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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세미나

양승윤 교수님 강연회 <수카르노와 수하르토>

beautician 2018. 10. 30. 14:15

양승윤 교수 강연 <수카르노와 수하르토>


 저명한 학자이자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이신 양승윤 교수님은 족자소재 가자마다 대학교에서의 강의와 네덜란드 고전소설 <막스 하벨라르> 완역본의 출간 전 최종 검토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지난 10월 27일(토) 오전 10시 한인문화회관 1층의 한인니문화연구원(원장 사공경)에서 <수카르노와 수하르토>라는 제목을 가지고 일반 교민들을 대상으로  2시간 여 강연하셨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복잡한 국제정세를 기민하게 읽고 사방에서 머라우케까지 오늘날의 인도네시아 지도를 완성하며 스리위자야 왕국시대 이후 최대 영토를 확보한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 수카르노의 놀라운 정치적 수완과, 9.30 공산쿠데타 이후 실세로 떠올라 32년간 인도네시아를 통치하며 ‘경제’라는 이름의 큰 그릇을 만들고 만장일치, 내정불간섭 원칙의 동남아 연합체ASEAN을 조직하는 업적을 남긴 수하르토 전대통령의 공과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들려준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서파푸아 합병, 동티모르 합병의 배경과 경과에 대한 통찰력 넘치는 흥미진진한 설명은 노교수의 깊은 지식과 연륜을 새삼 실감하게 했습니다.


양승윤 교수님은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인도네시아사>를 비롯해 수십 권의 저서를 집필하셨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사이의 교류협력은 물론  인도네시아 4개 주요 대학교에 한국어과가 설치하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하셨습니다. 한국어과 학생들을 주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에세이 대회에서 작년도 1등 수상자인 UI 대학생 비나르(Binar)양이 당시 집안사정때문에 부상으로 주어지는 한국연수를 가지 못했던 것을 잊지 않고 늦게나마 애써 연수비용을 삼성으로부터 후원받아 이날 강연장에 학생과 담당교수를 함께 불러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학문을 사사하고 교육에 헌신하면서 끝까지 제자들을 책임지는 교육자의 모습을 보면서 강연회에 오신 분들도 느끼는 바가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내년에도 자카르타에서 양승윤 교수님의 강연을 다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봅니다.


2018.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