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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해외주재원 모집

beautician 2020. 6. 30. 11:50

 

이 공지가 나왔다는 걸 6월 12일에서야 알았다. 

2년 전 오석돈 영진위 위원장이 인도네시아에 왔을 때 나한테 도와주지 않겠냐고 물었던 것인데 아무 소리소문없이 이런 공지가 나 있었다.

 

 

문제는 내가 그 사이에도 몇 차례 영진위 측과 통신원 보고서 문제나 원고료 문제로 얘기를 하고 있었다는 것.

이렇게 분명히 인도네시아에서 4년차 통신원이 해야 마땅할 듯한 인원을 모집하는데 왜 나한테 귀띔도 없었을까? 최소한 한번 공지 찾아 보라는 말 정도라도 말이다.

 

아무튼 급히 응모서류를 준비해 본다.

 

지난 5월엔 콘텐츠진흥원 보고서 용역을 따려고 노력했는데 여의치 않았다, 2018년에도 한번 해보려다 포기했던 건이었는데 2020년에도 누군가 다른 사람....아마도 2018년에 했던 사람에게 다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프로포절과 인터뷰가 다 끝난 후 콘진원 측의 코멘트는 '그쪽 준비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라는 거였다. 용역을 받게 될지 아닐지도 모르는데 우선 준비부터 다 해서 오라는 건 분명 무리한 요구인데 말이다.

 

그래서 아마도 이미 내정된 팀이 있고 우리같이 뒤늦게 공지보고 서류 넣는 사람들은 그저 요식행위로 끼워넣는 것이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이 원래 그리 굴러가는 것이고 그걸 내가 굳이 이해못할 바도 없었다.  

 

이번 영진위는 어떨까?

괜히 기염부터 토하고 싶진 않다.

일단 잘 준비해 보고....시간 촉박하지만 계획서와 리포트도 만들어보자.

코로나 팬데믹의 와중....

이건 꼭 잡아야만 하는 것이다.

 

 

2020. 6. 12.

 

 

 

 

이렇게 해서 6월 23일 줌 미팅 형식의 화상면접.

이 때 왜 내가 그 시간을 인도네시아 시간 오후 한 시라고 생각했을까?

인니시간 11시에 뮤트해 놓았던 내 핸폰에 영진위 부재중전화가 10여통.

10분 이상 늦어 입장한 면접장에서 면접관들이 반갑게 맞아주었지만 그때 깨달았다.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던 내가 스스로 가장 불리한 상태로 추락해 버렸다는 걸.

 

이것도 하늘의 뜻일까?

아니면 운이 다한 걸까?

 

 

2020. 6. 24.

 

 

 

 

그러고서 받은 합격통지서.

면접지각이란 큰 실수를 하고서도 합격....천만다행.

단순한 시장조사보고업무가 아니라 영진위가 야심차게 시작한 한-아세안 영화기구를 구축하는 업무를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진행해야 하는 일이어서 여자 유학생이나 주부가 알바로 하긴 벅찬 일이었기 때문이었을 것 같다.

 

최근 2주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2020.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