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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산업 모니터링 보고서 2021년 12월

beautician 2021. 12. 28. 11:39

인도네시아 출판시장 12월 보고서

 

 

출판시장 이슈 및 주요 동향

 

하이브리드 인도네시아 국제도서전 개최

 

<그림 1. IIBF 2021 개막식>

2021128()~12() 기간 동안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가 주최한 2021년 인도네시아 국제도서전(IIBF 2021)이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렸다. 1980년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로 41회를 맞았다. 원래는 올해 1117~21일 기간에 온-오프라인 혼합의 하이브리드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부츠 판매부진으로 오프라인 행사가 3주 연기된 반면 IIBF 홈페이지의 온라인 버추얼 에디션[1]은 당초 일정대로 진행되어 당초 표방했던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연동이 매끄럽지 못했다, 그러나 5일간 23개 행사가 JCC에서 오프라인으로 열린 반면 이를 포함한 총 39개의 토크쇼가 라이브 스트리밍 되는 등 하이브리드의 구색을 맞추는 추가적 노력이 이루어졌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외의 외국 출판사 참가가 없어 해외 도서관련 기관 및 기업들과의 연계는 옹-오프라인 모두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었고 규모 역시 예년에 비해 크게 축소되어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하지만 그라메디아(Gramedia), 미잔(Mizan), 리뿌블리카(Republika) 등이 대형 부츠를 설치하고 대대적인 도서 할인판매가 진행되면서 주말에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많은 방문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ㅇ 디지털 플랫폼 통한 도서판매 비중

IKAPI 회원 출판사의 76.4% 2021년 중반까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도서 판매 대열에 동참했지만 팬데믹 기간 중 오프라인 서점을 통한 도서 유통이 예전에 비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도 온라인 유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전체의 82.7%를 차지하는 대부분의 출판사들이 온라인 판매 기여도가 지금까지 전체 매출의 10% 미만으로 파악하고 있다.

 

ㅇ 쿠살라 적도문학상 시상식 개최

20211119일 시 부문에서는 그라메디아의 GPU 출판그룹이 발간한 아안 만슈르(Aan Mansyur)의 시집 상처가 칼을 용서 못하는 이유(Mengapa Luka Tak Memaafkan Pisau)’, 산문 부분에서는 그라메디아의 KPG 출판그룹에서 발간한 에르니 알라자이(Erni Aladja)의 소설 떼떼루가 집안의 아니야와 알라(Haniyah dan Ala di Rumah Teteruga)’가 각각 2021년 쿠살라 적도문학상(Kusala Sastra Khatulistiwa)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쿠살라 적도문학상은 리차드 오(Richard Oh)가 타케시 이치키(Takeshi Ichiki)와 함께 2001년 처음 시상을 시작한 권위있는 인도네시아 문학상이다.

 

<그림 2. 꾸살라 적도문학상 수상작>

 

 

디지털출판 주요동향

 

ㅇ 그라메디아 e-11월 베스트셀러

그라메디아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202111 e-북 베스트셀러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     더 케미스트’(Sang Alhi Kimia): 스테페니 메이어(Stephenie Meyer)

-     안정지구에서 탈출(Keluar dari Zona Nyaman)’: 에이미 뉴마크(Amy Newmark)

-     피에르 압둘 자말: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의 전설(Vier Abdul Jamal: Legenda Pasar Modal Indonesia): 하스릴 차니아고(Hasril Chaniago)

-     끄토게닉 식단(Diet Ketogenik): 리리 한다야니(Riri Handayani)

-     아동 건강 연재: 볼거리’(Seri Anak SehatL Ela Gondongan): 아니스 리스티요와티(Anies Listyowati)

-     하트브레이커(Penakut Hati)’: 린다 하워드(Linda Howard)

-     스크램블드 1’(scrambled 1): 로살리나 린땅(Rosalina Lintang)

각각 소설, 자기계발서, 성공담, 음식, 만화를 망라하는 다양한 장르가 e-북으로 나오고 있는데 그라메디아는 종이책과 달리 특별히 유명 작가 작품을 우선하기보다 콘텐츠와 다양성을 기반으로 e-북 출간을 기획하는 것으로 보인다.

