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미국 미네소타 폭력사태는 한국의 87년 수준도 못된다 본문
미국에서 흑인남성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도한 체포과정(사실 고의라고 볼 수밖에 없다. 영상을 보면 경관은 플로이드가 죽든말든 자기 권한이자 권리라고 생각하는 고압적 태도가 너무 역력했으니)에 사망하게 된 사건으로 대대적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 입국할 때 이민국 테이블이나 검사대에서도 종종 느끼게 되는 미국 공무원들의 고압적 태도는 외국인 내국인을 가리지 않는다. 이번 사태는 미국이란 대단한 나라의 공권력이 국민 개개인, 특히 힘없고 소수인 흑인들, 유색인종들의 인권에 대해 겨우 어느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유튜브나 페이스북엔 고압적으로 민간인들을 대하는 미국경찰들과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미국인 인종차별주의자들 동영상으로 넘쳐난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건 이거다.
왜 그런 경찰, 지방정부 또는 중앙정부에 대한 시위의 이면에서는 왜 상점들이 약탈당하는 것일까?
동료 흑인의 죽음에 분노한 흑인들, 미국 도시빈민들은 왜 경찰서와 관공서만 불태우는 게 아니라 옆집 수퍼마켓을 쳐들어가 이웃의 물건을 약탈해 가느냔 말이다. 그 인과관계는 무엇인가? 그냥 혼란한 기회를 틈타는 것 아닌가?
인도네시아에서도 98년 수하르토 하야를 불러온 반정부 시위 이면에도 자카르타를 전쟁터처럼 초토화시킨 빈민 폭동이 있었고 약탈한 물품들을 들고지고서, 출동한 군 탱크 앞을 지나던 약탈자들은 누구 한 명 처벌받지 않았다.
시위와 폭동, 반정부 데모와 도시 빈민들의 약탈은 동전의 양면인가?
그건 아니지 않나?
시민군이 정부군과 싸우던 80년 광주에도, 매주 토요일 수십만이 광화문광장의 밤을 촛불로 밝히던 2016년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 시위 당시에도 시위를 빌미로 약탈 한 건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한국은 시위에 있어서도 정말 세계적 모범 아닌가?
한국의 시위문화, 한국인들의 염치도 자랑스러워할 만하다는 것을 요즘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새삼 느낀다.
겨우 저 정도 수준의 나라가 반 세기 넘도록 세계를 좌지우지해 왔다니.
저런 나라 손아귀에 지구를 몇 백 번 멸망시킬 핵무기 발사 스위치가 쥐어져 있다니.
겨우 저런 나라의 경제와 문화를 한때 동경했다니.
저런 나라에 뭘 배우겠다고 유학하고 무슨 덕을 보겠다고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을 유지하는 건지.
최근 몇 년 사이 미국과 일본이 몰상식한 지도자를 뽑아놓고 몰락해 가는 상황을 보면 그 정도 수준의 국민들이니 그 정도 지도자를 뽑은 거라 생각하게 된다. 우리도 87년에, 불과 7년전 쿠데타를 일으킨 일당의 노태우를 대통령으로 뽑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오늘날 미국과 일본이 87년도의 우리나라 수준쯤에 가 있는 거라 보인다.
미국은 이제 세계 3등 국가도 되지 못한다.
2020.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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