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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관광정책

beautician 2014. 8. 17. 16:50


Sentul 소재 Gunung Pancar로 올라가는 길목 매표소에 서있는 가격표입니다.

외국인에게는 내국인 입장료의 20배를 받겠다는 이 가격표는 정말 인도네시아 관광청 당국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일까요?

이들은 외국인들을 바보 물주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바로 이 산자락 밑의 정글랜드는 그 많은 투자와 놀이시설을 해놓고서 평일 15만 루피아, 주말 20만 루피아의 입장료를 내면 하루 종일 모든 시설을 즐길 수 있는데 있는 거라곤 수목원처럼 빽빽한 나무들과 산 정상 가까이의 온천이 전부인, 게다가 온천 입구에서 입장료를 또 내야 하는 이 구눙 빤짜르의 가격표는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외국인의 돈을 얼마가 가볍게 생각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내국인 입장료 5,000 루피아, 외국인 입장료10만 루피아,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KITAS 비자를 가진 사람에게도 외국인 입장료를 받느냐고요. 매표원 대답이 걸작입니다. 여긴 이민국 법률이 통하는 곳이 아니라 관광청 법률이 통하는 곳이라는군요. 게다가 매표소 앞에 나와 있던 한무리의 동네 양아치들은 거기서 도대체 뭘하는 건지, 입장료를 냈는데도 통과는 시켜주지만 입장표를 주지 않는 이유는 도대체 뭔지? 그래서야 현지인인든 외국인이든 몇명 들어갔는지 알수도 없는데 매일매일의 입장료를 매표소직원들과 동네 양아치들이 나눠먹는다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더군요.


매표소 입구에서 500미터 정도 더 위로 올라가면 온천으로 들어가는 길에 또 매표소가 있습니다. 결국 내가 낸 1인당 10만 루피아의 입장료는 겨우 500미터를 올라가기 위한 비용이었던 셈이죠.



2014.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