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매일의 삶

현실과의 타협

beautician 2018. 8. 24. 10:46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조판본의 마지막 교정교열을 하는 중 다음과 같은 수정내용을 제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P329 밑에서 6째줄부터: 화려한 장식을 한 나체 위에 꼬떼까 한 개만 장착한 채 창과 화살을 들고 들판을 달리던 파푸아의 원시 전사들에게 인도네시아에 합병된 지난 60여 년의 세월은 어쩌면 한일합방이란 미명하에 일본에 강점되었던 조선의 36년 세월 이상의 혹독하고 쓰라린 시절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부분은 생략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서부 파푸아 부분이 대체로 당시 인도네시아 수까르노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이긴 하지만 이 부분은 노골적으로 서부 파푸아 독립을 지원한다는 인상을 주게 되니 인도네시아 측에서 문제삼기 쉬울 듯 해서요. 마치 제주도가 한국에서 독립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이죠^^ 물론 저는 개인적으로 여기 기재한 내용대로 생각하고 있지만 내가 이렇게 쓴 게 인도네시아 정부에 알려지면 저 여기서 추방당하기 쉽습니다.  이 논평 부분만 생략하면 다른 곳은 팩트와 기사들을 인용한 것이니 문제없어 보입니다.



책 좀 팔아보겠다고 현실과 타협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