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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 통합군사령관 다시 육군장성에게 돌아가 본문
조코위, 안디카 육군사령관을 통합군사령관 단일후보로 지명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오는 11월 8일 정년이 되는 공군 출신 현 통합군사령관 하디 쨔얀토(Hadi Tjahjanto) 장군 후임으로 육군참모총장 안디카 뻐르까사(Andika Perkasa) 장군을 단독후보로 지명했다.
이 같은 지명사실이 11월 3일(수) 국회에 보낸 대통령 서한에서 확인되면서 그간 현 해군참모총장이 통합군 사령관을 맡게 될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을 일축했다. 뿌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안디카 장군의 통합군사령관 승진을 국회가 승인해 달라는 조코위 정부의 서한이 접수되었음을 확인해 주었다.
안디카 장군은 단독후보로 지명되었지만 여전히 공식적인 국회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국방, 외교, 정보, 첩보를 관장하며 이번 통합군사령관 후보 청문회도 진행하게 될 국회 제1위원회 구성원들 사이에 안디카 장군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아 승인은 순조롭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국회승인이 떨어지면 그간 조코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하디 장군과 11월 말 인수인계를 하고 통합군 사령관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성공적인 이력
안디카 장군은 1987년 중부자바 소재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면서 군경력을 쌓기 시작해 1990년대에 티모르 레스테(동티모르), 아쩨, 파푸아 등에서 근무하며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위탁교육을 받았다.
2002년에는 당시 국가정보기관 BIN의 수장이자 그의 장인이기도 한 AM 헨드로쁘리요노(AM Hendropriyono)와 합작하여 알카에다 테러조직 지도자 오마르 알파룩(Omar Al-Faruq) 검거작전에 성공하면서 더욱 신임을 받았다.
조코위 대통령이 2014년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안디카 장군을 대통령 경호부대(Paspampres)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은 그와 헨드리쁘리요노와의 관계는 물론, 장인을 통해 맺은 집권여당인 민주투쟁당(PDI-P)과의 친분이 최소한 일정 정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9년 총선을 앞둔 2018년 육군사령관으로 승진했는데 그 직전엔 서부자바 반둥소재 육군 교리 교육훈련 사령부(Kodiklatad)를 잠시 이끌었고 같은 해 육군전략예비사령부(Pangkostrad) 사령관에 임명되기도 했다. 육군전략예비사령관은 과거 수하르토, 쁘라보워 수비얀토 등도 역임했던 육군 핵심요직이다.
조코위 대통령이 작년에 그를 국가 코로나-19 대응 및 국가경제회복위원회(KPC-PEN)의 부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안디카 사령관이 조코위 정부에서 맡은 역할과 신임의 크기를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뿌안은 국회운영위원회가 하디 현 통합군사령관이 정년에 이르는 58회 생일인 11월 8일 국회본회의에 안디카 장군의 청문보고서 채택을 안건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국방과 관련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시기에 통합군 사령관 교체가 그 전략적 중요성으로 인해 국회 전체가 주목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새 사령관이 변덕스러운 지정학적 문제들의 전개상황과 현재 국가주권과 영토적 통합 및 안전을 위협하는 사이버보안과 기술전쟁의 문제들을 예측하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는 견해도 덧붙였다.
마지막까지 미루었던 결정
한편 쁘라띡노(Pratikno) 국가사무처 장관은 대통령이 지난 주 3개국 순방에 나서기 전 이미 안디카 장군의 후보지명을 결정한 상태였다고 밝히면서 현 통합군사령관 임기가 만료되기 전 정부가 새 통합군사령관 임명을 위한 대통령령을 발표할 수 있도록 국회가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승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 최종결정에 영향을 주기 위해 지지를 모으는 등 적극성을 보인 안디카 사령관과 해군참모총장 유도 마르고노(Yudo Margono) 제독 두 사람이 통합군사령관 자리를 놓고 끝까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었다. 유도 제독 역시 조코위 대통령과 각별한 동맹관계로 알려진 인물이었으나 뿌안 국회의장의 발표 이전에 이미 조코위 대통령이 안디카 육국사령관에게 마음이 기울고 있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났다.
지난 10월 중순 쁘라띡노 장관이 육군사령부에서 안디카 장관을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육군 유튜브 공식 채널에 게시된 바에 따르면 사령부 시설 개선을 위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하지만 미묘한 시점에 이루어진 회합이었다.
조코위 대통령이 해외순방 첫 방문지인 이태리로 출발하던 지난 주 안디카 사령관이 인도네시아군 대표로 환송회장에 나온 것 역시 그의 임박한 지명을 시사하는 결정적인 신호였다. 원래 그 자리에 참석했어야 할 하디 통합군사령관은 당시 함리마 야콥(Halimah Yacob) 싱가포르 대통령이 수여하는 명예훈장 다르자 우타마 박티 쯔멀랑(Darjah Utama Bakti Cemerlang) 메달 수여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었다.
해양 지렛목 개념의 실종
분석가들은 인도네시아와 미국 간 가장 큰 합동군사훈련인 가루다 실드(Garuda Shield)를 안디카 장군이 적극적으로 감독해 조코위 대통령이 결과적으로 그에게 마음을 주도록 기여했다고 보았다.
양국관계가 전반적으로 개편되던 시점에서 실시한 이 훈련은 양국간 군사적 관계개선을 그 목표로 한 것이다. 군사전문가 안디 위디야쟌토(Andi Widjajanto)는 다른 두 참모총장들이, 물론 예산 상의 문제가 있었겠지만, 어쨋든 가루다 실드같은 훈련을 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안보전략연구센터(ISESS)의 안보분석가 카이룰 파미(Khairul Fahmi)는 이번 안디카 장군의 지명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조코위 정권 내내 해군에겐 통합군 사령관 자리가 돌아가지 않은 셈이 되어 해군 내에 불만이 싹틀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디카 장군의 2022년 정년퇴임이 이미 결정된 상태이므로 국방정책 추진에 있어 단기간 내에 인도네시아군 전체의 통합과 단결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이룰은 오커스(AUKUS) 방위그룹과의 관계정립과 날로 고조되는 남중국해역의 긴장 등 인도네시아의 방위현안들을 감안하면 이번 새 통합군사령관은 임기동안 해양에서의 군사적 도전을 자주 접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찍이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를 세계적 해양활동의 지렛목(global maritime fulcrum=GMF)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지만 해당 개념은 대통령 연임 임기에 들어서면서 실종되고 말았다.
빠라마디나 대학의 방위전문가 안똔 알리아바스(Anton Alliabas)는 두 번째 임기에서 해양 지렛목 개념을 머리 속에서 완전히 지워버린 조코위 대통령이 안디카 육군사량관을 통합군사령관으로 지명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Fulcrum: 받침대, 지렛목 지레 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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