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인니 민속과 주술

괴담 서린 도시 언저리

beautician 2021. 2. 20. 11:46

이제까지 인도네시아인들이 음산한 곳이라고 여기거나 귀신을 보았다고 소문난 곳들을 여러군데 훓어 보았다.

물론 시티 아리아의 유령이 출몰하는 안쫄 다리 못지 않게 유명한 곳들도 적지 않은데 앞서 다루지 않은 이유는 이야기 한 꼭지를 채우기엔 너무 내용이 빈약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아서였다.

 

1. 루마 끈땅 (Rumah Kentang)

예를 들어 반둥 소재 루마끈땅(Rumah Kentang)이란 곳은 '감자의 집'이라 번역해야 하겠지만 사실은 멀쩡한 고택인데 여기서 벌어진 파티에 사용될 감자를 삶던 솥에 아기를 빠뜨렸다......이런 이야기가 괴담이 되어 온갖 목격담을 만들어 내지만 그 배경의 본질을 겨우 이 정도 밖에 설명할 수 없어 결국 이런 류의 장소들을 일단 여기서 이름만 언급하기로 한다.

 

루마 끈땅

지나갈 때마다 감자 삶는 냄새가 나고 어린아이가 집안으로 달려들어가는 모습도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영화 포스터는 이렇다.

 

<감자의 집(Rumah Kentang)> 2019년 작

 

2. 카사블랑카 터널(Terowongan Casablanka)

빨간 옷의 여귀가 출몰하는 지하도로. 롯데쇼핑애비뉴와 코타 카사블랑카 몰 사이의 지하도로다.

 

blog.daum.net/dons_indonesia/1185

 

묘지의 벌판, 카사블랑카

묘지의 벌판, 카사블랑카 영화 카사블랑카 카사블랑카는 원래 북부 아프리카 모로코의 항구도시 이름입니다. 1942년작 영화 <카사블랑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프리카에서 벌어지던 전쟁을

blog.daum.net

 

위의 포스팅에서 카사블랑카 터널 괴담을 이미 설명해 두었다.

 

3. 머나라 사이다 (Menara Saidah)

이 건물에 대해서도 전에 이미 한번 글을 쓴 적이 있다.

 

blog.daum.net/dons_indonesia/188

 

[괴담]귀신 출몰하는 자카르타 시내 고층빌딩

사무실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새로운 사무실을 찾아 나서야 했던 작년, 마침 시내 M.T.Haryono 거리에 있는 머나라 사이다 (Menara Saidah – 사이다 타워)라는 건물이 귀신소동으로 비어 있다는

blog.daum.net

한국 모 방송에서 이 건물 이야기가 나온 적 있는데 대체로 내가 이 포스팅에 쓴 내용을 따른 느낌이 강하다.

 

4. 따만 쁘라사스티 (Taman Prasasti)

도심 한복판, 하르모니 가까이에 있는 따만 쁘라사스티는 식민지시대이던 1795년에 만들어진 네덜란드인들의 묘지공원이다. 오래된 묘지인만큼 괴담도 많이 있는 모양이지만 나한테는 그 고풍스러움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blog.daum.net/dons_indonesia/491

 

오래된 네덜란드 묘지공원 - 따만 쁘라사스티(Taman Prasasti)

모나스 광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감비르(Gambir)역 뒷쪽엔 오래된 네덜란드 공원묘지가 있습니다. Museum Taman Prasasti 라고 쁘라사스티 공원박물관이라 되어 있지만 별도이 박물관이 있는 게 아니

blog.daum.net

이 포스팅에 이곳 사진을 잔뜩 담았다.

 

5. 루방부아야 (Lubang Buaya)

1965년 G930S PKI 공산당 쿠데타 당시 살해된 인도네시아 육군 고위장교들을 기리는 박물관이 세워져 있는 곳인데 실제로 그들이 살해당해 버려졌던 폐우물도 그곳에 있다. 원래 원형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하고 이상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 아쉽긴 하지만 아무튼 꽤 잘 만들어진 박물관 콤플렉스가 되었다. 

