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STNK 연장 본문
아침 10시경 아르타가딩 3층의 삼삿(Samsat)에 왔다.
STNK 연장을 위해서다. 차량세금을 내고 등록증을 연장한다는 말이다.
시민들의 불편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접근성 좋은 몰에 장소를 잡은 것까지는 좋았지만 수속하러 온 민원들에게 긴 줄을 서게 만드는 인도네시아의 고질적인 공무원 편의위주의 행정이 여기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 괄목할 만한 발전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늘 북적거리는 곳.
지금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여전히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붐비는 그곳은 요즘같이 코로나가 창궐하는 시기에 위험스럽기 그지없어 보인다.
다른 민원인들과 뒤섞여 서류제출하는 줄,
복사하는 줄,
돈 내는 줄
그곳에서 몇 번씩이나 줄을 서다 보면 한 시간 가까이 부대끼게 된다. 이중 코로나 환자가 있다면 백발백중 전염될 수 밖에 없는 환경. 하지만 어찌 보면 이곳의 환경은 분명 인도네시아 표준에서 보면 최악은 아닐 것이다.
현지인들이 STNK 연장을 위해 필요한 것은 신분증 (KTP) 원본, STNK 원본 (세금납부증서), BPKB 원본 (차량소유증)....하지만 뭐가 부족해서 그들도 복사하는 곳에 줄을 서는 걸까? 나도 KITASm SKTT, STM 등 모든 서류를 복사해 준비해 갔지만 여권사본을 추가로 요구해 복사줄을 서야 했다. 내가 자카르타에 와 있다는 건 여권을 이민국에 제시했다는 증거, 내가 제출한 모든 서류들이 내 여권을 근거로 발급되었다는 엄연한 사실이 이들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어쨋든 달라니 줄 수밖에 없다.
한참을 기다려 청구서를 받는데 거기 찍힌 금액은 428만 루피아. 이 금액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거나 계산하는 방법이 어딘가 있을 텐데 난 아직 그 방법을 모르니 청구서를 받아들고서야 금액을 알고 허겁지겁 준비하게 된다. 자기 명의로 되어 있어 굳이 위임장을 만들지 않으려고 함께 온 와이프는 그 매 과정마다 왜 미리 준비하지 않았냐며 나를 다그친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와이프가 내 편이 아니란 건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던 터다.
그렇게 돈을 내고 또 한참을 기다려여 했다. 그래야 연장된 stnk를 발급받는 것이다. 결국 세 번 줄을 서고 세 번 이름이 불리는 걸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새 STNK 수령.....!
인도네시아 표준에 비추어 제법 쾌적한 과정이라 해 두겠다.
2020.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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