 

11월 종합 베스트셀러 현황 (종이책)

 

<1. 20211130Bukabuku.com 베스트셀러 현황>[2]

순위 표지 도서명 작가명 출판사명 분야
1
Rapijali 3: Kembali
(라삐잘리 3: 귀환)
Dewi Dee Lestari Bentang Pustaka 소설
2
The Super Scalper (주식의 신) Bekti Sutikna Media Presindo 기타
3
Anak Juga Manusia (아이는 작은 사람) Angga Setyawa Noura Books 육아
4
Leadership A to Z
(리더십 A부터 Z까지)
James O’Toole Erlangga 비즈니스
5
Emergency Couple
(비상용 커플)
Despersa Penerbit Haru 소설
6
Cinderella And The Boss
(신데렐라와 보스)
Despersa Penerbit Haru 소설
7
Sifat Shalat Nabi
(선지자 숄랏기도의 성격)
Shaikh Muhammad Shalih Al-Utsaimin
 
Aqwam 종교
8
Al-Masih 2: Lelaki yang Diurapi
(메시아2: 기름부음 받은 자)
Tasaro GK Bentang Pustaka 종교
9
Membunuh Commendatore Jilid 1
(기사단장 죽이기 1)
무라카미 하루키 Kepustakaan Populer Gramedia (KPG) 소설
10
Freaky Romance
(이상한 로맨스)
Despersa Penerbit Haru 소설

 

- 데위 디 레스타리의 연작소설 Rapijeli 세 번째 신작이 온라인서점 매출순위 상위에 포진하여 유명 로컬 작가 소설들의 강세를 이어갔다.

 

- 한국, 일본 콘텐츠 번역출판 전문 하루 출판사의 로컬 작가 데스뻐르사(Despersa)의 로맨스 소설의 약진이 돋보인다. 필명 Despersa를 사용하는 이 작가는 종이책 11, 디지털소설 12권을 출간했다. 비단 Despersa의 작품들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 로맨스 소설들의 분위기와 설정, 심지어 표지 컨셉까지 벤치마킹한 로컬 소설들이 그라메디아 서점의 한 코너를 이룰 정도로 많이 출판되고 있다.

 

 

맺는 글

2021128일 인도네시아 국제도서전(IIBF 2021) 개막식과 네 번째 날인 11() 행사장을 직접 방문해 보았다. 개막식에는 2019년 당시 야당 부통령 후보였던 산디아가 우노(Sandiaga Uno)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이 강단에서, 2024 대선 유력 대선후보 중 한 명인 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 자카르타 주지사가 녹화 화면으로 축사를 하는 등 인도네시아의 문화산업에서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IIBF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크게 축소된 규모, 외국기관 및 단체의 불참, 대형 출판사 중심의 부츠구성, 1,500IKAPI 회원사들 중 대형출판사 중심으로 한 불과 20여개 업체의 참여, 전반적으로 도서 할인판매에 초점을 맞춘 행사 분위기 등은 코로나 팬데믹 2년 동안 크게 위축된 출판산업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간 틈나는 대로 협회와 관련부처가 e-북과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도서산업 확장을 주장해 왔지만 IIBF 2021 행사장에 유력한 온라인서점들도 참석하지 않고 e-, 오디오북, 온라인 판매 홍보 등 도서산업 디지털화에 대해 딱히 부각하는 바가 없어 출판산업 구성원들 대부분이 대체로 동의한 지향점에 대해 방향성을 선도하려는 노력도 잘 보이지 않았다.

 

이번 IIBF 2021에는 장기화된 팬데믹과 그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전반적으로 동력을 상당부분을 잃은 출판산업 구성원들의 현실과 그 동안 정부로부터 실질적인 지원과 협조를 이끌어내지 못한 IKAPI에 대한 불만이 일정 부분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기간 동안 방문한 국영 출판사 발라이 뿌스타카(Balai Pustaka), IKAPI 회장이 보유한 레뿌블리카(Republika) 등 주요 출판사들과 향후 약속한 인터뷰들을 좀 더 진행하면서 이제 팬데믹 3년차에 들어서려는 인도네시아 출판산업의 전반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