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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포네고로 왕자의 전기 집필 본문

인도네시아 근대사

디포네고로 왕자의 전기 집필

beautician 2018. 7. 25. 10:00





요즘 디포네고로 왕자의 이야기에 빠져 지냅니다.

한국의 중견 만화가가 그리는 어린이교육용 만화의 인도네시아편 스토리를 써주기로  지난 4 약속했는데 그게 디포네고로 왕자의 전기였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용인데도 사료와 논문들을 끈질기게 뒤지게 되는 이유는 만화가 한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에도 현지어로 번역되어 출간된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만 출간되는 거라면 어차피 생소한 인도네시아의 역사적 인물에 대해 내가 조사해 알게된 만큼의 정보를 제공하는 정도로 충분할지도 모르지만 인도네시아인들에게는 자기들의 친근한 국사이고 디포네고로 왕자라면 누구나 아는 인물이니  외국인이 역사이야기에서 어쩌면 쉽게 오류를 찾아낼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뭔가 뻥을 썼다가는 욕을 먹는 정도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가볍게 가려 했던 스토리작업이 매우 시간을 잡아먹는 버거운 과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디포네고로왕자에 대해 자료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그에 대한 참으로 다양한 자료가 인도네시아어와 영어로 존재하다는 사실과, 검색할 없어 찾아보진 않았지만 네덜란드어로도 분명 자료가 많을 것이라는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그의 유년기나 1830 이후 사망하던 1855 유배기간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나 적다는 것도 발견했죠. 일반에서 찾을 있는 자료는 1825-1830 사이의 자바전쟁에만 너무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유년시절은 물론 일생 전체를 역사적 배경과 함께 재구성하기 위해 결국 족자 술탄국의 1755 건국 이전부터 하멩꾸부워노 7세까지 왕국의 역사를 별도로 조사하지 않을 없었습니다. 작업이 지난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인도네시아와 자바의 역사, 그리고 당시 네덜란드 총독부와의 관계를 자세히 이해할 있었으므로 매우 유익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하나 특이한 사실은 디포네 고로와 자바 역사를 깊이 연구한 학자들 영국인 피터 캐리 교수(Prof., Mr. Peter Carey) 업적과 저서들이 가장 눈에 띈다는 것입니다. 2016 4월경 서부 자바 랑까스 비뚱의 막스 하벨라르 박물관 개관식에서 만났던 잘생긴 노교수가 현존하는 디포네고로 왕자 연구자들 가장 높은 권위를 가진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피터 캐리 교수



만화가 이작가님과 약속한 마감일을 자꾸 늦출 수밖에 없었던 가장 이유가 바로 이런 역사적 사실에 대한 조사와 검증때문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다른 이유는 메니에르라는 친구의 잦은 방문 때문이었어요. 이름에서 어딘가 스페인이나 이태리 냄새를 풍기는 친구가 한번 찾아오면 그날 원고작업을 계속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천구가 귀에 뭔가 속삭이는 순간부터 최소한 시간동안 세상이 뺑뺑 돌았고 속이 메슥거려 구토가 쏠렸습니다. 물론 그게 메니에르 친구가 하던 것이고 그의 본질이니 굳이 그를 비난하는 것은 아닙니다. 친구가 찿이올 빌미를 주는 내가 문제인 거죠. 아무튼 메니에르의 방해로 최소한 며칠을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친구랑은 절교하고 겁니다.

 


이번주말 겨우 첩터 장이 끝났습니다. 여덟장중 말입니다. 직가님이 실망하기 전에 아무쪼록 이번 월말 전까지 원고를 마쳤으면 하는데 진도가 나가면서 미진한 자료의 조사가 계속 필요해 시간을 잡아먹을 같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메니에르는 계속 방문신청을 넣고 있는 중이고요.

 

지난 주말 간신히, 먼저 끝낸 챕터 장을 먼저 보냈지만 그게 과연 만화로 그려낼 정도의 기본자료 내지 원작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건 경험.  처음은 뭐든 힘드네요

 

 

2018.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