 

 

이곳에 밤이면 사람이 없는데로 발소리가 들리고 비명소리도 들린다는데 이는 그 당시 살해된 장성들의 유령이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blog.daum.net/dons_indonesia/569

 

루방부아야 - 1965년 9월 30일 쿠데타의 흔적

따만미니 앞 따미니 스퀘어 앞길을 지나거나 뽄독거데 몰을 지나 들어가면 그 한 가운데 정도에 루방부아야 전시관이 있습니다. 정식명칭은 공산당 반란 박물관이란 이름을 달고서 인도네시아

blog.daum.net

이 박물관에 대해서도 이미 예전에 포스팅을 올려놓은 것이 있다.

 

6. 루마메라(Rumah Merah)

자카르타 구 도심의 오래된 건물.

 

 

7. 남부 자카르타의 랑삿 공원 (Taman Langsat Mayestik)

남부 자카르타 바리토 지역 새 시장 뒷편의 도심공원으로 주민들의 산책로로 만들어졌는데 큰 반얀나무를 포함해 수목들이 많이 들어서 일부 으스스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래서 여기서 꾼띨아낙을 보았다는 목격담들도 심심찮게 나온다.

 

이런 곳이 바리토 지역에 숨어있을 줄은 몰랐다.

이곳 괴담을 바탕으로 2014년에 <마예스틱 랑삿 공원(Taman Langsat Mayestik)이란 영화도 제작되었다. 영화는 매우 허접했지만 공원 자체는 꽤 괜찮아 보인다.

 

 

8. 루마 뽄독인다 (Rumah Pondok Indah)

돈 많은 사람들이나 외국인들이 주로 모여 사는 것으로 알려진 뽄독인다 지역의 한 저택에 강도가 들어 한 가족이 몰살당하는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 그 집엔 유령 또는 원혼들이 출몰했다고 하여 자카르타 도심의 가장 유명한 귀신출몰지역으로 주목받았다.

 

이렇게 생긴 곳이다. 괴담으로 인해 임대도 잘 나가지 않아 거의 폐가가 되어 버렸다.  

2002년에는 이 집에서 벌어진 사건을 기초로 동명의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루마 뽄독인다> 2002년 작

9. 루마 앰뷸란스(Rumah Ambulance)

반둥 소재 흉가

 

 

Jalan Bahureska No. 15, Bandung를 주소지로 하는데 이 집도 영화의 소재로 다루어졌다.

 

<앰블란스의 유령 (Hantu Ambulance: Suzzanna Returns)>: 수잔나가 언제적 사람인데 이 영화 도대체 언제 나온 거야? 2008년 영화다.

 

10 루마 다르모(Rumah Darmo)

소문에는 이 집 주인이 재물주술을 시전하면서 인간을 제물로 바쳤다고 한다. 그러다가 어느날 더 이상 제물을 바치지 않고 야반도주를 했는데 그들의 조수 역할을 하던 이웃 두 명은 이후 알 수 없는 이유로 살해되었다고 한다.

 

 

11. 찝또 망운꾸수모 병원(Rumah Sakit Dokter Cipto Mangunkusumo (RSCM)) – Jakarta

워낙 오래되고 역사깊은 병원이어서 벼라별 괴담들이 복도 구석구석에 수도 없이 숨어 있다.

 

12. 마르마 메디카 병원 (Rumah Sakit Dharma Medika) – Tulungagung

동부 자바 뚤룽아궁(Tulungagung) 소재

 

13. 살렘바 소재 성 카를로스 병원 (Rumah Sakit St. Carolus)

 

14. 찌레본 소재 깔리웨디 역사(Stasiun Kaliwedi, Cirebon)

2020년 인도네시아 영화제에서 두 개 부분을 수상한 <흑마술여와 (Ratu Ilmu Hitam))>에도 등장한다.

 

 

15. 스라겐 지역의 음산한 빈 집 (Rumah Kosong Angker Sragen)

 

16. 수라바야의 꾸빵귀신의 집 (Rumah Hantu Kupang, Surabaya)

 

 

인도네시아에서 귀신 나온다고 소문난 곳은 비단 이들뿐 아니지만 일단 이 정도를 중심으로 살을 붙여나가 보기로 한다.

 

 

 

2021.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