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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칼럼

의문의 총탄

beautician 2020. 6. 26. 11:59

 

 

북부 자카르타 빠더망안 지역

 

 

 

2020년6월 23일(화) 저녁 9시경 북부 자카르타 빠더망안(pademangan) 지역에서 밤늦게 놀고 있던 아이들 중 11살 짜리 아이가 이유없이 쓰러져 정신을 잃었는데 등에 선혈이 낭자했다. 부모가 급히 병원에 옮겼는데 등에 박힌 실탄을 제거할 수 있었다. 같이 놀던 아이들은 총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했고 조사를 나온 경찰은 어떤 정보도 주지 않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만 할 뿐이었다.

 

빠더망안은 자카르타 인터네셔설 엑스포(JIEXPO) 서쪽으로 펼쳐진 거대한 빈곤의 늪, 서민/빈민들의 삷의 터전이다. 물론 거길 가다 보면 깜짝 놀랄만한 거대한 저택들도 간혹 보이긴 하지만 70% 정도는 다 쓰러져가는 하꼬방들이다. 예전 내가 데리고 있던 직원들도 이쪽 지역 사람들이 많았다. 옛날 공항이 있었던 끄마요란 인근 지역.  고급 주택가, 새로운 북부 중심을 만들려 하는 시 당국의 걸림돌이 바로 이 빠더망안이기도 하다. 끄마요란에 뭐가 들어서든 와서 일할 사람들은 이곳 사람들이지만 이들의 구매력으로는 끄마요란에 아무리 대단한 몰이나 요식업소가 들어선다 해도 그곳 고객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거기서 밤 늦게 소리도 없이 총탄이 발사되어 놀고 있던 소년의 등에 박혔다.

추론해 보자면 관통하지 않았으니 라이플보다는 권총 류였을 가능성이 크고 소리가 없었다니 소음기를 썼거나 장거리에서 발사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거미줄처럼 복잡한 빠더망안의 상황을 감안하면 장거리 저격은 가능성 낮은 얘기고 더욱이 누가 11살 짜리 아이를 무슨 목적으로 저격하겠나?

 

중요한 사실은 그 거대한 빈곤의 늪 속에 총기를 가진 사람이 있고 그걸 실제로 발사까지 했다는 것이다.

오발이거나 사격연습이었을까?

 

코로나로 흉흉한 가운데 벌어진 사건. 생계가 끊긴 이들이 모여사는 빈민들의 집단 거주지 사람들이 느끼는 절박함과 흉흉함은 고층 아파트에 사는 외국인들은 절대 공감하거나 공유할 수 없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단신으로 뭍혀버린 이 사건이 매우 불길하게 보이는 이유다.

 

 

2020. 6. 24.

 

 

관련기사: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news/2020/06/23/eleven-year-old-boy-shot-by-stray-bullet-in-north-jakarta.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