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젱롯 2

구눙끼둘의 흡혈귀 사기사건

인도네시아에는 '젱롯'이라는 작은 흡혈귀들이 있습니다. 고대의 주술을 익힌 사람들이 영생을 얻기 위해 명상에 잠겼다가 주화입마를 당해 인형의 몸 속에 갇혔다고 하죠. 이런 것들이 자바섬 곳곳에서 발견되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짐승가죽을 사용해 인위적으로 만든 인형이지만 실제로 주술적 능력을 가졌다고 믿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암시장에서 비싸게 팔리고 이것을 소장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 돈을 벌게 해준다거나 소장한 사람에게 특별한 능력을 부여하거나 액운으로부터 보호해주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보관 방법은 일주일에 피를 한 두 방울 먹여주는 거고요. ​ 구눙키둘에서 이 젱롯 매매사기로 1,700만 루피아 손해를 입은 사건이 신문에 났네요. 뭐든 다 이용하는 사기꾼들의 상상력, 대단..

[무속과 괴담 사이 (25)] 박제된 모습으로 영생을 사는 흡혈귀

젱롯(Jenglot) - 박제된 모습으로 영생을 사는 흡혈귀 자카르타를 출발해 반둥을 거쳐 자바 남쪽 간선도로를 따라 달리면 양칠성의 무덤이 있는 가룻(Garut)과 자카르타 부자들의 별장이 많다는 타식말라야(Tasikmalaya)를 지나 찌아미스(Ciamis)라는 지역에 이르게 됩니다. 그곳은 6세기부터 16세기까지 존속한 것으로 알려진 갈루 왕국(Kerajaan Galuh)이 약 200년 간 도읍으로 삼았던 곳이었습니다. 갈루 왕국은 이후 인도네시아의 네덜란드 식민지화가 진행되면서 부빠티(Bupati)가 다스리는 군(郡)이 되었는데 이곳에 2004년에 개관한 갈루 임바느가라 박물관(Museum Galuh Imbangara)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 자그마한 박물관엔 왕관, 끄리스 단검, 순금으로 만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