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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매일의 삶

확진자들을 위한 특별기

beautician 2020. 12. 14. 19:24

 

2020년 2월 코로나가 창궐한 일본 크루즈선에 격리된 한국인들을 데려오기 위해 이륙하는 특별기

 

한국인 코로나 사망자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확진자들 귀국을 위한 특별기를 자카르타에 보내줄 수는 없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코로나 양성반응자가 한국에서 치료받으려고 몰래 해열제를 한웅큼 먹고 급히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간다는 얘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교민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다.

 

그건 어느 정도 사실이라 생각되고 그래서 한국행 비행기 안이 사실 가장 코로나 감염위험이 높은 공간일 거라고 여겨지기도 한다. 승객들도 승무원들도 모두 조심해야 한다.

 

그게 일견 얌체행위일 수도 있지만 코로나 관련해 검사부터 치료까지 모든 것을 국가가 책임져 주는 한국에 비해 그걸 모두 개인이 책임지고 부담해야 하는 인도네시아의 현실을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바도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라도 빨리 한국 가라고 등떠밀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다른 이들의 건강을 위협하기보다는 공식적으로 정정당당하게 한국으로 돌아가 한국 국적자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길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부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코로나 확진자를 태워갈 비행기를 보내줄 수는 없을까? 물론 그 비용이 만만찮겠지만 그걸 한국인 확진자들이 분담하는 것이, 현지의 열악한 의료환경에서 치료를 받으며 목숨을 걸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의료비용에 허덕이는 것보다는 백 배 나은 것이 아닐까 싶다.

 

대사관에서 한번 고려해 줄 수 없을까? 

 

2020.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