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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백 백신접종 의료진 수십 명이 사망한 이유는?
Kompas.com - 04/07/2021, 19:03 WIB
코로나-19로 인한 의료진 사망자가 많아지고 전체적인 신규확진자가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몇몇 감염학자들은 의료진에 대한 세 번째 접종, 즉 부스터샷을 제안하고 있다. 이 세 번째 접종의 목적은 시노백의 효능을 높이거나 유지하고 현재 창궐하고 있는 고전염성 델타변이 바이러스로부터의 방어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이러한 제안은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의 감염학자 뜨리 유니스 미코 교수와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의 감염학자 디키 부디만 박사로부터 나왔다. 인도네시아 의료인력은 식약청 조사기준 65.3%의 항체형성율을 가진 시노백 백신을 지난 1월 초부터 접종받았다.
하지만 시티 나디아 타르미지 보건부 코로나-19 백신접종 관련 대변인은 부스터샷 유효성에 대해 학술지에 실린 논문이나 세계보건기구 WHO의 추천도 나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시노백 백신의 효능이 언제 저하되기 시작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의사협회(IDI) 대응팀이 조사한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사망한 의료진 숫자는 949명에 달한다. 의사협화 대응팀과 전국간호사연맹(PPNI)는 이들 사망자들 중 시노백 백신을 접종하고서도 사망한 이들이 의사 20명, 간호사 10명이라고 밝혔다.
부스터샷을 주장하는 속내는?
수라바야 소재 아이를랑가 대학교 감염학자 윈두 뿌르노모 교수는 백신 접종을 마친 의료진들이 감염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이들을 사망에 이르도록 한 바이러스의 종류와 감염경로를 우선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같은 변종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거라면 부스터샷은 애당초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UI) 감염학자 뜨리 유니스 미코 교수는 시노백 백신의 효율이 낮기 때문에 부스터샷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유니스 교수는 6월 28일(월) BBC와의 인터뷰에서 효율이 70%를 거뜬히 상회하는 다른 백신들에 비해 시노백은 상당히 떨어지는 65.3%에 불과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지속성도 점점 떨어지는데 사망한 의료진들은 지난 6개월 전인 1월에 접종한 사람들임을 지적했다. 시노백 백신의 효능이 6개월만에 소진되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항체의 활성상태를 유지하거나 강화해 면역력을 제고하려면 제3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스텃샷이 인체와 건강에 아무런 문제없으며 면역강화의 순기능만 있다는 것이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교의 감염학자 디키 부디만 박사도 부스터샷 필요성에 대해 동의했다. 그는 현재 전염력이 더욱 강한 델타 변이와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확산되는 상황에서 제3차 접종, 즉 부스터샷이 특히 노인이나 기저질환자들에게 면역력을 증강시켜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디키 박사는 부스터샷 논의가 나온 것이 기본적으로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현존 백신들의 차단효과를 증명할 충분한 자료가 없기 때문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부스터샷이 델타 또는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증강시켜 면역과 예방 측면에서 효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아이를랑가 대학교의 윈두 뿌르노모 교수는 기본적으로 부스터샷 접종에 동의하지만 두 가지 유의할 부분을 지적했다. 첫 번째는 집단면역을 달성한다는 목표와 한정된 백신수량을 감안해 이미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에게 부스터샷을 주는 것과 미접종자에게 우선 기본 접종을 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이냐 결정해야 한다. 두 번째는 시노백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정말 효과가 있는지 분명한 조사와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두라 지역 방깔란(Bangkalan)시에서는 두 차례 백신접종을 마친 의료진 다섯 명이 사망했습니다. 난 델타 변종 바이러스가 감염력만 더 높은 것이 아니라 항체를 무력화시키는 능력도 가진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윈두 교수는 만약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노백 백신이 다른 변종 바이러스에 힘을 쓰지 못한다면 같은 백신으로 3차, 4차의 부스터샷을 놓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 후 사망으로 의심되는 사례들
자카르타 소재 뻐르사하바탄 병원(Rumah Sakit Persahabatan)의 폐전문의 파이잘 유누스는 백진 접종 두 차례를 마치고도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세 건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 중 첫 사례는 아마도 백신접종 당시 이미 코로나에 감염된 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첫 번째 백신접종 만으로는 아직 항체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항체 생성을 위한 준비를 하면서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는 거죠. 두 번째 접종을 받아야 항체가 만들어지는데 두 번째 접종하고 한 달 후가 항체가 가장 활성화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변종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백신으로는 현재의 신종 변이 바이러스에 제대로 면역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을 파이잘은 인정했다. 그는 기존 시노백 백신이 최근의 변이 바이러스에 전혀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WHO 추천은 아직
한편 보건부 코로나-19 백신관련 대변인 시티 나디아 타르미지는 세 번째 부스터샷에 대한 학술자료나 세계보건기구 WHO의 추천은 아직 나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빠자자란 대학교(Unpad)에서 시노백 백신 2회 접종 후 항체 형성상황을 관찰하는 3상 실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부스터샷이 필요할지 아니면 백신접종 전과정을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실시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나디아는 의료현장 의료진들의 코로나 감염이 증가하는 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 중엔 코로나 감염환자들이 크게 늘면서 의료진들이 피로에 찌들어 감염에 취약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이유도 들었다. 의료진들의 피로, 감염자와의 넓은 접촉면 등이 의료진 감염의 주요 이유일 수 있지만 그렇게 감염된 의료진들의 90%가 무증상이거나 경증으로 지나가며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에만 중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접종을 마친 의료진들이 감염되는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지만 그나마 백신접종을 이미 마쳤기 때문에 중증으로 가거나 사망에 이르는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나디아 대변인은 재차 강조했다.
중부 자바 꾸두스(Kudus) 지역에서만 백신접종을 마친 의료진 중 300명이 감염되면서 시노백 백신의 효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숫자 중 지난 6월 12일까지 277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이중 193명은 완치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계속되는 의료진들의 죽음
의사협회(IDI) 대응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로 사망한 의료진 949명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6월 26일까지의 수치로 일반의와 전문의 401명, 치과의사 43명, 간호사 315명, 산파 150명, 약사 15명, 연구검사소 직원 25명이 포함되었다. 이외에도 천 명 가까운 의료진들이 현재 자가격리 상태이거나 중증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상기 수치 중 백신접종 프로그램이 시행된 이후 사망한 의사들은 88명이다. 이중 20명은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들이다. 다른 35명은 백신접종을 받지 않았고 나머지 22명은 접종 여부를 아직 확인 중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전국간호사연맹(PNNI)은 올해 르바란 연휴 이후 6월 26일까지 사망한 간호사들이 총 28명이며 이중 10명은 백신접종을 마쳤고 17명은 기저질환을 이유로 백신을 맞지 않았으며 다른 1명은 아직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출처: 꼼빠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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