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먹기 ROTC 소위 임관하기 직전인 1986년 2월 한화그룹에 막 입사했을 때, 당시 아직 한화 계열사였던 경인에너지 연수원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받았습니다. 거기서 교육 그 자체보다 맛있고 정갈한 연수원 음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 회덥밥을 처음 먹어보고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나 싶었습니다. 군시절 군사분계선 가까이 GOP 안에 있던 우리 부대에서 1킬로 정도 떨어진 곳에 '캠프 그리브스'라는 미군부대가 있었는데 거기 장교클럽에 자주 가면서 당시 한국 수퍼에서는 구할 수 없던 버드와이저, 미켈럽 같은 맥주들을 먹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간혹 이런저런 특식이 나올 때도 있었는데 어느날 피가 줄줄 흐르는 미디엄-레어 쿡의 스테이크가 그렇게 입안에서 살살 녹는 음식이란 걸 처음 알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