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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흡연 관련 통계자료 문제점 본문
모호한 아동흡연자 통계에 반발하는 비흡연단체들
‘담배 대기업들의 천국’이란 오명이 붙은 인도네시아에서 적지 않은 아동 흡연자 숫자에 우려하던 사람들은 2018년까지만 해도 전체 흡연자 숫자의 9.65%에 이르던 아동 흡연자들 비율이 2019년 3.87% 2020년 3.81%로 떨어졌다는 최근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발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흡연반대 그룹들은 통계청 웹사이트에 게시된 해당 수치자료에 의구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들이 반발하는 것은 수치의 정확성 문제가 아니라 보건부의 2018년 기초보건조사(Riskesdas) 결과를 2019년과 2020년 통계청이 실시한 전국사회경제조사(Susenas) 결과와 비교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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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흡연통제연대(SEATCA)의 인도네시아 핵심그룹 코디네이터인 위디아스투티 수로요는 이런 비교방식이 합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두 기관의 상기 조사들은 각각 다른 목표와 조사방식, 분류방식, 정의 등 여러부분에서 서로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기초보건조사는 아동흡연자를 10세-18세 연령구간의 아동청소년으로 정의한 반면 전국사회경제조사에서는 5세~18세 연령구간의 아동청소년으로 정의하고 있다. 담배에 대한 정의 역시 기초보건조사에서는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모두 포함한 반면 전국사회경제조사에서는 오직 일반담배 흡연만을 대상으로 했다. 뿐만 아니라 기초보건조사는 매 5년 마다 실시하는 보건 설문조사인 반면 전국사회경제조사는 이름 그대로 사회경제적 측면이 좀 더 부각된 설문조사다.
혼선
위디아스투티는 정부기관에서 나온 이 수치들이 일반 대중들에게 혼선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해가 상충되는 집단들이 혼란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란 점이다. 전혀 다른 상격의 설문조사결과를 그 본질적 차이에 대한 설명 없이 단순히 같은 페이지 위에 나열함으로써 통계청은 인도네시아가 아동흡연억제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것 같은 잘못된 인상을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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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디아스투티는 기초보건조사와 전국사회경제조사 결과를 병치해 사람들의 인식을 호도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사회경제조사상 수치들은 흡연율이 6% 포인트나 떨어져 3% 대에 이른 것처럼 보이게 했지만 정부의 전국 중장기개발계획(RPJMN) 상에서는 흡연율을 8.7%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분한 설명이 없다면 목표를 엄청나게 초과달성한 것으로 읽히게 된다.
전국 흡연통제위원회(NCTC)의 프로그램 매니저 니나 사미디 역시 일부 이익집단들, 특히 담배산업계와 관련 조직들이 이런 무모한 통계비교를 악용할 것이란 비슷한 우려를 내비쳤다. 서로 다른 두 개의 조사결과를 뒤섞어 비교한 것 자체가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두 조사의 본질적 차이를 이해할 리 없는 일반인들로서는 통계청 웹사이트의 수치만 보고 그 사이 아동흡연퇴치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오해하게 될 것이다.
국가개발기획부(Bappenas) 역시 통계청이 두 개의 상이한 데이터 출처를 분명히 명시할 것을 촉구했다. 국가개발기획부 공공보건영양국장 뿡까스 알리는 단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두 조사의 결과치를 뒤섞어 놓은 이번 통계청 자료만으로는 아동흡연율 추이를 분석할 수 없다는 의견을 분명히 피력했다.
그래도 사람들은 이해할 것
그러나 통계청은 웹사이트 상 데이터 도표에 등재된 수치들이 두 개의 서로 다른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했음을 대중들이 이미 충분히 이해할 것이란 이유를 들면서 관련 내용 수정을 거부했다.
“우린 두 조사의 결과들을 마구잡이로 섞어 놓지 않았습니다. 2018년 발간한 보건통계책자에도 우린 전국사회경제조사 수치들을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두 조사의 수치를 하나의 도표 안에 표시한 것은 웹사이트에 게재된 것뿐인데 그 마저도 충분히 각주를 달아 두었습니다.” 통계청 아흐맛 아펜조라 공공복지통계국장은 5일(월) 자카르타포스트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활동가 집단들의 우려도 의식해 두 설문조사 간 차이에 대해 잘 설명한다면 대중이 반드시 이해하겠지만 향후에도 조사결과들을 병치하는 방식을 계속 사용할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숙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국제보건기구(WHO)의 담배규제 기본협약을 비준하지 않은 국가다. 2018년 WHO 백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6,000만 명 이상의 흡연자를 보유해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 중 가장 높은 흡연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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