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자카르타경제신문 4

쓰레기 기사

매일 아침 자경과 하는 기사 콘테스트. 8~15개 정도의 이슈를 매일 뽑아 그 중에서 어떤 것을 번역해 실을지 결정합니다. 때로는 괜찮은 기사들이 많은 날도 있어 공식적으로 번역해 제공하는 기사 말고도 몇 개를 더 번역하는 날도 있습니ㅏㄷ. 오늘은 TOP3를 뽑아 제시한 기사들보다 자카르타 쓰레기 문제 실태를 다룬 기사를 번역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간 대화. 나이가 좀 들고 나니 뭘 말해도 아재개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집니다;ㅜㅜ 2022. 7. 28

매일의 삶 2022.08.16

내켜서 하는 일

번역 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내가 매일 하는 일 중에 하나는 인도네시아 기사를 번역해서 자카르타경제신문(이하 자경)에 납품하는 겁니다. 그걸 위해 아침에 여러 신문 사이트에서 굵직한 정치 사회 기사들을 뽑아서 편집장과 어떤 걸 번역할지 결정합니다. 번역작업은 보통 두 시간 정도 걸립니다. 짧은 기사를 고른다면 퇴고까지 포함해 한 시간 안에도 가능하겠지만 어차피 할 거라면 좀 길고 밀도있는 기사를 선택합니다. 번역사들을 고용해 하루 할당량을 주는 다른 매체에선 그 고용형태의 성격 상 절대 길고 복잡한 기사를 선택할 리 없다는 걸 감안해 내가 번역하는 기사는 내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좀 더 독특한 주제, 좀 더 깊은 통찰을 담은 이야기, 좀 더 특별한 정보를 담은 것이어야 한다는 마음을 갖습니다. 그래서 거..

신문을 읽는다고 세상이 읽히진 않는다

신문읽기 탄생은 모든 불평등이 시작되는 순간이지만 죽음은 인류를 평등하게 하는 궁극의 사건입니다.. 탄생은 인간에게 각기 다른 환경을 누리게 만들지만 죽음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아무 것도 누리지 못하게 만드니 말이죠. 물론 누군가의 죽음이 안타까움을 낳는 것도 바로 그 지점일 듯합니다. 아침마다 대여섯 개의 신문 인터넷판 헤드라인들을 살펴봅니다. 오늘 아침의 이슈는 자카르타 인근 버카시와 까라왕의 군수가 거의 같은 시간에 코로나로 세상을 떠났는데 유명 주지사들이 버카시 군수를 추모하는 기사가 이어지면서 까라왕 군수가 묻히는 듯 느껴졌습니다. 죽음은 공평해야 하는데 좀 안되었다는 마음에 나라도 좀 더 까라왕 군수를 추모하기로 했습니다. 또 하나 이슈는 오늘 시작되는 유료백신 접종이었죠. 일정과 접종장소, 가..

기사번역의 기준

기사를 번역하는 이유는 그게 영화나 출판에 대한 거라면 나중에 영진위, 출판진흥원 보고서에 넣기 위한 기초자료 처리라는 측면이 강하고 일반 기사들일 경우는 주로 아시아투데이에 보낼 만한 내용이라 판단한 것들이다. 그러기 위해 정밀하게 번역한 후 원고지 7매 전후로 대폭 다듬어 줄이는 과정을 거친다. 물론 사람에 따라 굳이 번역하지 않고도 내용을 발췌해 바로 기사를 작성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 같다. 꼭 그렇게 어딘가에 사용할 목적이 아니더라도 시간이 나면 흥미로운 기사들은 그 내용을 분명히 알기 위해 제대로 번역해보기도 하는데 그 결과물은 노력한 게 아까우니 내용을 파악한 걸로 그치지 않고 블로그에 올리거나 자카르타 경제신문 밴드에 출처를 포함해 올려 놓곤 한다. 내가 알게 된 것을 다같이 알자는 취..

매일의 삶 2021.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