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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 (인니)

인도네시아 미용시장 분석과 한국 미용실 브랜드 진출 전략

beautician 2014. 7. 21. 13:12

 

1. 인도네시아 미용시장 전반

 

1) 헤어살롱 전국 30만개 전후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자카르타-반둥 지역의 미용실들은 약 7만개 정도로 파악됨. 이중 아웃렛 10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는 3개 업체(Rudy Hadisuwarno, Johnny Andrean, Yopie), 30개 이상 2개 업체 (Christopher, My Salon) 정도. 이들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대개 커트//메이컵 위주의 저가 미용실들이고 전통 깊은 고가 미용실들은 직영점 중심의 4~8개 아웃렛 규모로 웨딩/스파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이 특징.

 

2) 미용재료시장 사실상 로레알 독주체제로 웰라와 현지 브랜드 마카리조(Makarizo)가 약간의 시장지분을 점유하고 그 외에 Kadus, Alphaparf 등의 브랜드 들이 활동하고 있으나 미미한 상황. 도매시장은 5 Family 정도가 전국시장을 독과점하고 있으며 대도시일수록 오프라인 도매시장이 한군데에 모여 형성되어 있음. (자카르타의 경우 Pasar Baru 지역)

 

3) 미용아카데미 자카르타의 마르타 뿌스피타(Martha Puspita)와 수라바야의 레버 아카데미(Rever Academy)가 커트, 메이컵, 스파 등 전부분을 아우르며 쌍벽을 이루는 가운데 Rudy Hadisuwarno Johnny Andrean이 전국에 30~60개의 미용아카데미에서 커트, 헤어테라피, 매니큐어/패디큐어 중심의 단기과정을 통해 전국 미용사 수요의 대략 반 이상을 공급. 한편 높은 브랜드 가치에도 불구하고 자체 아카데미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브랜드들 다수.

 

4) 관련협회 유럽에 본사를 둔 ICD가 대표적 현지 미용협회이며 최근 진출한 OMC의 활동은 비교적 미미함. 현지 기독교 미용인 협회인 HBC가 가장 많은 회원들을 동원하고 있지만 Christopher, Yopie salon 등 대체로 B급 미용체인이 중심이 되어 주류에서 벗어남.

 

5) 주요행사 주류 미용실체인들과 미용재료 브랜드 및 개별 협회들이 모두 각각의 미용세미나를 거의 매년 개최하며 해당 브랜드의 본점 또는 Salon Pro 등 미용잡지의 인맥 등을 통해 일본, 유럽, 호주 등의 공연미용사를 초빙하는 경우가 많음. 로레알의 신제품 출시에도 한국지점을 통해 라뷰티 현태/민상 등의 디자이너들을 초청하여 시연하는 경우가 많았음.

 

6) 대상소비층 커트 비용으로 한화 2만원 이상의 지불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10% 정도로 추정( 2천만명). 주로 교육수준이 높은 화교사업가 가족들이나 현지 고위공무원 가족들 중심. 주로 서부 자카르타에 거주하며 고급 몰이나 럭셔리한 스파의 미용실을 선호. 따라서 이 시장 침투에 성공한 한국계 미용실들도 대부분 서부 자카르타에 위지하고(Taman Anggrek, Central Park, Pluit, PIK ) 한국교민사회와도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음.

 

 

2. 미용브랜드 인도네시아 진출사례

 

1) 개별 미용실 –Tony & Guy 외에는 유명 해외브랜드가 거의 전무. 싱가폴에 본점을 둔 슌지마쯔오 미용실이 2009년경 현지 가야스파(Gaya Spa)와 합작하여 프랜차이즈 3곳을 내고 성업했으나 합작이 깨진 후 철수했다가 2012년 개별미용실로 자카르타에 재입성한 사례 있음. 대부분의 현지 한국계 미용실들은 a.유력한 교민이 한국미용사를 채용해 오는 형태를 하고 있고 b.미용사 자신이 직접 투자한 곳은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 c.HABB과 같이 화교소유의 미용실을 한국인 미용사팀이 들어가 운영하는 경우도 있음. b,c의 경우 현지 화교들이 주고객층. 한국계 미용실들은 3~4군데를 제외하고는 100% 교민상대 영업.

 

현지 미용실체인들은 그 특성상 대중 광고보다는 유명 연예인 고객들을 동원한 스타마케팅에 주력하는데 최근 현지시장에 한류가 강하게 불고 있음에도 현지 한국 미용실들은 기본적으로 매우 영세하고 사세확장이라기보다는 별다른 이력이 없었던 미용사들이 전성기를 넘긴 후 개인적 활로를 찾아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동원할 만한 자금이나 연예인 인맥도 딱히 없었음. 사전 시장조사는 물론 현지업체와의 제휴도 절대적으로 부족해 한국 미용브랜드의 홍보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고 영어가 어느 정도 통하는 시장임에도 한국인 미용사의 의지와 노력부족으로 한 줌도 안되는 교민시장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농후.

