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소매상의 병풍이 될 것인가 본문
2017년 상반기 언젠가 인도네시아 포럼이라는 모임에서 인도네시아 각종 한인단체들의 운영현황과 문제점들을 토의한 바 있습니다. 그 모임의 핵심인물이 현지 한인 언론 데일리인도네시아측 인사들이었으므로 당시 토의된 결론이 지면에 실렸을때 교민사회의 다양한 반응이 있었는데 당사자인 단체들은 크게 반발하는 모양새를 보였습니다. 매우 찔렸던 것이죠
주로 대두되었던 문제들은 단체장의 독단, 특정인에 의한 단체 사유화, 회계의 불투명성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은 그만큼 그런 단체들이 인니 교민사회에 넘쳐나고 있었다는 뜻이고 반발과 항의가 있었다는 것은 치부를 들킨 사람들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물론 어떤 단체들은 좀 불투명하고 좀 사유화되어도 큰 문제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그 기사에서는 못돼먹은 너희들 그런 행태를 고쳐!라는 기조가 아니라 그런 단체들을 관찰했을 때 보이는 일반적인 모습을 사람들 의견을 모아 대신 이야기했던 것뿐입니다. 그리고 그건 대체로 진실이기도 하고요.
직접 한 단체에서 제명되는 경험을 겪으면서 한인단체들이 가진 이런 문제점들을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론을 통해서만 알던 것을 실제로 겪어보니 좀 더 정리가 됩니다.
정상적인 단체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은 많이 있지만 특히 인적 부분에서 필요한 것들은 이런 것들입니다.
-뜻과목적을 같이 하는 회원들
-단체의 운영을 나누어 도울 임원과 간사들
- 모임을 통해 작은 도움이라도 받아가야 할 일반 회원들
하지만 지난 1년반동안 보게된 일부 교민단체들은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는 세상, 마시는 공기는 물론 심지어 국적까지 대체로 일반교민들과는 다른 한인회나 상공회의소는 물론, 그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역시 만만찮은 민주평통 등 돗은 관변단체들로부터 있는지 없는지조차 신경쓰지 않으면 알수없는 아주 작은 교민단체조차도 편법과 파행이 판치는 것을 얼마든지 보았거든요. 교회들처럼 말입니다.
그 모임의 문제는 위의 인적인 부분에서 전혀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건 이런 사람들이었어요.
-연회비를 내고 이런저런 모임에 군소리없이 동원되어 각종 행사와 사진에 배경이자 병풍이 되어줄 회원들
- 회원으로 받기엔 자격이나 실력이 크게 부족할지라도 매번 몇마디 말과 미소에 홀딱 넘어가 거금을 쾌척하는 사업가 출신 고문들과 특별회원들
- 그리고 부회장, 감사 같은 직책을 달아주면 모임을 위해 한껏 몸바칠 돌쇠머슴들.
웃기는 일은 등단한 문인들로 이루어져야 할 단체가 아무나 회원으로 들여 결탁한 문예지를 통해 문인을 만들어내고 있으니 그 과정에 장사속이 개입되었는지 여부를 차치하고 현재의 이름보다는 '문단소매상'이라 칭하는 게 더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찮아요, 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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