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온러스트 섬 3

[자경 스크랩] 온러스트 섬 이야기 (1/2)

[칼럼] 식민 지배의 발판이 되어준 ONRUST 온러스트- 1편 조은아 /한인니문화연구원 자카르타역사연구팀장 바타비아의 해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자카르타의 북부 해안은 ‘뿔라우 스리부’ ‘천 개의 섬’(Thousand Islands)이라 불릴 만큼 많은 섬들이 모여 있다. 마리나 안쫄에서 보트로 30여 분이면 그 수많은 섬들 중, 가장 가까운 몇 개의 섬들 중 하나 온러스트(Onrust)에 다다르게 된다. 온러스트는 까빨섬(Pulau kapal)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17세기 이전에는 순다항의 Pasar Ikan으로의 신선한 수산물 공급처 역할을 하기도 했던 곳이다. 17세기 이후 네덜란드 선박이 자주 방문하면서 온러스트의 평화로웠던 일상도, 섬의 운명도 바뀌게 된다. 그리고 350여 년 네덜란드의 인도네..

기록 2023.03.09

[무속과 괴담 사이(24)] 너무나 아름다운

너무나 아름다운 세상엔 불가사의한 일들이 참 많습니다. 거창한 구조물이나 충격적인 현상의 목적이나 이유, 배경, 방법 등을 알 수 없을 때 불가사의라는 말이 붙곤 하는데 이집트 문명의 대피라미드나 바빌론의 공중정원, 스톤헨지, 카타콤, 외계인 같은 것들도 많은 궁금증을 일으키고 상상력을 자아내지만 왜 여자귀신은 모두 미녀들이냐 하는 것만큼 불가사의한 것도 없습니다. 개연성, 또는 확률이라는 게 있는 건데 말이죠. 특히 인도네시아 귀신들 중 미인들이 많은 건 잘 이해가 안됩니다. 미인들만 귀신이 된다면 허들이 너무 높은 겁니다. 안쫄 다리에 출몰하는 시티 아리아의 유령은 도시전설 내용대로라면 그 미모로 인해 바타비아의 악명높은 난봉꾼 우이 탐바샤에게 쫓기다 불귀의 객이 되었으니 유령조차 아름다운 자태를 가..

고고학 유적지로서의 온러스트 섬

온러스트(Onrust) 섬의 역사 온러스트 섬은 뿔라우 스리부 군도 비다다리 섬에 인접해 있고 식민지 시대엔 뿔라우 까빨(Pulau Kapal)이라 불리기도 했다. 17세기부터 네덜란드 선박이 자주 방문했고 식민지 시대의 고고학적 유적들도 많이 남아 있다. 온러스트(Onrust)라는 이름은 절대 쉬지 않는다는 Unrest에서 왔다고도 하며 네덜란드 귀족의 후손 Baas Onrust Cornelis van der Walck의 이름에서 따왔다고도 한다. 역사 동인도회사(VOC) 시절 오래 전부터 자야카르타 만(teluk Jayakarta)의 온러스트섬과 인근 다른 섬들은 반뜬 왕가의 휴양지와 같은 곳이었다. 자야카르타는 순다끌라빠, 바타비아와 함께 자카르타의 옛 이름 중 하나다. 그런데 반뜬 왕국와 자야카르..