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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목의 통증도 거의 다 사라졌다. 싱가포르의 알렉스는 코로나 증상이 아닌 것이 확인되었고 말레이시아에서 같은 공간에 있었던 아들과 딸도 모두 멀쩡한 걸 보면 우리가 코로나로 보이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역시 10월 17일(월) 이민국 입국장에서 수백 명의 중국인들 사이에 섞여 있을 때였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10월 24일(월) 일주일 만에 잠복기와 발병기가 다 지나간 셈이다. 아침 줌미팅을 한 후 피오나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보니 자신이 작년에 델타 변이에 감염되었을 당시 증세를 말하는데 잦은 기침은 아니지만 기침할 때마다 기침에 칼날이 달린 듯 목이 너무나 아팠다는 것이나 앓는 동안 거의 일어나지 못하고 잠을 잤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였다. 물론 이번에 내가 겪은 것은 델타가 아니라 최근 새로 나왔다는 ..

마감의 심리학 원고 마감에 쫓겨 거의 막판에 이르면 어느 순간 논리적으로 도저히 맞출 수 없는 그 마감시간에 대한 전후 인과관계들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되면서 마감을 맞추지 못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이 분명해지고 이 모든 건 다 마감시간을 이렇게 정한 저 놈들의 음모라는 확신이 생기면서 궁극적으로 정신승리에 이르는 순간이 오기도 합니다. 내가 이 원고 하나만 쓰는 게 아니라 이번 주말에 마감이 네 개씩이나 몰린 건 저 쪽에서도 꼭 이해해 줘야 하는 일이야. 이런 와중에 금요일 밤 식사약속도 아니고 미팅을 잡은 놈은 아마 내가 이런 상황이란 걸 알고 엿먹으라고 그랬을 게 틀림없어. 아니, 가만 있어 봐. 기본적으로 아무 관계도 없는 두 기관이 하나는 20일, 다른 하나는 21일을 마감일로 한다는 것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