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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부가 백안시하는 고똥로용 백신 프로그램 본문
갈팡질팡하는 민간 백신접종 프로그램
7월 11일 발표했던 유료백신 프로그램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된 후 코로나-19 고똥로용(상부상조) 백신프로그램 관련하여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을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가 어떻게 대응하고 관리할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간 주도 백신접종 프로그램인 고똥로용 프로그램은 정부의 공공 백신접종 드라이브가 전세계 백신부족으로 속도가 떨어지던 지난 5월 시작되었다. 그러나 민간 백신프로그램에서도 조율, 유통, 공급 등 다방면에서 문제가 다발하여 당초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해당 프로그램이 커버하도록 세워준 민간기업 종업원들과 그 가족들 2,200만 명에 대한 백신접종목표를 과연 달성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민간주도 백신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상공회의소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는 국영 제약사 키미아 파르파를 통해 중국산 시노팜 백신을 일련의 산하 클리닉들에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유료접종프로그램을 시작하려 했다. 그러나 보건위기를 틈타 정부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려 한다는 여론이 들끓자 11시간 만에 정부가 유료접종계획을 철회하면서 고똥로용 프로그램의 진행은 다시 순전히 상공회의소의 책임으로 남았다.
지난 8월 2일(월) 신타 캄다니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이제 백신공급이 더 이상 부족하지 않다며 더 많은 민간기업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상공회의소는 우선 키미아 파르마가 유상으로 접종하려 했던 시노팜 백신을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 월요일 신타 부회장은 시노팜 백신 50만 회분의 추가 입하를 환영하며 초창기엔 백신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젠 모든 참여기업들에게 배분할 충분한 백신이 확보되어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고똥로용 프로그램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입하된 시노팜 백신 물량은 750만 회분이며 키미아 파르마가 추가로 750만 회분을 더 발주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아랍에미리트로부터도 50만 회분 시노팜 백신을 추가로 입하되었다.
고똥로용 프로그램 난맥상과 기업들의 자구책
상공회의소의 자신에 찬 추가 참여기업 모집공표에도 불구하고 그간 한없이 지연되던 고똥로용 백신프로그램에 실망한 여러 참여기업들이 직원 백신접종을 위해 자체적으로 다른 방안을 강구해 놓은 상태다.
인도네시아 인적자원관리사협회(Asphri) 요스미날디 회장은 지난 7월 31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백신물량을 받은 기업들은 아직 한줌도 안되고 그나마 도착한 물량도 요청한 양의 20% 정도라고 밝혔다. 한편 대부분의 참여기업들은 이미 지난 2월부터 해당 프로그램에 등록했지만 아직까지 백신 앰플 단 한 개도 받지 못한 상태다.
서부자바 인력관리협회(PMSM) 다당 부디아지 회장은 관내 기업들이 지난 5월 18일 찌까랑 지역에서 조코위 대통령이 참석한 대대적인 고똥로용 프로그램 출범식 이후 백신 쿼타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달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의 출범식 이후 반둥 광역시를 포함한 서부자바 지역 참여 기업들에게 추가로 백신이 공급되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 물량이라는 게 어디에 있는지 몰라도 조코위 대통령이나 보건부 장관이 방문할 때에만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지곤 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고똥로용 프로그램을 기다리다 지쳐 군경, 종교단체, 학교, 기타 현지 보건소 등 정부주도 백신프로그램 추진 주체들과 협업하기 시작했다. 이들 기업들은 예의 협업을 기반으로 백신접종센터를 마련하거나 백신접종행사를 주최하는 방식으로 직원들에게 정부주도 무료백신을 접종시키고 있다.
동부자바 상공회의소 사무국장 드위 켄 헨드라완토는 관내 기업들도 지역군 사령부 등과 연계하여 비슷한 방식을 모색, 실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신 재고
국영 제약 지주회사 바이오 파르마의 백신 대변인 밤방 헤리얀토는 자회사인 키미아 파르마가 그동안 두 차례에 걸쳐 상공회의소에 150만 회분의 시노팜 백신을 공급했다고 확인했다. 키미아 파르마는 현재 세번째 배치(batch) 중 20만 회분을 공급하는 중이고 나머지 53만6000회 분을 마저 준비 중이다.
밤방 대변인은 키미아 파르마와 고동로용 참여 기업들 간에 점 더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며 특히 유통속도를 제고하기 위해 백신을 받을 기업들 명단을 업데이트해줄 것을 요구했다. 뭐가 안되도 정부 쪽은 늘 잘못이 없다.
“백신을 수령한 기업들 내역에 최근 상당한 변화가 있어 현재 업체내역이 유효한지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는 각 참여기업들이 자체적인 접종센터를 준비하거나 보건소 인증을 받은 백신접종센터와 연계해 접종속도를 올릴 수 있도록 요구했다.
백신접종 속도를 방해하는 건 고질적 관료주의
보건부 대변인 시티 나디아 타르미지는 고똥로용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 상공회의소를 돕는 주체는 보건부가 아니라 키미아 파르마를 관리하는 국영기업부라고 설명했다.
“백신접종에 대한 업무분장은 분명합니다. 고똥로용 프로그램은 국영기업부의 책임이고 세부적인 과정은 각 기업들이 스스로 책임져야 합니다. 보건부는 정부주도 백신프로그램만 책임질 뿐입니다.” 그러면서도 시티 대변인은 고똥로용 프로그램이 우선 750만 명에게 성공적인 백신접종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는 1500만 회분의 시노팜 백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된다 해도 조코위 대통령의 관련 목표치에는 아직 크게 미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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