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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총연맹] 삼일절 기념식 및 한마음 축제 (2018년 2월 24일)

beautician 2018. 2. 26. 10:00



지난 2월24일(토) 자카르타 시내 롯데쇼핑 애비뉴에서 자유총연맹이 주최한 '99주년 삼일절기념식 및 한마음 축제'가 열렸습니다. 교민사회의 내로라하는 귀빈들을 모신 이 행사에는 반둥 UPI 대학(universitas pendidikan indonesia -반둥교원대학) 학생 1백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배연자 자총 인니지부장의 기념사에 이어 축사를 해주신 김창범 신임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와 양영연 한인회장 등 교민사회의 저명인사들과 한인 단체장들을 대거 참석시킨 이 행사는 민주평통과 함께 정부 관변단체의 쌍벽을 이루는 자유총연맹의 위상을 여실히 증명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이날 식전 공연에는 한인 오케스트라, 한바패, 김방울의 무용단등 유명한 한인 예술단체가 무대에 올랐습니다. 특히 한인 오케스트라의 주축을 이룬 허진경, 허자경, 허민경 세 자매가 지난 몇 해 동안 교민사회 음악계에 기여한 바는 훗날 교민사에 반드시 기록되어야 할 것이라 여겨집니다. 거의 모든 한인행사에 초청되어 사물놀이 공연을 펼치는 한바패 역시 한인 예술공연계에 큰 획을 긋고 있습니다.

자유총연맹 인도네시아 지부는 삼일절의 의미을 독도 문제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려는 듯 무대 백드롭에 항공사진으로 찍은 독도의 모습을 가득 담고 있었습니다. 기념사와 축사들도 뜻깊은 결의와 정서를 가득 담았습니다. 현상범 전임회장님 (2대)의 귀빈소개는 그 많은 경험을 여실히 증명하듯 극적이고도 멋졌습니다. 김우재 월드 옥타명예회장님이 선창한 대한 독립만세 삼창도 국민의례와 마찬가지로 삼일절에 꼭 해야만 할 행사였습니다.

본행사에서 지난 11월 한국이 말하기 대회 대상 수상자의 삼일절 관련 한국어 발표가 있었는데 이는 식후행사에도 이어져 지난 수상자 2명이 더 단상에 올랐고 UPI 대학생 부채춤 팀과 커버 댄스 팀들이 대회의 말미를 장식했고 피날레는 배연자 회장님이 쾌지나 칭칭 나네 선창에 맞춰 모든 참석자들이  무대 앞공간을 빙글빙글 돌며 어우러지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자유총연맹다운 성대한 행사였습니다.

물로 조금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지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크게 기여한 두 사람에게 공로패를 전달할때  그 수여자가 현재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자총 중앙회장 김경재 명의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 자랑스럽지 못한 사람이 주는 공로패였으므로 받는  사람들이 좀 부끄러웠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는 우리들의 민족적 행사에 현지 대학생들을 대거 동원(?)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11월 성대히 치렀던 행사를 이번에 십분 활용하고자 하는 마음을 이해못하는 바 아니지만 삼일절을 기리는 발표는 인도네시아 대학생들보다는 한국 학교 학생들이 했어야 한다고 보이며 커버댄스 공연보다는 뭔가 좀더 삼일전에 걸맞는, 그게 아니더라도 좀 더 민족적인 공연이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좀 꼰데 같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어쨌든 이번 행사를 보면서 자유총연맹 행사가 꼭 꼴통보수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18.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