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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세 와중에 PSBB 조치 푸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대규모 사회적규제조치(PSBB)는 6월 4일 끝난다. 사회경제적 회복, 또는 정상화 수순을 밟는 단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인의적이다.
자카르타가 PSBB를 선언하던 4월 10일 인도네시아 코로나 신규확진자 수는 219명이었다. 그 주에 대략 200~300명이 매일 추가확진되고 있었다. 그게 위기라면서 아니스 바스웨단 주지사는 대통령과 싸워가며 준봉쇄조치에 가까운 PSBB 조치를 얻어냈다.
그런데 오늘(6월 3일) 추가 확진자는 684명이다. 감염확산세가 4월 10일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다. 현재 매일 600~700명이 추가로 확진되고 있다. 얼마 전엔 하루에 970명이 증가하기도 했다. 4월 10일에 비해 확산세는 3~4배에 달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제 PSBB를 풀고 정상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그렇게 말하는 정신상태가 일단 정상이 아니다.
하지만 경제를 끝내 막아놓을 수는 없으니 탈출구가 있어야 하는 건 이해할만 하다. 그래서 내놓은 캐치프레이즈가 '바이러스와의 평화로운 공존', '뉴노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평화로운 공존이라는 건 그 상대방이 MOU라도 서명해줄 수 있는 정도의 지성적 존재여야 한다. 바이러스는 그저 소비자, 사용자, 기생자일 뿐이다. 인류가 바이러스와 공존하려 해도 바이러스는 태생적으로 인류를 소비할 뿐이다.
그러니 어딘가 이치에 맞이 않아도 단단히 맞지 않는 상황이 이번 주부터 벌어지려 하는데 이는 결국 국가가 그간 지고 있던 책임을 개인들에게 전가하는 것과 다름 없는 것이지만 그게 새삼스러운 건 아니다. 인도네시아의 치안을 군경이 제대로 막아주지 못하니 집집마다 회사마다 경비원을 고용하고 마을엔 삿밤들이 시큐리티라는 새 이름표를 달고 어깨에 힘을 주는 것이다.
이번에도 정부가 막지 못한 바이러스를 시민들이 육탄으로 막으면서 인도네시아 뉴노멀의 새 아침이 곧 밝을 모양이다.
마스크와 개인방역이 정말 필요한 시대가 왔다.
2020. 6. 3.
PS. 글 올리고 나니 6월 18일까지 PSBB 연장한다는 아니스 주지사 발표가 나와 있었다. 뻘쭘하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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