 

2) 한국미용실 체인 – 2013년 모 유명 미용실 브랜드의 첫 시도를가 있었으나 기본계획의 부재, 출장자의 사리사욕으로 인해 대실패하고 투자사기사건으로 비화.

 

3) 한국 화장품 및 기타제품 페이스샵이 탄탄한 현지 파트너를 통해 성공적으로 시장을 선점한 상태에서 에띄드의 약진이 눈에 띄고 미샤(Missha – 매우 부진), 스킨푸드 등의 진출했으나 헤어미용관련업체들은 진출의사가 아예 없거나(예스뷰티 등), 사전 현지시장조사 부족으로 진출실패. 화장품 등 미용재료/약재의 현지진출은 유력한 현지 파트너의 수배, FDA(식약청) 허가 취득(BPOM) 등이 우선적 관건임. 한편 가발 및 인조속눈썹 공장들이 밀집한 중부자바 Purbalingga 지역엔 태반이 한국계 공장들임. 그러나 거의 대부분 수출전문이어서 인도네시아 내수는 스칼렛(가발), 앨리스(속눈썹) 정도가 소개되어 있는 상태.

 

4) 한국산 미용기기/미용재료 유닉스, 그리에이트 등 비교적 대형업체들은 현지시장성격을 파악하지 못하고 일반 완전경쟁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을 취해 모두 실패. Cosmobeaute 등 미용박람회를 통해 진출하는 업체들도 현지업체들과의 제휴나 협조보다는 판매에만 치중해 대부분 진출실패. 현지 법인부터 설립하여 소매로 진출한 피카소브러시/속눈썹이나 현지업체와 제휴하여 꾸준히 마케팅 지원하는 ㈜언일무역의 글램팜 정도가 비교적 성공한 사례. 한국계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국산 파마약들은 대부분 거의 밀수 수준의 수입방식으로 조달함.

 

 

 

 

3. 미용브랜드 신규진출 문제와 제안

 

1) 개별미용실 단위 현지에 미용실 오픈할 경우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대형 몰이 아닌 경우라면 임대료, 인테리어, 집기용품 등을 포함해 대략 5~8만불 정도의 개인투자 필요. 2년차 미용실들의 일반적인 월매출 평균은 한국인 미용사 1인당 1만불 전후.(미용사 급여 2,500, 현지 스탭 및 재료비(재료, 전기, , 감가상각 등) 2,000~3,000불 정도 예상. 가장 일반적인 진출형태이나 다음 문제점들을 극복해야 함.

 

a. 현지인 명의임대 : 외국인투자업종이 아니므로 한국인 명의로 사업불가. 명의임대에 따른 비용 및 명의자가 소유권이나 지분주장하면 소송에서 불리.

b. 미용사의 법적지위 : ‘hairdresser’ 직업으로 근로허가를 받아야만 법적 지위가 보장됨.

c. 미용재료수급 : 수입허가 및 식약청 허가문제로 한국산 미용재료 수급곤란. 대부분 편법수입에 의존하여 가끔 세관에 물건을 뺏기거나 돈을 뜯기는 사례 빈발.

d. 원장과 미용사간의 분쟁 : 대개 1년 계약으로 들어오는 미용사들이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귀국하거나 타 미용실로 전직, 또는 자기 미용실을 내는 경우. 한국인 미용사 단 한 명만 놓고 영업하는 한국미용실들이 대부분이어서 대체로 치명적.

e. 직원수급 문제 : 현지 스탭들의 잦은 퇴직, 수급 곤란으로 대개는 초짜를 받아 처음부터 가르치는 경우를 매번 되풀이함.

f. 공무원들의 위협 : 한국미용실들의 명의임대는 한국식당들과 마찬가지로 공공연한 일이며 방문자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된 업종이므로 이민국, 노동청, 경찰 등의 잦은 금전요구에 시달림. 특히 노변 미용실들은 인근 불량배들이나 프리랜서들(주차원, 경비원 등)에게도 돈을 뜯김.

à 이상의 문제들은 현지 미용관련업체와 계약하여 그 현지업체의 명의, 또는 그 현지업체와 합작한 합작회사의 명의로 미용실을 오픈함으로써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음.

 

2) 체인미용실 단위 이 경우에도 개별미용실 단위 진출의 경우와 거의 같은 문제들을 경험하게 되므로 현지업체와의 합작은 대체로 필수적. 본국에 여러 체인점들과 미용아카데미까지 거느린 상태에서 현지에서 우선 컨셉 프랜차이즈점을 오픈한 후 본격적인 투자와 함께 현지 프랜차이즈 사업을 도모하는 경우엔 더욱 긴밀한 현지업체와의 협력과 장기적, 순차적인 진출과정이 필요함.

