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워십팀 2

뱀은 허물을 벗어도 여전히 뱀

찬송가는 왜 버림받았을까? 어린 시절 동국대 후문 쪽에 있던 축대가 높은 교회를 다녔습니다. 주일 예배가 시작될 때면 전자오르간이 잔잔한 선율의 찬송가를 연주했고 그러다가 시간이 되면 교회종이 울리며 예배가 시작되었습니다. 개신교 중에서도 가장 리버럴하다는 침례교단이었는데도 예배의 모든 순서는 엄숙하기 그지없었고 지루한 설교는 교장선생님 훈화처럼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온 몸에 좀이 쑤시기 시작할 즈음 목사님이 그날 성경구절의 일곱 번째, 여덟 번째 가르침을 역설하며 설교를 막판 절정으로 몰고가면 끝내 졸음을 참지 못했던 집사님들도 어느새 하나 둘 꺠어나기 시작했고 영원과도 같았던 예배가 마침내 끝날 기미를 보이곤 했습니다. 물론 매주 워십팀들이 예배 전 교회 강단에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