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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홀짝제 단속경찰을 피해 내 차를 박고 달아난 차

beautician 2018. 8. 21. 10:00


8월 19일(일) 아침 교회를 가던 길이었습니다.

뜨븟에서 바로 내 앞에 짝수 번호판을 단 봉고차가 톨을 벗어나려던 중이었습니다. 난 그 바로 뒤에 있었고요.


그런데 톨을 나가려는 그 차를 경찰이 막아섰습니다.

바깥 도로가 홀짝제 적용 도로이니 19일에 짝수차가 거길 나가면 안되는 겁니다. 

거길 나가려는 봉고차도 수상했지만 그 단속을 홀짝제 적용이 안되는 톨 도로의 나가는 통로에서 한다는 게 이상했습니다.


암튼 난 그 옆을 빠져 나가려 했습니다.

그 봉고차는 속도를 줄이는 듯 했지만 경찰의 제지신호를 무시하고 조금 더 나갔습니다. 경찰은 뒤로 물러서며 봉고차에게 재차 정지를 명했죠.


그리고 그 순간 난 그 옆으로 빠져나가기를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봉고차가 갑자기 핸들을 꺾더니 내 차를 들이받으면서 도주하기 시작했어요. 

경찰은 5초 정도 그 뒷모습을 보고 내 차가 찌그러진 것을 보고 있더니 그제서야 경찰차를 타고 도주한 차를 쫒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만 그대로 손해를 보고 만 겁니다.

이런 황당한 경우가. 

범죄피해를 입으면 인도네시아는 그냥 개인이 감수하는 게 보통이지만 이렇게 억울할 수가 없었어요.


나중에 교회에서 내려 살펴보니 의외로 상태가 심하진 않지만 뒷바퀴 가까운 문 부분과 앞쪽 왼쪽 범퍼가 찌그러니고 상처가 났습니다.

특히 그 왼쪽 범퍼는 오래전에 조금 찌그러져 있던 것을 3주 전쯤에 바로 편 것이었거든요.


맞은 데 또 맞은 겁니다.

그렇게 아픈 이유가 있었던 거에요.


하지만 정신승리를 위해 조금 더 생각해 봤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아시안 게임이 막 시작한 시점.

사고가 난 곳은 거기서 3킬로 정도 더 가면 아시안게임 메인 스타디움인 붕까르로 컴플렉스입니다.


도망간 차량은 그러다 잡히면 큰일 날 텐데 작은 벌금을 내지 않으려 사고까지 내면서 도주했으니 그 차에 탄 친구는 면허증을 안 가져왔거나 다른 범죄혐의로 쫒기던 놈이든가 그것도 아니면 아시안 게임 테러하려고 차에 폭탄이라도 잔뜩 실어 놓았던 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난 오늘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당했지만 그로 인해 자카르타에서 일어날 수도 있었던 대형 테러사고를 나도 모르게 막은 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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