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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선 연기 화두 속 각 당사자들의 속셈은?

beautician 2022. 3. 19. 11:45

날로 커지는 인도네시아 정치권의 대선 연기 요구

 

2019년 4월 1일 당시 서부자바 반둥소재 STT 만달라 대학교의 한 선관위 창고에서 직원들이 2019년 대선 투표지를 분류하여 접고 있다 (Antara/Novrian Arbi)

 

연정에 참여한 정당 주요 인사들이 연정 내 또 다른 인사들에게 2024년 대선 연기에 동조하도록 영향을 주려는 활발한 정치적 로비활동이 목하 진행 중이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대선연기 담론 찬성대열에 가장 최근 뛰어든 국민각성당(PKN) 무하이민 이스칸다르(Muhaimin Iskandar) 총재다. 그는 15() 갑작스러운 선거연기 동의가 PKB의 입장이 그간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라며 다른 정당 대표들과 대선연기 사안 토론을 위해 얼마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매 5년 마다 대선을 실시하며 대통령과 부통령은 각각 5년 임기를 두 번만 할 수 있도록 한 헌법 규정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충실히 따르겠다고 최근 재차 천명한 바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하이민 총재는 대선연기 주장에 동참하여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해당 요구가 헌법이 규정하는 바를 거스르는 것이 아니며 기술적으로 대선연기 제안 자체는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선을 연기하는 것 역시 헌법 개정을 통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PKB 당 부총재이자 국민자문의회(MPR) 부의장이기도 한 자질룰 파와이드(Jazilul Fawaid)는 아직 의회 내 그 어떤 정당도 관련 헌법개정을 개진한 곳은 없다고 밝혔다. 국민자문의회(MPR)은 국회(DPR)의원 전원과 지역대표위원회(DPD) 의원들로 구성된 조직이며 일각에서는 일종의 상원 개념으로 설명하는데 문제의 헌법 개정 권한은 이 MPR에 있다.

 

그러나 관련 논의가 계속될 경우 해당 화두에 다른 당들도 공식적으로 동조하며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미 대선연기 반대의사를 밝힌 정당들이라도 최종 결정을 내리는 단계에서는 찬성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목요일 회합

지난 주 유력 정치인들 사이에 일련의 회합이 계속되었다. 이는 조코위 대통령이 자신의 마지막 임기 연장을 꾀하려 한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입소문을 타고 번지는 가운데 모종의 정치적 조율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조코위 측근 이너써클의 의사를 대변하는 연정 내 3개 정당이 높은 선거비용 등 여러 이유들을 늘어놓으며 선거연기를 주장하면서 해당 의혹의 불씨가 더욱 커지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310일 보고르의 한 보육원 방문행사에서 민주투쟁당(PDI-P) 메가와티 수까르노뿌트리 총재를 만났다. 하지만 그 회합에 동석했던 민주투쟁당 하스토 크리스티얀토(Hasto Kristiyanto) 사무총장은 두 사람 간 선거연기에 대한 사안은 논의된 바 없으며 오히려 선거연기를 반대하는 당론을 재확인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메가와티와 조코위 대통령의 입장은 공히 헌법이 정하는 바를 따르자는 것입니다. 그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하스토는 세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골카르당 아이를랑가 하르딴토 총재는 나스뎀 당의 수리야 발로 총제의 자카르타 사무실을 방문했는데 수리야는 해당 회합에서 선거연기 사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골카르당은 선거연기에 찬동하고 있지만 나스뎀 당은 해당 사안에 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수리야 나스뎀당 총재는 해당 회합을 마친 후 어떤 아이디어에 대해 그것을 개념적으로 구현할 능력이 있고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정당들이 있다면 나스뎀 당은 최소한 그들의 생각을 존중해 줄 수 있다는 다소 애매한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선거연기에 대한 대중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골카르당의 입장이 어떤 것이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이를랑가는 오히려 국민들이 선거연기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들의 염원이란 정치인들이 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우리 골카르당은 국민들의 목소리, 그 자체입니다. 정당 지도자들끼리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협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린 서구식 다수결을 따르는 국가가 아닙니다. 서로 협조하여 만장일치를 이루는 것이 우리 전통입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국가적 대처, 선거관리 등에서 이미 증명해 보인 바 있습니다.” 아이를랑가는 이렇게 주장했지만 다소 논리적 무리가 엿보인다.

 

310일 선거관리위원회(KPU)와 선거감독기구(Bawaslu)의 감사로 새로 임명된 수십 명이 PKB당 무하이민 총재를 비공식 방문하면서, 선거연기에 대한 로비가 점입가경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정치적 중립을 지켜 선거를 관리해야 할 기관들의 독립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앞서 벌어진 그들의 임명 청문회에서 온갖 정치적 공방이 난무했던 것도 그런 의혹을 키웠다.

 

한편 선관위(KPU)와 선거감독기구(Bawaslu) 감사들은 무하이민 총재만 만난 것이 아니라 민주투쟁당 소속 뿌안 마하라니 국회의장과 그린드라당 소속 아흐맛 수프미 다스코(Ahmad Sufmi Dasco) 국회부의장도 만났다고 설명했고 청문회에서는 전문성, 독립성, 신뢰성, 투명성을 가지고 일하라는 당부의 말을 들었을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강력한 저항

한편 조코위 대통령이 속한 여당이자 연정참여 최대 정당인 민주투쟁당은 오히려 선거연기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루훗 빈사를 빤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최근 소셜미디어의 빅데이터에서 인도네시아 국민 대다수가 조코위 대통령의 임기연장을 지지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루훗은 그 대부분의 인도네시아인들이란 민주투쟁당, 그린드라당 및 야당인 민주당에 투표한 사람들까지 모두 망라한다고 덧붙였지만 그가 분명히 어떤 데이터를 인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 화요일 자신의 주장이 조작된 것이라는 비난을 부인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 대한 다량의 질문과 정보를 대중으로부터 접수하는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왜 이 시점에 엄청난 예산을 대통령 선거에 사용해야 합니까? 우린 지금 코로나-19에 대항해 험난한 싸움을 해왔습니다. 그 싸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어요. 그러니 한번 물어봅시다. 이런 상황에서 왜 급히 선거를 치러야 합니까?”

 

루훗 장관은 연정참여 정당들이 최근 2024년 총선연기에 찬동하는 움직임 배후에서 그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일련의 보도가 쏟아져 나오면서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한편 다양한 설문조사 결과 차기 잠재적 대통령 후보군 중 가장 지지도가 낮은 축에 속하는 민주투쟁당 뿌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은 지난 화요일 기자들 앞에서 루훗의 해당 주장을 강력히 반박했다. 민주투쟁당도 자체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만 루훗 장관이 언급한 그런 자료는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그보다 앞서 당일 국회총회 연설에서 2024년 선거를 위한 첫 단계가 곧 시작될 것이므로 국회의 관련 기구들은 이를 차질 없게 준비하라고 특별히 강조하기도 했다. “2024년 선거는 국회와 정부가 이미 동의하여 확정한 일정입니다. 따라서 2024년 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목소리를 투영하는 것이 우리들이 모두 함께 어깨에 짊어진 공동의 책임입니다.” 뿌안은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news/2021/03/24/after-four-elections-in-two-years-israeli-politics-remain-deadlock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