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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용 백신 있어도 정부 무료백신 프로그램에 사용 않겠다는 인니 정부

beautician 2021. 4. 14. 12:23

정부 백신접종 지연되는 가운데 민간 프로그램 약진

Ardila Syakriah / Sun, April 11, 2021  

 

2월 25일 서부 자카르타의 한 보건소에서 노인들이 접종 전 문진순서를 기다리며 서로 널찍이 떨어져 앉아있다. 정부는 60세 이상 2,100만 명에 대한 백신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세계적인 백신공급부족으로 인도네시아는 물론 다른 국가들의 접종도 지연되고 있다. .(JP/Ardila Syakriah)  

 

백신공급이 딸려 정부가 우선대상그룹 등록자들에 대한 접종 속도를 늦춘 가운데 민간백신접종 프로그램에 참여한 업체들이 자체 종업원들을 위해 4,000천만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해당 물량은 4월 초부터 단계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영 제약사 바이오 파르마(PT Bio Farma)의 호네스티 바시르(Honesti Basyir) 사장은 현재 민간 프로그램이 확보한 백신 공급량이 2회 접종방식 백신 1,500만회분, 중국 시노팜(Sinopharm)과 칸시노 바이오로직스(CanSino Biologics)로부터 1회 접종방식 백신 500만회분, 그리고 2회 접종방식인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 2,000만회분이라고 최근 국회의원들에게 설명한 바 있다. 바이오 파르마는 정부의 무료백신접종 프로그램과 고똥로용(Gotong Royong-상부상조) 프로그램이라고 이름 붙여진 민간 프로그램 모두의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보급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 세 가지 백신들은 아직 식약처(BPOM)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지만 페니 K. 루키토(Penny K. Lukito) 식약처장은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해 효과, 안전성, 품질에 대한 전체적인 자료를 넘겨받은 후 4월 하순까지는 승인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네스티 사장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백신은 BPOM의 승인이 나는 데로 4월 하순에서 7월 사이에 매달 500만회분의 공급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시노팜 백신은 4월 넷째 주에 50만회분을 필두로 7월에 700만회분,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750만회분이 공급된다. 한편 칸시노는 7월에서 9월 사이에 300만회분, 2021년 4분기에 추가로 200만회분 입하가 기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 신타 캄다니(Shinta Kamdani) 부소장은 민간 백신접종 프로그램 첫 번째 등록기간 동안 17,386개의 민간기업이 참여해 서명했는데 이는 860만 명의 종업원과 그 가족들이 접종대상이라고 밝혔다. Kadin은 다음 주부터 두 번째 등록기간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국영기업들은 직접 바이오 파르마에 등록해야 하는데 현재까지 최소 30개 기업이 참여했다. “고똥로용 프로그램이 민간기업들과 국영기업의 2,000만 명 접종을 목표로 하는 것은 이미 정부와 협의된 사항입니다.” 신타는 지난 일요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러한 민간 백신접종 프로그램의 선전상황이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제적 공동구매체인 코백스-가비 퍼실리티(COVAX-GAVI facility) 및 영국-스웨덴 합작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양자간 협약에 의해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회분이 지연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에 의의가 있다. 지연되는 물량은 모두 무료 백신접종용이다.

 

4월 백신공급이 제한되는 상황을 맞게 되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백신접종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으며 두 번째 우선접종대상자인 연로계층, 공공공근로자들이 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국가가 현재 감염에 가장 취약한 연로계층에 대한 접종을 진행하고 있지만 공공근로자들의 접종상황에 비해 크게 뒤쳐지고 있다. 현재 연로계층들은 불과 200만 명이 첫 번째 접종을 받은 반면 공공근로자들의 첫 번째 접종자는 650만 명에 달한다.

 

지난 토요일 비대면으로 이루어진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스푸트니크 V개발을 금융지원한 러시아 직접투자기금(RDIF)의 CEO 키릴 드미트리브(Kirill Dmitriev)는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인구의 30%에게 접종 가능한 1억6,000만회분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DIF와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백신공급계약은 최종 조율 단계에 있다. 일단 긴급사용승인을 얻게 되면 RDIF는 계약서 서명 후 2주 이내에 첫 물량을 실어 보낼 준비를 마칠 것이며 나머지 물량들은 4~5개월 안에 선적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두 가지 방식(정부 프로그램과 민간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우린 민간 프로그램을 통하거나 정부 프로그램과 직접 손잡는 것 모두 환영합니다. 최선의 협업을 하는 방식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침을 주면 좋겠습니다. 물론 우리도 그 방식을 연구하는 중입니다.”

 

드미트리브는 스푸트니크 V가 종교적으로 정결하고(할랄), 인체에 안전하며 냉장보관 가능하므로 인도네시아가 현재 보유한 콜드체인 인프라에 적합하며 회당 10달러인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더랜싯(The Lancet)에 실린 자체 최종단계 검사결과는 해당 백신의 효율이 91.6%로 되어 있다.

 

바이오 파르마 대변인 밤방 헤리얀토(Bambang Heriyanto)는 스푸트니크 V가 정부 무료 백신접종 프로그램에도 사용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행법상 고똥로용 백신은 정부가 공급하는 백신과 다른 종류여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2월에 나온 2021년 보건부장관령을 그 근거로 들었다. 한편 보건부 대변인 시티 나디아 타르미지(Siti Nadia Tarmizi) 역시 스푸트니크 V 백신이 고똥로용 프로그램에 사용되므로 정부 백신접종 프로그램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지난 일요일 내놓았다.

 

그러나 감염병 학자 디키 부디만(Dicky Budiman)은 연로계층을 위한 백신공급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정부가 민간프로그램을 먼저 진행시키는 것이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공공보건과 과학적 접근법을 무시한 백신접종전략을 수립한다면 사망률과 입원율을 억누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이란 실제 상황에 맞게 수정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세우는 정책, 특히 공급이 큰 관건이 되어버린 백신문제에 대한 정책에서 고집을 부려서는 안됩니다.”

출처:
https://www.thejakartapost.com/news/2021/04/11/private-scheme-eyes-40-million-doses-as-govt-vaccination-drive-slows-down.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