만 관객 영화들도 인도네시아에서 고전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면서 콘텐츠 자체의 공감, K-pop 아이돌이나 공유 등 스타 캐스팅, 유명 감독 파워 등 모든 요소가 잘 갖춰져 현지 관객 10만 명 선을 넘으면 크게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기준을 언급했다

 

그런 측면에서 2019년 공유 출연 <82년생 김지영>이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9만 명 정도 관객을 모았던 것을 감안하면 2021년 4월 팬데믹 와중에 11만 명 관객을 모운 <더박스>는 굉장히 선전한 셈이다.

 

(3) 한국영화 리메이크

 2020년 5월부터 팔콘 픽쳐스(Falcon Pictures)는 <헬로우 고스트>(2010)과 <7번방의 선물>(2013)을 각각 <Hello Ghost>와 <Miracle in Cell No. 7>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했다고 발표하고 보도자료와 스틸컷도 내놓았지만 2021년에도 개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2022년 5월경 이둘피트리 연휴 기간 개봉을 점쳤으나 아무래도 더 늦어질 전망이다.

 

 

8. 나가는 글

 

인도네시아의 코로나 신규확진자가 1천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이 2021년 10월 10일 전후의 일이었다. 오미크론 변이가 창궐해 다시 신규확진자가 1천 명을 넘기 시작한 2022년 1월 중순까지 약 3개월가량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팬데믹의 끝물을 지나며 일상회복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상영관들이 기민하게 움직이며 양질의 영화들이 배급되기 시작한 것은 2021년 12월에 들어서서의 일이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절 내보냈던 직원들을 다시 불러들여 완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언제 다시 영업을 중단하거나 수용인원한도를 줄여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오지 않으리란 확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2022년 3월 19일 자카르타 시민의 99.2%가 코로나 항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건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었다. 걷잡을 수 없이 창궐하던 코로나 대유행이 몇차례 반복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그 사이 백신접종이 이루어지면서 마침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집단면역이 달성된 것이다. 따라서 영화산업을 완전히 멈춰서게 했던 상영관 폐쇄 명령이 다시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2018-2019년에 구가했던 연간 로컬영화 관객 5천만 명 시대로 곧바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2년간의 팬데믹 동안 어떤 이들은 더욱 재산을 늘렸지만 대다수 서민들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상영관을 방문하는 영화 관람은 아직 불요불급한 고가의 사치행각일 수 있다. 따라서 로컬 영화 관객들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들이는 것은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스크린을 더 늘리고 양질의 영화를 제작하는 것보다 현지 정부가 어떤 정책으로 국가적 경제회복을 앞당기느냐에 달린 셈이다.

 

한편 신작영화의 70% 가까이 OTT 플랫폼을 통해 프리미어 공개되던 2021년의 상황이 올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역시 초유의 관심사다.

 

영화제작 역량이 증가하기 않은 상황에서 과거 거의 100% 극장에서 개봉하던 영화들 상당 부분이 OTT 오리지널로 제작될 경우 OTT에 관객을 뺏긴 상영관엔 5천만 관객시대가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정말 상영관 산업과 OTT 플랫폼이 상호보완적이어서 서로 관객을 뺏고 뺏기는 관계가 아니라면 영화제작편수가 크게 늘어나야만 과거 관객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년 100편 전후 제작되던 영화들 중 30% 정도가 OTT용으로 제작된다면 산술적으로 그만큼 상영관용 영화를 더 만들어야 예전 관객 숫자를 회복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상영관 입장에서는 부족한 영화 편수를 수입영화로 충당해 수입을 늘릴 수 있지만 로컬 영화만 놓고 본다면 OTT로 직행하거나 OTT 오리지널 영화제작 편수가 많아질수록 2019년의 관객 수를 완전히 회복하는 것은 사뭇 힘든 일이 될 것이다.

 

 (끝)

 

 

 

 

 

 

참 고 문 헌

 

인터넷 사이트

- 사이트

템포닷컴, “KIFF 2021” https://event.tempo.co/

안타라뉴스, "Sensor Film 2021" https://www.antaranews.com/

수아라머르데카, “bansos film 2021" https://jakarta.suaramerdeka.com/

머르데카닷컴, "Film Indonesia mendunia 2021", https://www.merdeka.com/

자카르타포스트, "usmar ismail", https://www.thejakartapost.com/

꼼빠스닷컴, "FFWI 2021", https://www.kompas.com/

버디꾸, “OTT terbanyak pelanggan” https://www.buddyku.com/

안타라뉴스, “weTV masuk Indoensia” https://www.antaranews.com/

비즈니스인도네시아 “layanan OTT 2022 indoensia” https://bisnisindonesia.id/

 

- 홈페이지

필름인도네시아 http://filmindonesia.or.id/

영화검열위원회 https://lsf.go.id/

인도네시아 영화위원회 https://www.bpi.or.id/

아카타라 포럼, https://akatara.kemenparekraf.go.id/



[1] CJ CGV 인도네시아 제공. CGV 극장 관객수만을 기준한 것이며 일부 함께 한국영화를 상영한 시네폴리스 등 현지 타 상영관에 든 관객자료는 포함되지 않았다.

[1] BPI의 한국어 명칭을 그간 ‘인도네시아 영화위원회’ 또는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위원회’로 번역해 왔으나 구조나 역할 상 ‘인도네시아 영화기구’가 보다 적합하여 이에 변경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