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월) 차차네 증조할머니, 그러니까 메이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내가 술라웨시 출장을 갈 때 '손에 뭘 좀 넣어줄까?'라는 제의도 해오고, 오토바이 사고로 다쳐서 제대로 걷지 못하는 사람들을 한동안 만지고 마사지해 걸어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나름 신통력있는 백마술사이기도 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래도록 고생하다가 80세가 넘어 고단한 인생을 마침내 마친 것이다. 무슬림들의 믿음 속에는 그런 신통력 즉 귀신과의 계약을 통해 얻은 매직을 가진 사람들은 죽을 때 고통받으면서도 죽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다고 하는데 임종하기 며칠 전부터 그런 상황이었다고 한다. 죽은 듯 숨소리도 들리지 않은 채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 움직이며 고통스러워 하고 방안을 돌아다니다가 또 다시 죽은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