 

a. 현지 아카데미와의 제휴 : Pivot Point가 현지 마르타 뿌스피타와 제휴되어 있지만 현지의 평균적 아카데미의 교육, 장비수준은 크게 낙후되어 있고 대학의 미용학과는 전무, 실업고등학교에서 미용을 가르치는 경우도 거의 없으며 국가고시 자격증 대신 미용학원 졸업장으로 취업하는 상태이므로 전반적으로 한국의 미용 아카데미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현지 미용학원 간 격차도 큰 편. 미용사 과정의 경우 3개월 정도의 기본교육 후 미용실 현장에 투입. 따라서 미용사 경력 3-4년차에 대한 추가교육/재교육이 절실하나 해당과정을 갖춘 아카데미가 적고 그 수준도 들쑥날쑥. 사세를 확장해 나가는 고가 브랜드의 미용실체인들도 결국 이런 경력의 미용사들 중 실력과 단골손님들을 갖춘 미용사들을 스카우트하면서 또 한편으론 자체 아카데미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이들 미용사들을 가지고 자기 브랜드만의 색깔을 고집하므로 결과적으로 해당 브랜드의 수준이 떨어지거나(현지 토니앤가이의 경우), 이직해온 미용사가 스탭으로 강등당하는 일이 빈발함.

 

마침 한국식 또는 일본식 헤어스타일을 선호하는 인도네시아에서, 어느 정도 그 수준과 방식이 정형화, 체계화된 한국식 아카데미가 현지의 기존 아카데미들, 또는 사세확장을 시도하는 고급 브랜드의 미용실체인들과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음. 자체 미용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것보다는 현지 아카데미, 또는 미용실체인들과 제휴하여 강사들을 파견해 일정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수료자들에게 현지 아카데미의 수료증과는 별도로 본국 해당 아카데미의 수료증도 발급. 이 경우 강사들의 비자, 숙소, 급여(의 일부) 등은 제휴한 현지브랜드에서 부담하고 한국측에서는 교육프로그램 제공, 매년 1-2차례 한국 트랜드 세미나를 개최해 주거나 현지브랜드의 세미나에 아트팀을 파견하는 정도의 투자로 브랜드 인지도 전파를 도모할 수 있음.

 

b. 현지법인 설립 : 연락사무소 수준의 현지법인을 설립하여 현지 브랜드와의 아카데미 제휴와 한국 강사들의 관리, 세미나 참여, 향후 컨셉 프랜차이즈점, 자체 아카데미 등의 개설을 위한 제반 준비. 이는 현지 제휴업체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보장할 뿐 아니라 현지진출 의지를 담보하는 역할. 지사장 1, 현지직원 1명의 최소규모와 최소비용으로 꾸릴 수 있으며 현지 대리인을 지정하여 지사업무 대행을 위임할 수도 있음.

 

c. 합작법인 설립 : 제휴한 현지브랜드와 합작법인 설립. 이를 통해 상기 1)항에서 제기된 문제들의 상당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환경 마련 미용실의 명의임대, 소유권 문제, 공무원들 위협문제의 해소뿐 아니라 현지브랜드가 무역부분/계열사를 가지고 있다면 한국산 미용재료를 수입하는데 유리하고 Rudy Hadiwarno 같은 미용 아카데미 체인을 가진 업체와 제휴된 상태라면 학원 수료생들을 우선적으로 공급받는 직원수급 우선권을 협의할 수도 있음.

 

d. 컨셉 프랜차이즈점/아카데미 오픈 : 아카데미와 세미나 제휴를 통해 전파된 인지도를 바탕으로 바로 컨셉 프랜차이즈점으로 진행할 수도 있고 자체브랜드의 아카데미를 오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도 있음. 하지만 어느 경우에도 상기 c항의 합작법인을 통해 투자하는 방식을 취하고 브랜드도 함께 사용하여 대중에 대한 인지도 보완. (예를 들면 이철헤어커커 자카르타 1호점 by Rudy Hadisuwarno. 이런 식으로)

 

대개의 경우 이런 방식은 로열티 지급해야 하나 기존 아카데미 제휴를 한 바 있고 상기 합작법인 설립 과정에서 투자구조와 역할분담, 이익분배 등에 대한 내용들이 이미 확정되었을 것. 한편 제후 현지브랜드의 명성과 조직, 저변을 빌어 상승효과를 기대하는 조건으로 이익을 분배하는 만큼 관련 투자액이나 리스크도 함께 나누게 되어 단독 투자의 경우보다 보다 높은 안전성 확보 가능.

 

관련 투자비용은 어느 정도 규모의 진출을 계획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대체적인 계획이 수립된 상태에서 관련 가격자료(임대료, FDA 허가비용 등)와 제휴가능한 현지브랜드들의 합작조건들을 조사할 수 있을 것.

 


2014.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